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분류 전체보기266

다자이 오사무 <인간실격> 줄거리와 주제 한강의 소설 에서 주인공 영혜는 인간이기를 포기하고 한 그루의 나무가 되려고 한다. 그 이유는 육식으로 상징되는 인간의 폭력성을 거부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다자이 오사무의 소설 의 주인공 오바 요조 또한 영혜처럼 인간이기를 포기한다. 그 이유는 바로 겉과 속이 다른 인간의 이중성 때문이다. 의 이야기가 인간이기를 거부하면서 시작된다면 은 인간이기를 거부하면서 끝난다. 그래서 독자는 결말에 이르기까지 오바 요조가 겪는 내적 갈등을 상대적으로 더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다. 다자이 오사무 인간실격 줄거리 요조가 시도를 안 한 것은 아니다. 어렸을 적 요조는 인간의 표리부동(表裏不同)함을 일종의 유희로 받아들였다. 그래서 그 역시 자신의 내면을 철저히 숨기고 익살의 형태로 다른 사람들을 대하며 성장한다. 하지만.. 2020. 4. 1.
포르투갈 로까곶에서 배우는 마음에 담는 기술 유라시아 최서단. 포르투갈 로까곶에 서 있었다. 이베리아 반도는 내게 무척이나 매력적이었다. 그 이유를 정확하게 설명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다소 추상적이지만 가장 친절하게 설명해보자면 ‘흙’적인 느낌 때문이다. 이베리아 반도에는 특유의 ‘흙’적인 느낌이 있다. 시각, 촉각, 후각 모두 내게 굉장히 친숙한 느낌을 주었다. 마치 내가 태어난 고향을 처음으로 발견한 것 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원래 계획은 리스본과 신트라성을 구경하고 곧바로 숙소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날 자정이 넘은 시각에 나는 숙소로부터 자동차로 2시간이 넘게 걸리는 로까곶에 있었다. 사건의 발단은 친한 누나와의 연락이었다. 리스본을 구경하며 스페인에서 1년 정도 살았던 친한 누나가 떠올랐다. 점심을 먹으러 들어간 레스토랑에서 와이.. 2020. 4. 1.
아름다운 우리 수필(이태동 엮음) 리뷰와 추천하는 이유 책장을 정리하다 낯선 책 한 권을 발견했다. 책장 구석에 오래된 책들 사이에 꽂혀있어 있는 줄도 몰랐던 책이다. 게다가 내 책일 거라곤 상상도 못했다. 두꺼운 하드커버를 넘겨보니 첫 페이지에 내 이름과 함께 ‘혜존(惠存)’이라고 적혀 있었다. 2005년도에 선물 받은 책이었다. 1/3지점까지 읽은 흔적이 있었다. 선물한 사람의 이름도 적혀있었지만 누군지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은 2편도 출간되었는데, 내가 선물 받은 책은 2편을 계획하기도 전이라 제목 뒤에 ‘1’이라는 숫자도 없는 초판이었다. 불행하게 누구인지 기억조차 나지 않지만 선물한 사람의 안목에 심심한 사의를 표하며 15년이 지난 지금에야 다시 책장을 넘기게 되었다. 아름다운 우리 수필 내용 은 ‘사색’, ‘자연’, ‘삶.. 2020. 3. 30.
내가 가진 모서리에 대하여 모난 데 없는 사람은 없다. 우리 모두가 서로에게 상처 줄 수 있는 모서리를 하나쯤은 안고 산다. 그 모서리에 면역이 된 홈을 가진 사람도 있다. 일생은 자신의 모서리를 뭉툭하게 깎기는커녕, 그로 인해 상처받지 않을 홈을 가진 상대를 찾기에도 벅찰 만큼 짧은 시간일지 모른다. 하지만 나는 연인과 헤어졌을 때도, 면접에서 떨어졌을 때도 자책부터 했다. 고장 나지 않은 나를 고치려했다. 갈고, 맞추고, 떼고, 붙이고. 열심히도 재단해왔다. 나는 나를 사랑할 줄 몰랐고, 무던히도 내 입을 막아대며 조각칼을 들이밀었다. 하지만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모서리를 다듬다보면, 설령 그것에 성공한다 해도, 결국엔 한 없이 굴러가는 ‘누구나’가 될 뿐이라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한건 최근의 일이다. 조금만 늦었으면 나.. 2020. 3. 26.
전화하는 게 두렵다면? 콜포비아를 의심해봐야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나도 콜포비아가 되어가는 건 아닌지 의심이 들 때가 있다. ‘콜포비아’란 전화를 뜻하는 ‘콜(call)’과 공포증을 뜻하는 ‘포비아(-phobia)’의 합성어로 전화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증상을 말한다. 콜포비아 뜻과 증상 언젠가부터 전화를 걸기 전에는 무슨 말을 어떻게 할지 먼저 이미지 트레이닝하는 습관이 생겼다. 친한 지인과 통화를 할 때 오히려 더 심한데, ‘나뿐만 아니라 그도 기분 좋게 통화를 할 수 있는 상황이어야 할 텐데,’ 하는 괜한 걱정까지 든다. 수화기 너머로 오가는 대화 속에서 분위기가 싸해지는 건 정말 견디기 어렵기 때문이다. 게다가 문자나 메신저는 가끔 흐름이 끊기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없는데, 통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매끄럽게 진행되어야 한다는 이상한 집착도 조금.. 2020. 3. 25.
쓰레기는 쓰레기가 아니다 (인도여행의 단상) 인도는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러웠다. 거리 곳곳에 쓰레기가 나뒹굴고 있었다. 원래 ‘버리는 사람 따로 있고 치우는 사람 따로 있다’고 하는데, 인도에는 버리는 사람만 있고 치우는 사람은 없는 것 같았다. 국가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위생과 공중 보건에 대한 국민들의 관념이 공고해야 한다고 배운 탓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사람들은 아무런 죄책감 없이 자연스럽게 쓰레기를 버리고 있었다. 인도 자이뿌르에서 쓰레기를 보다가... 매년 약 5천억 개의 비닐봉지가 만들어진다고 한다. 잠시 사람들에 의해 사용된 비닐봉지가 지구에서 완전히 사라지는 데에는 수백 년이 걸린다. 13억 인구가 무심코 길바닥에 버려 온 쓰레기들이 얼마나 많았을지 가늠하기조차 어려웠다. 그리고 그 쓰레기들이 완전히 사라져 다시 회복하기까지 .. 2020. 3. 24.
던 월(The Dawn Wall) 리뷰 - 불가능에 도전!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요세미티 국립공원은 암벽등반가들에게는 꿈의 무대다. 특히 그중에서 엘 캐피탄(El Capitan)이라는 이름을 가진 914m 높이의 암벽은 그 누구도 오르지 못하고 불가능의 영역으로만 남아 있었다. 엘 캐피탄은 위치와 높이가 독특해서 해가 뜨면 가장 먼저 햇빛이 닿는다. 그래서 던 월(Dawn Wall)이라고도 불린다. 다큐멘터리 영화 던 월 줄거리 2017년에 개봉한 다큐멘터리 은 토미 콜드웰(Tommy Caldwell)과 그의 파트너 케빈 조거슨(Kevin Jorgeson)이 6년 동안 훈련을 한 뒤 19일에 거쳐 엘 캐피탄을 정복하는 과정을 그린다. 암벽등반가들 사이에서도 무모한 도전이라고만 일컬어지던 그들의 등반은 조금씩 정상을 향해가며 세계적인 이목을 집중시키게 된다. .. 2020. 3. 23.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