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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여행 2편-푸에르토 에스콘디도(Puerto Escondido) 이맘때쯤 퇴사를 할 생각이었다. 좋든 싫든 인생은 기니까 잠깐은 쉬어도 괜찮을 것 같았다. 현실도 무시할 수는 없으니, 이성적으로 딱 1년만 쉬기로 했다. 소위 말하는 갭이어(Gap Year)를 가지려고 한 것이다. 세계 여행보다는 도시 몇 군데에서 충분한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어디를 갈지 오랜 기간 아내와 논의한 끝에 우리는 스페인과 남미에 가기로 했다. 둘 다 남미를 여행해본 적은 없으나 그 자유롭고, 열정적이고, 감성적이고, 짙은 문화를 동경하고 있었다. 스페인 3개월, 멕시코 3개월, 콜롬비아 3개월, 아르헨티나 3개월이라는 큰 틀을 잡은 다음, 국가마다 머물고 싶은 도시와 머무는 동안 하고 싶은 것들을 이야기했다. 멕시코 푸에르토 에스콘디도에 가고 싶었던 이유 그때 멕시코에 머무는 3개월 중 .. 2022. 7. 10.
멕시코 여행 1편- 식도락의 성지 와하까(Oaxaca) 원래는 작년에 재미를 들인 서핑을 하러 푸에르토 에스콘디도(Puerto Escondido)를 여행할 생각만 있었다. 하지만 막상 여행을 가려고 보니 미국에 와서 처음으로 며칠의 휴가를 내고 해외여행을 가는 건데, 한 곳에만 있기에는 아쉬워 여행지에 급히 추가한 곳이 바로 와하까(Oaxaca)다. 와하까는 미국에 오기 전까지는 내게 생소한 곳이었다. LA에 와보니 즐비한 멕시코 식당 중 상호나 간판에 ‘와하까’가 들어간 곳이 많았고, 멕시코에서는 음식이 맛있기로 유명한 지방이라는 걸 알게되었다. 그러니까 와하까는 우리나라의 전라도나 스페인의 산세바스티안같이 자국민들이 식도락 여행으로 찾는 곳이자, 셰프들이 그 지역 출신임에 자부심을 느끼는 곳이다. 멕시코라는 국가를 처음 방문하는 사람답지 않게 나는 멕시코.. 2022. 7. 2.
캘리포니아 쇼핑 천국 - 로즈 보울 플리 마켓 (Rose Bowl Flea Market) 사람들이 어떤 물건을 사고파는지를 보면 종국에는 그들의 문화를 엿볼 수 있다. 특히나 대량 생산되는 공산품이 아닌 세대를 거쳐 내려오는 수공예품, 오랜 역사를 지닌 골동품들의 경우 더 그러하다. 과거에 흔히 사용되던 물건들이 오늘날에 화폐가치를 지녀 거래되는 건 시대를 관통하는 어떤 일관된 문화적 특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행할 때면 그 지역의 전통 있는 플리 마켓(Flea Market)이나 재래시장에 가기를 좋아하는 편이다. 이러한 곳들을 방문하다 보면 그들의 생활양식이나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쌓일 뿐만 아니라 그 속에서 재미를 찾아가며 그들의 문화에 대한 관심과 개방감이 커지는 자신도 발견하기 마련이다. 로즈 보울 플리 마켓이란?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대규모이며 역사가 깊은 로즈 보울 플리 마.. 2022. 6. 26.
산타 카탈리나 섬(Santa Catalina Island) 당일치기 여행 산타 카탈리나 섬(Santa Catalina Island)은 LA 항구에서 40km 정도 떨어진 섬이다. 섬에는 헬리콥터를 타고 들어가는 방법도 있다고 하는데, 대개는 카탈리나 익스프레스(Catalina Express)라는 배를 타고 간다. 산타 카탈리나 섬 가는 방법 롱비치(Long Beach)에서 출발하는 경우 편도로 1시간 정도가 걸리고, 배편은 새벽 6시부터 밤 6시까지 1시간 간격으로 배정되어 있어 넉넉한 편이며, 비용은 성인 일반 좌석이 편도로 약 $40이다. 산타 카탈리나 섬을 구경할 계획이라면, 배편(카탈리나 익스프레스) 티켓을 아래 공식 홈페이지에서 미리 구매하는 것이 좋다. Catalina Express Catalina Express is monitoring weather conditi.. 2022. 6. 18.
장기여행, 장기출장 숙소: 에어비앤비(Airbnb)의 대안 블루그라운드(Blueground) 단기 여행에는 호텔, 중장기 여행에는 에어비앤비(Airbnb)를 선호한다. 아무래도 기간이 길수록 좋은 서비스보다는 집처럼 편하게 지낼 수 있는 곳이 좋기 때문. 하지만 에어비앤비는 특성상 호스트에 따른 편차가 크고, 예약을 하기 전까지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없다. 집의 상태나 분위기도 사진과 다른 경우가 적지 않고, 호텔보다야 낫지만 결국엔 호스트의 집이다 보니 기간이 길어질수록 이웃들의 눈치가 보이기 시작하는 등 여러모로 찜찜하거나 불편한 것들이 생기기 마련이다. 에어비앤비의 대안 블루그라운드 LA에서 집을 구하기 전까지 에어비앤비 말고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이 없을까 찾아보다가, 블루그라운드(Blueground)라는 곳을 발견했다. 블루그라운드는 가구와 가전제품이 완비된 아파트를 “최소 한 달 이상”.. 2022. 6. 14.
개미는 왜 쉬지 않는가 - 휴식을 알리는 냄새 물질이 있었으면... 집 앞 공터의 벤치에 가만히 앉아있다 보면 바닥에 기어 다니는 개미들이 한 번씩 눈에 들어온다. 무료하게 앉아있는 나와 달리 개미들은 당최 가만히 있는 법이 없다. 단 한 번도 개미가 멍 때리는 모습을 본 적 없고, ‘오늘 참 덥다’ 는 듯이 쉬는 걸 본 적 없다. 시도 때도 없이, 아주 무거운 먹이를 이고 돌아다니는데 보는 사람이 자괴감을 느낄 정도다. 개미는 자기 무게의 5천 배를 들 수 있다 (개미는 자기 무게의 5천 배까지 들 수 있다고 한다. 외골격을 가져 외부의 충격에 강하며 목 관절이 무게를 6개의 다리와 발목으로 분산시키는 신체구조로 되어 있어서 가능하다.) 무진장 빠르기까지 하다. 저렇게 달리면 시원하겠다 싶을 정도로 바람에 먼지 날리듯 휘리릭 뛰어다닌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모두 빠르기.. 2020. 7. 6.
[글쓰기 팁] 부사와 접속사 줄이기 글을 매끄럽게 쓰려면 부사와 접속사를 주의해야 한다. 수많은 글쓰기 책에서 강조하는 기본 원칙이다. 글을 잘 쓰려면 부사를 줄여야 하는 이유 부사는 문장에서 형용사나, 동사, 부사를 꾸며 주는 품사다. 작가들의 작가로 유명한 스티븐 킹은 “지옥으로 가는 길은 수많은 부사들로 뒤덮여 있다”는 말을 남겼을 정도로 부사를 경계했다. ‘매우’ ‘굉장히’ ‘별로’ ‘반드시’ ‘거의’ ‘주로’와 같이 단어들이 부사에 해당한다. ‘기차는 매우 빠르다’나 ‘배가 굉장히 부르다’에서 볼 수 있듯이 부사는 주관적인 판단에 따르는 경우가 많아 논리가 부족해 보인다. ‘매우’나 ‘굉장히’는 그 단어를 사용함으로써 의미를 전달하기보다는 앞뒤 문장을 활용한 문맥이나 상세한 묘사로 독자에게 전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컨대 화자가.. 2020. 7.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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