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여행에는 호텔, 중장기 여행에는 에어비앤비(Airbnb)를 선호한다. 아무래도 기간이 길수록 좋은 서비스보다는 집처럼 편하게 지낼 수 있는 곳이 좋기 때문.
하지만 에어비앤비는 특성상 호스트에 따른 편차가 크고, 예약을 하기 전까지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없다. 집의 상태나 분위기도 사진과 다른 경우가 적지 않고, 호텔보다야 낫지만 결국엔 호스트의 집이다 보니 기간이 길어질수록 이웃들의 눈치가 보이기 시작하는 등 여러모로 찜찜하거나 불편한 것들이 생기기 마련이다.
에어비앤비의 대안 블루그라운드
LA에서 집을 구하기 전까지 에어비앤비 말고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이 없을까 찾아보다가, 블루그라운드(Blueground)라는 곳을 발견했다. 블루그라운드는 가구와 가전제품이 완비된 아파트를 “최소 한 달 이상”의 조건으로 임대한다. 쉽게 말해 요즘 유행하는 ‘풀옵션 달세’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들이 타겟하는 주요 고객은 에어비앤비와 달리 ‘단기여행자’보다 ‘장기 여행자’나 ‘장기 출장자’ 심지어는 ‘미니멀리스트’들이다.
실제로 큰 가구나 가전제품을 소유하기 부담스러워하는 미니멀리스트나, 새로운 도시로 이사를 오게 되었는데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갖고 집을 알아보고 싶은 사람들, 또는 새로 계약한 집으로 입주하기 전까지 임시숙소가 필요한 사람들이 많이 블루그라운드를 애용한다.
결론적으로 블루그라운드에 썩 만족했는데, 몇 가지 장단점을 적어보자면 다음과 같다.
블루그라운드 장점 1. 인테리어와 디자인
Blueground는 에어비앤비와 달리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숙소에 들어가는 가구와 가전, 소품을 직접 고르고 꾸민다. 그래서 집 인테리어가 고급스럽고, 홈페이지에 공개된 사진과 별반 다르지 않다. 뿐만 아니라 블루그라운드에서 아파트 자체도 매우 까다롭게 선정하기 때문에, 대개 아파트의 기본적인 위치나 시설들도 우수한 편이다.
블루그라운드 장점 2. 관리 서비스
아파트를 임대하는 서비스기 때문에 아파트에서는 ‘주민’으로서, 블루그라운드에서는 ‘고객’으로서 양쪽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아파트와 블루그라운드 간 정식으로 계약이 맺어져 있기 때문에 아파트 관리인의 눈치를 볼 필요도 전혀 없다. 빠르게 도움받을 수 있는 문제는 아파트 매니지먼트에, 조금 시간이 걸리거나 아파트 매니지먼트와 협의가 필요한 부분은 블루그라운드에 요청할 수 있다.
특히 블루그라운드를 사용하는 동안에는 블루그라운드 앱을 통해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고, 여기서 수리나 계약 연장 또한 손쉽게 진행할 수 있다. (아쉽게도 계약 기간이 끝나 로그인을 할 수 없었다)
블루그라운드 장점 3. 거주체험
앞서 말한 것처럼, 일반 아파트에 엄연한 ‘단기 임차인’으로서 사는 것이기 때문에, 다른 주민들과 다를 바 없는 거주 경험을 할 수 있다. 그들과 이웃처럼 지내고 아파트에서 제공하는 소소한 행사들에도 떳떳하게 참여할 수 있다.
Airbnb를 사용한다면 조금 우려될 만한 보안 문제도, Blueground 서비스 제공자와 아파트 관리 업체로부터 이중 보호를 받는 격이다. 더불어 블루그라운드에서 제공하는 다른 아파트들도 이용해본 건 아니지만, 나처럼 블루그라운드를 이용해본 지인, 그리고 다른 고객들의 리뷰를 보면 에어비앤비처럼 편차가 크지는 않아 보인다.
홈페이지의 리스팅만 봐도 통일감이 있어 한 번 이용해본 경험이 있다면 새로운 숙소라도 어떤 느낌일지 충분히 예상이 된다.
블루그라운드 단점 1. 선택권
에어비앤비와 달리 직접 임대차를 하는 만큼 블루그라운드가 사업을 하는 도시는 제한적이고, 당연히 에어비앤비의 리스팅 규모와는 비할 바가 되지 못한다. 다행히 내가 임시 거주지를 찾던 LA에는 다른 도시에 비해 선택권이 많은 편이었으나, 기본적으로 아파트들은 도심지에서도 몰려있는 편이기 때문에, 원하는 동네에 물건이 없을 수 있다. 특히 땅덩어리가 넓고 대중교통이 불편한 미국에서는 이동수단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면 무시 못할 큰 단점이 될 수 있다.
블루그라운드 단점 2. 비용
좋은 만큼 비싸다! 물론 숙소마다 차이가 있으니, 예산 안에서 찾아볼 수는 있으나 비슷한 조건이라면 Airbnb보다는 비쌀 것이다. 기본 렌트에 관리비, 주차비, 청소비, 보험과 디파짓까지 추가가 되니 이 점도 검색할 때 염두에 두면 좋다.
Refundable Security Deposit이 적지 않은데 다행히 전액을 한 달 뒤에 그대로 돌려받았다. 보통 직접 아파트를 렌트하는 경우 입주할 때 내는 디파짓에서 각종 수선비를 차감하기 때문에 걱정했으나 다행히 그렇지는 않았다.
마무리
최소 1달 이상, 도심지에서 거주 예정이고,
에어비앤비의 호스트에 따른 서비스나 실물의 편차, 그리고 보안이 우려된다면
블루그라운드에서 한 번 찾아볼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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