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리뷰54

<계단 : 아내가 죽었다(The Staircase)> 리뷰 - 증거는 충분한가? 재판은 공정한가? 2001년 12월 어느 밤, 소설가 마이클 피터슨(Michael Peterson)은 황급히 신고 전화를 건다. 아내가 계단에서 굴러떨어져 의식을 잃었다며, 얼른 와서 살려달라는 말을 두서없이 전한다. 하지만 그가 발견했을 때 아내는 이미 죽은 상태였다. 계단 : 아내가 죽었다 줄거리 조사에서 그는 아내인 캐슬린 피터슨(Kathleen Peterson)이 사고 직전에 와인을 마시고, 발륨을 복용했다고 증언하여, 그로 인해 계단에서 미끄러졌음을 암시했다. 하지만 경찰은 계단에서 미끄러졌다고 보기에는 출혈이 심했던 현장을 미루어 처음부터 마이클을 의심했다. 사체에는 분명 타박상의 흔적이 있었고, 현장에는 캐슬린의 자매가 선물했다는 블로우 포크(blow poke, 벽난로에 불을 피울 때 바람을 불어넣는 데에 사.. 2020. 2. 16.
<보잭 홀스맨(Bojack Horseman)> 리뷰 - 말장난이라고 하기엔 조금 슬픈 이야기 몇 년 동안 즐겨보며 해마다 새로운 시즌을 기다렸던 을 며칠 전에 끝마쳤다. 긴 시간을 함께 한, 과장을 조금 보태 표현하자면 ‘같이 성장한’ 시즌물을 끝낼 때는 이다지도 허탈하고 씁쓸할 수가 없다. 아무튼 은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아하는 작품인데, 나름 넷플릭스를 즐겨본다는 지인들에게 추천했을 때 대부분 반응이 시큰둥해서 늘 안타까웠다. 내 설명이 부족했으리라 생각한다. 굳이 핑계를 대자면 이 시리즈의 매력은 시즌을 거듭할수록 커지는데, 시즌 1을 끝내지 않고 섣불리 판단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아쉬워서 블로그에라도 몇 자 남겨본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2014년 8월에 첫 방영을 시작해 2020년 1월에 마지막 시즌을 마쳤다. 6개의 시즌으로 구성되어 있고, 크리스마스 .. 2020. 2. 11.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Buena Vista Social Club)> 리뷰 - 이렇게 감미로울 수가! 쿠바로 신혼여행을 가기로 정한 후부터 쿠바와 관련된 콘텐츠들을 찾아보고 있다. 영화 나 JTBC 프로그램 도 그렇게 보게 되었다. 하지만 쿠바를 검색하기 전까지는 몰랐던 두 작품과 달리 은 예전부터 익히 들어 알고 있던 작품이었다. 늘 보고 싶었지만 왠지 손이 가지 않았다. 음악 다큐멘터리였기 때문이다. 음악을 굉장히 좋아하는 내게 음악 다큐멘터리 본다는 것은 마치 시즌 10개짜리 미드를 시작하는 것과 같다. 영화는 1~2시간 안에 끝날지라도, 한 달 동안은 그 음악들만 반복 재생하며 들을 나를 알기에, 설레면서도 첫 발을 떼기 쉽지 않았다.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줄거리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Buena Vista Social Club)은 독일감독 빔 벤더스가 연출한 1999년(한국에서는 2001년.. 2020. 2. 9.
<희랍어 시간> 리뷰 - 침묵은 침묵이 아니다. 침묵은 침묵이 아니다 언어능력을 잃은 한 여자가 있다. 여자는 어느 날 갑자기 말하는 법을 잊는다. 아무리 노력해도 도무지 말이 입 밖으로 나가지 못한다. 그리고 언어능력을 잃어가는 한 남자가 있다. 남자는 조금씩 시력을 잃어간다. 소리는 이미 사라지고 글자만 남은 희랍어를 전공하고, 청력을 잃은 소녀를 열렬히 사랑했던 그에게는 시력이 곧 언어력이었다. 이 두 주인공은 죽은 언어인 희랍어 강의에서 선생과 제자로 만난다. 어렸을 적에도 한때 말을 못했던 여자는 ‘비블리오떼끄’라는 생경한 불어단어를 발음하며 기적적으로 치유된 바 있다. 두 번째로 말을 잃자, 그때의 추억을 되새기며 그녀는 가장 낯선 언어인 희랍어를 배우러 남자가 강의하는 아카데미를 찾는다. 여자에게 언어는 공포 그 자체다. 그녀는 반년 사이.. 2020. 2. 8.
<죽은 시인의 사회> 리뷰 - 제대로 살고 있는가? 호이 폴로이 혹은 카르페 디엠 사람들은 죽을 때 ‘껄껄껄’하며 죽는다고 한다. 이는 통쾌하게 웃으며 죽는다는 뜻이 아니다. 여기서 ‘껄껄껄’은 우리가 죽는 순간에 후회하는 세 가지를 말한다. ‘더 베풀 걸, 더 용서할 걸, 그리고 더 재미있게 살 걸’. 는 세 가지 중에 어쩌면 우리가 살면서 이루기 가장 어려운 세 번째 후회 ‘더 재미있게 살 걸’에 관한 책이다. 재미있게 산다는 건 무엇을 의미할까. 아마 단순히 쾌락추구적인 삶을 의미하지는 않을 것이다. ‘재미’란 매우 주관적인 가치다. 누군가에겐 재미있는 일이 타인에게는 가장 따분한 일이 될 수도 있고, 심지어는 무의미해 보이는 일이 될 수도 있는 법이다. 따라서 ‘재미있게 살 걸’이라고 하는 심리의 본질은 ‘주체적인 삶’을 살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 2020. 2. 5.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