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어떤 물건을 사고파는지를 보면 종국에는 그들의 문화를 엿볼 수 있다. 특히나 대량 생산되는 공산품이 아닌 세대를 거쳐 내려오는 수공예품, 오랜 역사를 지닌 골동품들의 경우 더 그러하다. 과거에 흔히 사용되던 물건들이 오늘날에 화폐가치를 지녀 거래되는 건 시대를 관통하는 어떤 일관된 문화적 특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행할 때면 그 지역의 전통 있는 플리 마켓(Flea Market)이나 재래시장에 가기를 좋아하는 편이다. 이러한 곳들을 방문하다 보면 그들의 생활양식이나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쌓일 뿐만 아니라 그 속에서 재미를 찾아가며 그들의 문화에 대한 관심과 개방감이 커지는 자신도 발견하기 마련이다.
로즈 보울 플리 마켓이란?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대규모이며 역사가 깊은 로즈 보울 플리 마켓(Rose Bowl Flea Market)은 매달 두 번째 일요일에 개최된다.
이미 50년 가량 운영되어 오고 있는 로즈 보울 플리 마켓은 LA뿐만 아니라 캘리포니아 전 지역으로부터 방문객을 유치하고 있다. 약 2,500개의 벤더가 물건을 판매하고 20,000여 명의 고객이 시장을 가득 채운다.
엔티크 제품들이 많지만, 요즘 생산되는 것도 많다. 가구부터 시작해서 인테리어 소품, 의류, 가전제품, 악기, 식기류, 기념품 등등 없는 게 없다. Rose Bowl Flea Market은 파사데나(Pasadena)에 위치한 1922년도에 지어진 거대한 로즈 보울 스타디움(Rose Bowl Stadium)을 중심으로, 스타디움 바깥과 입구를 통과한 직후의 외부 공간에 펼쳐진다(실제 스포츠 경기가 이루어지는 스타디움 내부는 판매 공간이 아니다).
로즈 보울 플리 마켓 입장료와 구매 방법
티켓은 VIP와 일반으로 나뉘며, VIP는 $20, 일반은 $12에 판매되고 있다.
VIP와 일반 티켓의 차이는 입장 시간인데, VIP는 새벽 5시부터 입장이 가능하며, 일반은 오전 9시부터 입장이 가능하다. 입장은 오후 3시까지 가능하며, 플리 마켓이 종료되는 시간은 오후 4시 반이다.
[로즈 보울 플리마켓 주요 정보]
· 로즈 보울 스타디움 주소 : 1001 Rose Bowl Drive, Pasadena, California …다운타운에서 10마일 정도 떨어진 위치 · 로즈 보울 플리 마켓은 매달 두 번째 일요일(Second Sundays)에 열린다. · 입장료가 $20인 VIP는 새벽 5시부터, $12인 일반은 오전 9시부터 입장이 가능하다. |
로즈 보울 플리 마켓의 입장 티켓은 하기 공식 홈페이지에서 예약할 수 있다. 벤더로서 참가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으로서 참여하는 것이니 "Admissions"를 클릭해서 입장료를 구매하면 된다.
로즈 보울 플리마켓 구경시 주의사항!
로즈보울 플리마켓 관람팁 1: VIP보다는 일반 티켓이 낫다
Rose Bowl Flea Market을 가보고, 미리 알았으면 좋았을 법한 몇 가지 팁을 공유해본다. 우선 VIP와 일반 중 어떤 티켓을 사야 할지 고민이 될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일반 티켓을 추천한다.
그 이유는 생각보다 적지 않은 벤더들이 새벽 5시부터 바로 판매를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고객이 입장하는 일반 티켓의 입장 시간인 9시 전후로 자리를 잡기 때문이다. 물론 플리마켓의 특성상 좋은 제품들은 빨리 판매가 되기 때문에 일반 티켓을 구매하더라도 여유를 갖기 보다는 최대한 일찍, 미리 줄을 섰다가 오전 9시에 바로 입장하는 것이 좋다.
로즈보울 플리마켓 관람팁 2: 체력 안배와 페이스 조절을 잘 해라
그다음으로 강조하고 싶은 건, 워낙 규모가 크기 때문에 한곳에 너무 오래 머무르지 말라는 것이다. 볼 상품도 많고 걸어야 할 거리도 멀다. 체력 안배와 페이스 조절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마음에 드는 상품이나 판매자를 만나더라도 적당히 보고 다음 가판대로 이동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고 해서 결정을 무조건 유예해서는 안 된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싸고 좋거나, 희귀하고 상품 가치가 있는 물건들은 빠르게 판매가 되기 때문에(가져온 물건을 오전에 다 팔고 점심부터 슬슬 짐을 싸는 벤더들도 있다), 마음에 드는 제품이 있으면 다소 과감하게 결정하고 다음 벤더로 이동하는 것이 제일 바람직하다.
로즈보울 플리마켓 관람팁 3: 현금을 챙겨가라
세 번째로, 구매를 할 생각이 있다면 꼭 현금(Cash)을 챙겨갈 것을 추천한다. 왜냐하면 대부분 현금으로만 거래하고, 일부 판매자들이 벤모(Venmo)를 받기는 하나, 특히 단기 여행자라면 이러한 결재 방법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을 공산이 크기 때문에 그렇다.
Rose Bowl Stadium 근처에서 ATM을 찾는 수고로움, 더불어 비싼 수수료를 감당하지 않으려면 미리 총알은 두둑이 채워 오는 것을 추천한다. 다만, 상품들을 보다 보면 없든 욕심들이 생기기 마련이니, 적당한 예산을 사전에 정할 수 있다면 그만큼만 준비하는 편이 낫다.
로즈보울 플리마켓 관람팁 4: 먹을 것, 마실 것을 챙겨가라
마지막으로 먹을 것, 마실 것은 집에서 싸가는 편이 좋다. 규모가 크다 보니 쇼핑 시간이 길어 마냥 참기도 어려울뿐더러, 식음료를 판매하기는 하나 알다시피 가격이 비싸다. 로즈 보울 플리 마켓에 가면 나무 아래에서, 보도에 걸터앉아, 또는 작은 공터에 돗자리를 깔고 집에서 싸온 음식을 먹는 사람들이 곳곳에 있으니 걱정할 것 없다. 그들처럼 마치 피크닉을 가는 것 마냥 즐겁게 준비하고, 마음 편히 마켓을 즐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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