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리뷰54 거실에 우드슬랩 테이블을 두면 생기는 변화 왠지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면 거실에는 당연히 TV와 소파가 있어야 할 것 같았다. 그동안 수많은 집을 방문하며 자리잡은 정당한 선입견이다. 그래서 우드슬랩 테이블을 둘 때 참 고민이 많았다. ‘사람 사는 느낌이 안 들고 집 전체가 차가워지면 어떡하지,’ ‘생각보다 테이블을 잘 쓰지 않으면 어떡하지,’ ‘아무래도 난 앉아있는 것보다는 누워있는 걸 좋아하는 것 같은데…’ 이러한 고민들을 이겨낸 지 이제 겨우 한 달 반 정도밖에 안 되었지만, 나름대로 기우였다는 판단이 선다. 다음은 ‘거실에 떡하니, 우드슬랩 테이블을 두고 살아본 거실 바꾸기 리뷰’다. 우드슬랩 테이블 장점 1 - 공간이 분리된다 우드슬랩 테이블을 구매할 때 선택해야 하는 건 기본적으로 원목과 크기다. 가격도 그에 따라 정해지는데, 원목이야 .. 2020. 6. 4. 감수성이 예민해질 때 들어야 할 조니 캐시(Johnny Cash) 계절이 바뀌는 시기가 오면 감수성이 예민해진다. 환절기에 조심해야 하는 건 감기만이 아니다. 울컥하며 차오르는 눈물도 조심해야 하는 것이다. 언젠가 영화관에서 MG새마을금고의 ‘영화관에 찾아온 시’ 광고를 봤다. 윤보영 시인의 를 낭송하는 광고였다. 낭송자는 배우 김상중이었다. 광고를 보며 울컥했다. 시도 좋았지만, 김상중의 낭송이 너무 좋아서였다. ‘너에 대한 생각을 내보내려고 창문을 열었는데, 오히려 창문 밖에 있던 네 생각들이 밀려 들어오는 걸 어쩌면 좋겠냐’고 하는 화자의 애절함이 낭송자의 목소리에 가득 담겨있었다. 돌이켜보면 그날 본 영화는 손에 꼽을 만큼 좋은 영화였는데, 영화관을 나서는 내 머릿속에는 온통 광고뿐이었다. 조니 캐시의 In My Life 지난 주말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카페.. 2020. 6. 3. 30대 백수 쓰레기의 일기 : 페이소스 가득한 블랙 코미디 김봉철의 [30대 백수 쓰레기의 일기]는 어둡지만 밝은, 슬프지만 웃긴 에세이집이다. 김봉철은 유년시절의 학대가 트라우마로 자리 잡아 지극히 소극적이고 매사에 조심스러운 사람이다. '빅맥' 같은 영어 단어나 '비냉(비빔냉면)' 같은 줄임말을 입 밖으로 내뱉는 것조차 어려워한다. 그 단어를 소리 내서 말할 때 본인의 모습이 얼마나 우스꽝스러울지 지레 걱정되기 때문이다. 30대 백수 쓰레기의 일기 리뷰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홀로 방에 처박혀 보내는 시간이 가장 편하다. 취업하기가 쉽지 않고 겨우 얻은 일자리도 오래 버티지 못하고 그만두기 일쑤다. 그만큼 상처받고 여린 존재인 것이다. 하지만 사회성이 떨어지는 것은 그의 행동뿐이다. 그 내면에는 타인에 대한 이해도나 공감이 충만하다 못해 넘친다. 그도 남들.. 2020. 6. 1. 광고/홍보 없는 지극히 주관적인 제주도의 맛 Top 5 1주일 동안 여행을 다녀왔다. 보통 나에게 여행에서 음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그리 크지 않다. 먹는 것보다는 걷고, 보고, 배우는 것들이 늘 우선순위에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제주도 여행은 첫째로 온전히 쉬기 위해 간 여행이었고, 둘째로 걷기 힘들 정도로 심한 발바닥 통증이 있어서 먹는 것이 최우선이 되었다. 다행히 살기 위해 먹는 나와는 달리 식도락을 즐길 줄 아는 훌륭한 아내가 있어서 덜 걷고 덜 봐도 충분히 좋은 여행이었다. 이 포스팅에서는 제주도에서 먹은 기억에 남는 음식 5가지를 꼽아보려고 한다.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이렇게 추억을 정리하고, 행여나 지인이 제주도에 간다고 하면 잊지 않고 추천해줄 수 있도록 적어두는 것이다. 명진전복 - 전복돌솥밥과 전복구이 명진전복은 예정에 없었는데 .. 2020. 5. 29. 검정치마 Everything - 완전한 고백의 음악 ‘완벽하다’는 확신을 갖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완전하다’는 생각이 들 때는 종종 있다. 한 끼의 식사를 예로 들자면 갓 지은 밥과 아삭한 겉절이 김치, 그리고 시원한 콩나물국과 달짝지근한 갈비찜이 놓인 저녁상은 내게 ‘완전하다.’ 하지만 어느 저녁에는 짭조름한 알리오올리오 파스타가 먹고 싶을 수 있으니 ‘완벽하다’고 말하기엔 부담이 되는 것이다. 음악을 듣고 완전하다고 느끼는 경우도 ‘더할 것도 뺄 것도 없을 때’다. 물론 그 노래가 언제는 내게 빛나지 않을 수 있다. 그렇기에 감히 완벽이라는 딱지를 붙이기엔 조금 망설여진다. 하지만 그런데도 그 노래는 누구도 리메이크하지 않았으면 한다. 더 솔직히 말해 누군가가 그 노래를 편곡한다면 그 아티스트의 음악적 센스 자체를 부정하게 될 것만 같다. 좋고 나.. 2020. 5. 1. 죽기 전에 들어야 할 최고의 기타리스트 스티비 레이 본 (Stevie Ray Vaughn) ‘Rude’와 ‘mean’. 그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단어들이다. 이 단어들의 가장 일반적인 정의는 ‘무례하고’, ‘비열하다’이다. 부정적인 함의를 갖고 있다. 하지만 두 단어가 떠오르는 이유는 결코 그가 버릇없고 성격이 나빠서가 아니다. 서너 번째쯤 나올 법한 정의에 따라 그가 ‘거칠고’, ‘다루기 어렵다’는 의미에서 그렇다. 두 단어는 사전 정의 순서상 뒤로 갈수록 부정적인 의미가 희석된다. 그의 음악도 이러하다. 처음 들으면 조금 과하고, 불편하고, 시끄러울 수 있다. 하지만 계속해서 보고 들으면, 길들이기 어려운 듯한 야생적인 매력에서 자유를 느끼게 된다. 오늘의 주인공은 바로 야생의 기타리스트, 스티비 레이 본(Stevie Ray Vaughn)이다. 스티비 레이 본 내 첫 일렉트릭 기타는 펜더 스.. 2020. 4. 29. 미니시리즈 명작, 인생 드라마 - <밴드 오브 브라더스(Band of Brothers)> 얼마 전에 친구와 술을 마시며 ‘인생 드라마’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그 친구를 처음 알게 된 10년 전, 요즘 무얼 하고 시간을 보내느냐는 그의 질문에 를 다시 보고 있다고 했다. 나는 그에게 지난 10년 동안 많은 드라마를 봤지만, 예나 지금이나 내 ‘인생 드라마’는 라고 대답했다. 밴드 오브 브라더스 줄거리 는 HBO에서 2001년에 제작한 미니시리즈다. 2차 세계 대전에 참가한 제101공수사단의 506연대 소속 이지 중대(Easy Company)의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총 10부작이며 한 편당 50~60분 정도 된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배우 톰 행크스가 제작에 참여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밴드 오브 브라더스’라는 제목은 셰익스피어의 희곡 에 나오는 다음 대사로부터 따온 것이다. 함께 .. 2020. 4. 9. 이전 1 2 3 4 5 6 7 8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