욜드족이란?
‘욜드(yold)’란 젊다는 영(young)과 늙다는 올드(old)를 합성한 단어로 ‘젊은 노인’을 의미한다. 꽤 직관적인 단어라 무슨 뜻인지 유추하기 어렵지 않다. 욜드는 젊은 세대에 뒤처지지 않는 신체적 조건을 갖추거나, 풍성한 사회적 활동을 하거나, 다양한 문화적 소비를 하는 노인을 지칭하는 신조어다.
오팔족이란?
같은 대상을 두고 대한민국에서는 ‘오팔’이라고도 부른다. ‘오팔(OPAL)’은 ‘Old People with Active Lives’의 약어로 ‘활동적인 삶을 사는 노인’을 뜻하는 말인데, 베이비붐 세대를 대표하는 1958년생의 ‘58’과 동음이라는 언어유희를 활용한 신조어다.
대중이 옷 잘 입는 할아버지/할머니로 알려진 닉 우스터나 밀라논나(장명숙)에 열광하고, 황혼 여행을 주제로 한 방송이나 영화들이 상업적으로 성공하는 것을 보면 욜드가 되고자 하는 욕망은 일반적인 것 같다. 미묘한 느낌의 차이지만 그동안 대중문화는 ‘늙기 싫어하던’ 피터팬 콤플렉스를 극복하고 ‘멋있게 늙고 싶은’ 정서로 성장한 것 같다.
사설이지만 난 밀라논나가 참 좋다. 엄밀히 따지면 밀라논나의 멋은 ‘젊은이스러운’ 데서 오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그녀는 당신의 할머니가 100년 전에 구입한 장롱으로 집을 인테리어한다. 몇십 년 전에 산, 그래서 이제는 구할 수 없는 옷을 맵시 있게 코디한다.
그녀는 젊은이를 흉내 내지 않고, 젊은이는 그녀를 따라잡을 수 없지만 그녀를 닮고 싶어 한다. 밀라논나는 ‘할머니치고’ 옷을 잘 입거나, 유행을 잘 읽는 게 아니라, ‘할머니라서’ 멋진 소품과 클래식한 취향을 가진 멋쟁이다. 욜드보다 훨씬 멋있는 올드가 아닐까.
젊게 산다는 건 대체로 좋은 거라 생각한다. 모든 젊은이들이 그렇지는 않지만 일반적으로 ‘젊다’라는 건 호기심이 많고, 감정이 풍부하고, 도전적이라는 뜻을 내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욜드가 되고 싶다. 그리고 ‘영’한 성질 중 하나만 꼽자면 개인적으로는 감정이 많고, 이를 표현하는 데 능숙한 ‘올드’가 되고 싶다. 사람들 앞에서 말할 때 얼어붙거나 어색해하지 않고, 타인의 감정을 불편해하거나 도외시하지 않으며, 슬픈 이야기를 들으면 울고 웃긴 장면을 보면 웃는 게 자연스러운 노인이 된다면 내 기준에서는 욜드가 되는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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