반응형 분류 전체보기266 이쑤시개의 모든 것 - 역사, 효능, 의미, 제작과정 등 (2편) 한때 이쑤시개는 우리나라의 큰 자랑이었다.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의 막바지였던 1966년에 경향신문은 ‘이것도 팔리고 있다’는 기획기사를 연재했다. 예상보다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특이 수출품들을 소개하는 재미있는 기사였다. 그 첫 번째 주제가 바로 이쑤시개였다(2편은 다람쥐였다). ‘외화벌이 꼬마 첨병(尖兵)들’이라는 적절하면서도 무척이나 귀여운 부제가 달린 기사는 한국 이쑤시개가 일본에서 나무를 가져와 보세가공으로 미국에 수출되고 있으며, 연말까지 20만 불 수출을 기대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대한민국 경제성장의 최전방에 수십억 개 이쑤시개가 장창을 들고 서 있는 모습을 상상해보라! 무척이나 귀엽지 아니한가... 그로부터 10년 후인 77년에는 이쑤시개 수출액이 200만 불로 10배 증가.. 2020. 4. 20. 이쑤시개의 모든 것 - 역사, 효능, 의미, 제작과정 등 (1편) 외할아버지 주머니 속에는 언제나 5~6개의 이쑤시개가 들어간 작은 지퍼백이 하나 있다. 이쑤시개를 두고 외출하시는 건 있을 수가 없는 일이다. 할아버지는 이쑤시개를 ‘요지’라 부르신다. 이쑤시개 유래 요지는 ‘버드나무 가지’를 뜻하는 양지(楊枝)의 일본식 표현인데, 그 유래는 다름 아닌 불교에서 찾을 수 있다. 부처는 어느 날 입 냄새가 심한 제자들에게 버드나무 가지로 이를 닦으라 했고, 이 가르침이 우리나라에 전해지며 고려인들은 칫솔을 ‘양지’라 부르기 시작했다. 불교를 먼저 받아들인 우리나라의 ‘양지’가 일본으로 넘어가 요지라 불리게 된 것이니, 할아버지는 단어를 역수입하신 것이다! 굳이 이쑤시개를 달리 부르자면 요지보다는 양지가 정확하다. 우리가 하루에 세 번씩 하는 양치질도 ‘양지’에 접미사 ‘질.. 2020. 4. 10. 미니시리즈 명작, 인생 드라마 - <밴드 오브 브라더스(Band of Brothers)> 얼마 전에 친구와 술을 마시며 ‘인생 드라마’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그 친구를 처음 알게 된 10년 전, 요즘 무얼 하고 시간을 보내느냐는 그의 질문에 를 다시 보고 있다고 했다. 나는 그에게 지난 10년 동안 많은 드라마를 봤지만, 예나 지금이나 내 ‘인생 드라마’는 라고 대답했다. 밴드 오브 브라더스 줄거리 는 HBO에서 2001년에 제작한 미니시리즈다. 2차 세계 대전에 참가한 제101공수사단의 506연대 소속 이지 중대(Easy Company)의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총 10부작이며 한 편당 50~60분 정도 된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배우 톰 행크스가 제작에 참여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밴드 오브 브라더스’라는 제목은 셰익스피어의 희곡 에 나오는 다음 대사로부터 따온 것이다. 함께 .. 2020. 4. 9. 케빈 베이컨의 6단계 법칙 - 세상 참 좁다?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은 “이래서 착하게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해보았을 것이다. 생각지도 못했던 사람이, 공통된 지인을 알고 있는 경우 새삼스럽게 세상이 참 좁아 보인다. 케빈 베이컨의 6단계 법칙이란? ‘케빈 베이컨의 6단계 법칙’에 따르면 아무런 관계가 없는 사람도 6단계를 거치면 연결된다고 한다. 중간에 최대 5명의 지인만 있으면 누구든지 알 수 있다는 말이다. 평생 절대로 만날 수 없을 것만 같은, 내게는 허구와 다를 바 없는 듯한 사람도 6단계라면 그리 멀어 보이지 않는다. 아무런 취향이나 경험을 공유하지 않는, 심지어는 다른 문화와 언어 속에서 살아와 소통조차 쉽지 않은 사람일지라도 5명의 도움만 받으면 연결될 수 있다. 케빈 베이컨의 6단계 법칙 유래 이 법칙이 ‘케빈 베이컨의 6단계 법칙.. 2020. 4. 8.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책 리뷰 - 줄거리와 주제 는 제제의 성장을 다룬 소설이다. 흔히 ‘성장’이라는 단어는 긍정적인 함의를 내포하는데 제제의 성장은 자못 비극적이다. 유독 제제의 성장이 비극적인 까닭은 얻는 것보다 잃어가는 것이 주된 과정이기 때문이다. 제제는 성장하기 위해 동심을 잃고, 현실과 고통 속으로 들어가기 위해 꿈의 세계를 떠난다.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줄거리 제제가 잃은 것 중 하나는 망각의 기술이다. 제제는 호된 매질을 당하고도 다시금 장난을 치던 아이였다. 그는 자기 속에 악마가 들어서 그렇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이 바로 동심인 것이다. 포르뚜까 아저씨를 죽이겠다고 다짐하고도 또 쉽게 그를 용서하고 아무렇지 않게 마음을 연다. 깨끗하게 잊어버리고 다시 시작하는 능력을 가졌기 때문이다. 쉽게 망각함은 과거나 미래에 얽매이지 않고 현재에만 .. 2020. 4. 7. ‘젊은 노인’ 욜드(yold)란 무엇일까? 욜드족이란? ‘욜드(yold)’란 젊다는 영(young)과 늙다는 올드(old)를 합성한 단어로 ‘젊은 노인’을 의미한다. 꽤 직관적인 단어라 무슨 뜻인지 유추하기 어렵지 않다. 욜드는 젊은 세대에 뒤처지지 않는 신체적 조건을 갖추거나, 풍성한 사회적 활동을 하거나, 다양한 문화적 소비를 하는 노인을 지칭하는 신조어다. 오팔족이란? 같은 대상을 두고 대한민국에서는 ‘오팔’이라고도 부른다. ‘오팔(OPAL)’은 ‘Old People with Active Lives’의 약어로 ‘활동적인 삶을 사는 노인’을 뜻하는 말인데, 베이비붐 세대를 대표하는 1958년생의 ‘58’과 동음이라는 언어유희를 활용한 신조어다. 대중이 옷 잘 입는 할아버지/할머니로 알려진 닉 우스터나 밀라논나(장명숙)에 열광하고, 황혼 여행을.. 2020. 4. 6. 중독이라고 무조건 나쁜 건 아니다 중독의 종류 세상에는 두 가지 중독이 있다고 본다. ‘능동적 중독’과 ‘수동적 중독’. 우리가 흔히 ‘중독’하면 떠올리는 능동적 중독에는 중독임을 알면서도 자행하는 흡연이나 음주가 있다. 반면 수동적 중독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벌어지는 것으로, 수년간 일한 공장에서 유해한 화학물질에 중독되어 백혈병에 걸린 노동자의 경우를 예로 들 수 있다. 즉 일차원적인 구분은 자신이 중독된 사실을 알고 있느냐 하는 것이다. 한편, 우리는 무조건 유해한 것에만 중독되는 것은 아니다. 중독이 자기파괴적인 악행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면, 실로 우리는 선택하지도, 인지하지도 못한 많은 것에 이미 수동적으로 중독되어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중독은 결여에서 출발한다. 하지만 중독이 시작되면 우리는 결코 만족하지 못하고 끊임.. 2020. 4. 1. 이전 1 ··· 29 30 31 32 33 34 35 ··· 38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