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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54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책 리뷰 - 줄거리와 주제 는 제제의 성장을 다룬 소설이다. 흔히 ‘성장’이라는 단어는 긍정적인 함의를 내포하는데 제제의 성장은 자못 비극적이다. 유독 제제의 성장이 비극적인 까닭은 얻는 것보다 잃어가는 것이 주된 과정이기 때문이다. 제제는 성장하기 위해 동심을 잃고, 현실과 고통 속으로 들어가기 위해 꿈의 세계를 떠난다.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줄거리 제제가 잃은 것 중 하나는 망각의 기술이다. 제제는 호된 매질을 당하고도 다시금 장난을 치던 아이였다. 그는 자기 속에 악마가 들어서 그렇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이 바로 동심인 것이다. 포르뚜까 아저씨를 죽이겠다고 다짐하고도 또 쉽게 그를 용서하고 아무렇지 않게 마음을 연다. 깨끗하게 잊어버리고 다시 시작하는 능력을 가졌기 때문이다. 쉽게 망각함은 과거나 미래에 얽매이지 않고 현재에만 .. 2020. 4. 7.
다자이 오사무 <인간실격> 줄거리와 주제 한강의 소설 에서 주인공 영혜는 인간이기를 포기하고 한 그루의 나무가 되려고 한다. 그 이유는 육식으로 상징되는 인간의 폭력성을 거부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다자이 오사무의 소설 의 주인공 오바 요조 또한 영혜처럼 인간이기를 포기한다. 그 이유는 바로 겉과 속이 다른 인간의 이중성 때문이다. 의 이야기가 인간이기를 거부하면서 시작된다면 은 인간이기를 거부하면서 끝난다. 그래서 독자는 결말에 이르기까지 오바 요조가 겪는 내적 갈등을 상대적으로 더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다. 다자이 오사무 인간실격 줄거리 요조가 시도를 안 한 것은 아니다. 어렸을 적 요조는 인간의 표리부동(表裏不同)함을 일종의 유희로 받아들였다. 그래서 그 역시 자신의 내면을 철저히 숨기고 익살의 형태로 다른 사람들을 대하며 성장한다. 하지만.. 2020. 4. 1.
아름다운 우리 수필(이태동 엮음) 리뷰와 추천하는 이유 책장을 정리하다 낯선 책 한 권을 발견했다. 책장 구석에 오래된 책들 사이에 꽂혀있어 있는 줄도 몰랐던 책이다. 게다가 내 책일 거라곤 상상도 못했다. 두꺼운 하드커버를 넘겨보니 첫 페이지에 내 이름과 함께 ‘혜존(惠存)’이라고 적혀 있었다. 2005년도에 선물 받은 책이었다. 1/3지점까지 읽은 흔적이 있었다. 선물한 사람의 이름도 적혀있었지만 누군지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은 2편도 출간되었는데, 내가 선물 받은 책은 2편을 계획하기도 전이라 제목 뒤에 ‘1’이라는 숫자도 없는 초판이었다. 불행하게 누구인지 기억조차 나지 않지만 선물한 사람의 안목에 심심한 사의를 표하며 15년이 지난 지금에야 다시 책장을 넘기게 되었다. 아름다운 우리 수필 내용 은 ‘사색’, ‘자연’, ‘삶.. 2020. 3. 30.
던 월(The Dawn Wall) 리뷰 - 불가능에 도전!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요세미티 국립공원은 암벽등반가들에게는 꿈의 무대다. 특히 그중에서 엘 캐피탄(El Capitan)이라는 이름을 가진 914m 높이의 암벽은 그 누구도 오르지 못하고 불가능의 영역으로만 남아 있었다. 엘 캐피탄은 위치와 높이가 독특해서 해가 뜨면 가장 먼저 햇빛이 닿는다. 그래서 던 월(Dawn Wall)이라고도 불린다. 다큐멘터리 영화 던 월 줄거리 2017년에 개봉한 다큐멘터리 은 토미 콜드웰(Tommy Caldwell)과 그의 파트너 케빈 조거슨(Kevin Jorgeson)이 6년 동안 훈련을 한 뒤 19일에 거쳐 엘 캐피탄을 정복하는 과정을 그린다. 암벽등반가들 사이에서도 무모한 도전이라고만 일컬어지던 그들의 등반은 조금씩 정상을 향해가며 세계적인 이목을 집중시키게 된다. .. 2020. 3. 23.
제이콥 콜리어(Jacob Collier) - 재즈계의 어린 거장 유튜브를 틀면 추천 영상에 제이콥 콜리어(Jacob Collier)가 꼭 한 개씩은 있다. 반은 진심으로 보고 싶은 마음에, 반은 보지 않으면 더는 추천 영상에 뜨지 않을까 하는 조바심에 꾸준히 그의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는 편이다. 재즈계의 어린 거장 제이콥 콜리어 제이콥 콜리어(Jacob Collier)는 1994년에 영국 런던에서 태어났다. 가수 겸 작곡가 겸 편곡가 겸 프로듀서다. 2011년부터 직접 촬영과 편집을 한 음악 영상들을 유튜브에 올리며 팬층을 견고히 쌓아가고 있다. 2016년에 이라는 첫 정규앨범을 발매한 뒤, 2017년도 그래미와 2020년도 그래미에서 편곡 상을 2개씩 수상했다. 이 정도면 그래미 편곡 상을 해킹했다고 볼 수 있겠다. 수상 경력이 증명하듯 제이컵 콜리어는 벌써 재즈계.. 2020. 3. 22.
영화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리뷰 – 성실함의 배신 몰입도 높은 이야기로 백상예술대상 시나리오상을 받은 영화, 매혹적인 미장센으로 디렉터스 컷 시상식 독립영화감독상을 받은 영화, 명연기로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받은 영화, 2015년에 개봉한 를 봤다. 이 영화는 안국진 감독의 첫 장편이자 저예산 영화이면서, 주인공을 맡은 배우 이정현을 재조명한 영화다.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줄거리 (스포주의!) ‘수남’은 어려서부터 공부를 곧잘 했다. 여공과 엘리트의 삶을 고민하다 엘리트가 되기 위해 상고에 입학한다. 고교시절 손재주가 좋아 주산, 부기, 타자 등 14개의 자격증을 따고 든든한 마음으로 졸업해 사회로 뛰어든다. 하지만 컴퓨터의 등장으로 그녀의 자격증은 빛을 발하지 못하고 수남은 결국 조그만 공장에 회계원으로 취업한다. 그녀가 살면서 겪는 첫 번째 모순이.. 2020. 3. 18.
우라사와 나오키 <몬스터(Monster)> - 절대악을 논하는 명작 결국 에 이어 까지 보게 되었다. 총 18권으로 되어있는 이 만화도 다 보는 데 이틀이 걸렸다. 에서 느꼈던 흡입력 있는 스토리와 그림이 우선 눈에 띄었다. 우라사와 나오키의 스토리텔링은 하나의 실체를 보여주면서, 또 다른 하나의 실루엣만 보여주는 것이 그 매력이다. 실루엣이 실체가 되는 것을 거듭해서 확인하다 보면 어느덧 첫 번째의 실체로 되돌아오게 된다. 그만큼 개연성이 탄탄하다는 것이다. 우라사와 나오키 리뷰 지난주에 친한 지인이 내게 ‘우라사와 나오키’라는 일본 만화가를 추천해줬다. 원래 만화를 잘 보지 않지만 내 취향을 잘 아는 지인의 추천이라 기회가 되면 찾아보겠다 했다. 그는 “를 꼭 averagejoe.tistory.com 큰 스토리 안에 있는 작은 스토리들의 구성도 좋다. 주변인물들의 사.. 2020.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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