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뷰/영화 리뷰

던 월(The Dawn Wall) 리뷰 - 불가능에 도전!

by 저피 2020. 3. 23.
반응형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요세미티 국립공원은 암벽등반가들에게는 꿈의 무대다. 특히 그중에서 엘 캐피탄(El Capitan)이라는 이름을 가진 914m 높이의 암벽은 그 누구도 오르지 못하고 불가능의 영역으로만 남아 있었다. 엘 캐피탄은 위치와 높이가 독특해서 해가 뜨면 가장 먼저 햇빛이 닿는다. 그래서 던 월(Dawn Wall)이라고도 불린다.

 

다큐멘터리 영화 던월

 

 

 

다큐멘터리 영화 던 월 줄거리

2017년에 개봉한 다큐멘터리 <던 월(The Dawn Wall)>은 토미 콜드웰(Tommy Caldwell)과 그의 파트너 케빈 조거슨(Kevin Jorgeson)이 6년 동안 훈련을 한 뒤 19일에 거쳐 엘 캐피탄을 정복하는 과정을 그린다.

암벽등반가들 사이에서도 무모한 도전이라고만 일컬어지던 그들의 등반은 조금씩 정상을 향해가며 세계적인 이목을 집중시키게 된다. 19일 동안 암벽에 붙어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아슬아슬한 위치에 구겨 잠들며, 대충 끼니를 때우는 동안에도 그들은 조급해하지 않고 지난 6년 동안의 조사와 훈련을 기억하며 피치(pitch, 등반 루트를 나눈 구간)에만 집중한다.

 

그리고 결국 모두가 불가능할 거라 말했던 던 월을 정복한다.

 

 

 

영화 던월의 주인공 토미 콜드웰

영화 던월의 배경인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엘 캐피탄

<던 월>은 엘 캐피탄을 등반하는 장면 사이사이에 토미 콜드웰이라는 인물에 집중한다. 토미는 어떻게 보면 인생 자체가 하나의 긴 등반인 것 같은 인물이다.

 

그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자식을 강하게 기르려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암벽등반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리고 십 대 때 단순히 구경하려고 갔던 대회에 우연히 참가하게 되는데, 이 대회에서 프로선수들을 제치고 뜻밖에 우승을 하게 된다. 그렇게 그는 하루아침에 암벽등반 전문가가 된다.

이후 여자친구 ‘베스’와 함께 새로운 등반 코스를 찾던 중 친구들의 제안으로 키르기스스탄에 가게 되는데 이곳에서 반란군에게 인질로 붙잡혀 6일 동안 끌려다닌다. 험한 산을 같이 오르던 날, 단련이 되어 있는 토미와 동료들과 달리 힘들어하는 반란군을 보고 틈을 타서 그를 낭떠러지로 밀어버리고 탈출한다. 이 사건에 대한 트라우마로 토미는 극심한 죄책감과 불안에 시달리게 된다.

 

암벽등반가 토미 콜드웰의 우여곡절

 

베스와 결혼하고 겨우 일상으로 되돌아온 후에는 집에서 톱으로 나무판자를 자르다가 그만 사고를 입어 검지를 잃게 된다. 검지 없이 암벽등반을 하기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그래서 여러 차례 수술을 시도해보지만 토미는 결국 절단된 검지를 봉합하지 못하고, 그의 의사는 암벽등반을 포기하라고 말한다.

 

한편 토미는 베스와도 이혼을 하게 된다. 암벽등반을 통해 맺어지고, 키르기스스탄의 트라우마로 굳어진 관계였기 때문에 오래 유지하기 어려웠던 것일까. 아무튼 사고로 검지를 잃고, 베스와 이혼을 하며 토미는 더욱 암벽등반에 집착하게 되고, 불가능으로 여겨지는 던 월의 정복에 목숨을 걸게 되었던 것이다.

 

 

 

영화 던월의 클라이막스, 15번 피치와 다이노 피치

인상 깊은 장면은 15번 피치와, ‘다이노’라는 피치를 넘는 장면이었다.

 

15번 피치와 ‘다이노’ 피치는 엘 캐피탄 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구간이다. 며칠에 걸쳐 실패와 재시도를 거듭한다. 15번 피치의 벽을 넘지 못하는 파트너를 위해 되돌아와서 마냥 같이 기다려 주기도 한다.

 

점프해서 착지해야 하는 ‘다이노’ 구간은 육체적으로는 힘들지만 성공 확률은 조금 더 높은, 우회하는 방법으로 성공시키기도 한다. 토미와 케빈은 조급해하지 않고 때로는 체력을 비축하기 위해 하루 이틀을 그냥 쉬기도 한다.

 

영화 던월의 주제와 교훈

 

15번 피치만 이겨내면 모두가 불가능이라고 말하던 정상도 어느덧 내 앞으로 성큼 다가온다. 훨씬 힘들고 오래 걸리더라도 ‘다이노’를 성공하기 위해서라면 돌아갈 줄도 안다. 조급해하지 않고 내 페이스를 찾는다. 파트너의 성공을 위해 내일처럼 기다리고, 지원할 줄 안다. 이건 ‘던 월’을 정복하는 방법만은 아닌 것 같다.


※ 함께 읽으면 좋을 포스팅 ※

 

요세미티 국립공원 추천 명소 Top 3

나이, 성별, 취향과 무관하게 캘리포니아의 명소로 이견 없이 꼽히는 곳은 다름 아닌 요세미티 국립공원(Yosemite National Park)이다. 지난달에 생일을 맞아 드디어 고대하던 요세미티 국립공원에서 1

averagejoe.tistory.com

 

 

<계단 : 아내가 죽었다(The Staircase)> 리뷰 - 증거는 충분한가? 재판은 공정한가?

2001년 12월 어느 밤, 소설가 마이클 피터슨(Michael Peterson)은 황급히 신고 전화를 건다. 아내가 계단에서 굴러떨어져 의식을 잃었다며, 얼른 와서 살려달라는 말을 두서없이 전한다. 하지만 그가 발

averagejoe.tistory.com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