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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각종 리뷰

광고/홍보 없는 지극히 주관적인 제주도의 맛 Top 5

by 저피 2020.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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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 동안 여행을 다녀왔다. 보통 나에게 여행에서 음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그리 크지 않다. 먹는 것보다는 걷고, 보고, 배우는 것들이 늘 우선순위에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 맛집 탑5

 

하지만 이번 제주도 여행은 첫째로 온전히 쉬기 위해 간 여행이었고, 둘째로 걷기 힘들 정도로 심한 발바닥 통증이 있어서 먹는 것이 최우선이 되었다. 다행히 살기 위해 먹는 나와는 달리 식도락을 즐길 줄 아는 훌륭한 아내가 있어서 덜 걷고 덜 봐도 충분히 좋은 여행이었다.

이 포스팅에서는 제주도에서 먹은 기억에 남는 음식 5가지를 꼽아보려고 한다.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이렇게 추억을 정리하고, 행여나 지인이 제주도에 간다고 하면 잊지 않고 추천해줄 수 있도록 적어두는 것이다.

 

 

 

명진전복 - 전복돌솥밥과 전복구이

제주도 맛집 명진전복의 전복돌솥밥과 전복구이

명진전복은 예정에 없었는데 원래 가려고 했던 식당이 문을 닫아 찾게 되었다. 워낙 유명한 데라 줄이 길까 걱정스러웠는데 시기가 시기인지라 10분 밖에 안 기다렸다. 둘이서 전복돌솥밥 하나와 전복구이 하나를 시키니까 양이 딱 맞았다.

 

제일 기억에 남는 맛은 전복돌솥밥을 다 먹고 난 뒤에 먹은 숭늉이다. 돌솥밥에 남아 있던 전복내장이 우러나와 더 고소하고 깔끔했다. 숭늉으로 식사를 마무리하고 나니 더부룩함 없이 속이 든든한 느낌이었다. 맛도 맛이지만 먹고 난 뒤의 편안함 때문에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기우를 말끔히 떨쳐낼 수 있었다.

 

 

 

찰광어

제주도 추천메뉴 찰광어

찰광어는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광어와 비슷하게 생겼는데 색이 모래빛으로 훨씬 희다. 정식 이름은 터봇(Turbot)이라고 한다. 유럽산 가자미의 일종으로 외래어종인데 제주도에서 양식에 성공했다고 한다.

 

일반 광어에 비해 육질이 단단하고 훨씬 찰지다. 수산시장에서 우연히 알게 되어 회를 떠다가 펜션에서 먹었는데 제주도에서 먹은 그 어떤 회보다 잊히지가 않는다. 부디 찰광어를 먹을 땐 나처럼 가볍게 마실 거라는 착각은 접어두고 주량의 1.5배는 넉넉히 준비해 두시기를 바란다.

 

 

으뜨미 - 우럭정식

제주도 맛집 추천 으뜨미 우럭정식

유튜브에서 제주도 맛집을 찾아보다가 발견한 곳이다. 영상에서 사장님이 가위로 무심하게 우럭튀김을 싹둑싹둑 자르시는 모습을 침 흘려가며 볼 때부터 ‘이곳은 꼭 가야겠다’ 싶었다.

 

한적하고 아기자기한 도로변에 가게가 위치해 있는데, 그 모습을 보면 소위 말하는 ‘맛집의 기운’이 멀리서부터 느껴진다. 튀김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조금 걱정하긴 했는데 맛은 예상보다 더 달고, 걱정했던 것보다 짜거나 느끼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감칠맛 나는 양념이 밥도둑이었다.

 

 

 

라스 또르따스 - 또르따와 쉬림프박스

제주시 맛집 라스 또르따스의 또르따와 쉬림프박스

라스 또르따스(Las Tortas)는 애월에 위치한 멕시코 음식점이다. 타코를 먹고 싶었으나 다 팔려서 삐깐떼 또르따와 스파이시 쉬림프박스를 먹었다. 이곳은 주문과 동시에 요리가 시작되기 때문에 마음을 편히 먹고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그래도 바다 바로 앞에 위치한 덕에 자리에 앉아 바다를 보고 있으면 기다림이 전혀 지루하지 않다.

먹으려 했는데 못 먹은 타코에 집착이 생길 정도로 또르따와 쉬림프박스는 맛있었다. 매콤하고 달짝지근하면서도 그게 조미료의 인위적인 강한 맛이 아니라 속이 부대끼지는 않았다. 제주도에서 맛집을 탐방한다면 싱싱한 해산물이나 흑돼지만 먹어야 할 것 같았는데, 라스 또르따스는 이렇게 편협한 내가 제주도의 다양한 맛을 찾아 즐길 수 있도록 생각을 조금 열어주었다.

 

 

 

히든 클리프 - 우거지 갈비탕

제주도 맛집 추천 히든 클리프 호텔의 우거지 갈비탕

호텔에서 룸서비스를 시켜먹는 일이 거의 없지만 시켜 먹는다면 메뉴는 샌드위치나 피자였다. 조금 식어도 맛이 괜찮고, 양념도 크게 실패할 일 없는 제일 무난한 음식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 히든 클리프 호텔에서는 수영을 하고 난 직후여서 그런지 짠 국물이 당겼고 처음으로 우거지 갈비탕을 룸서비스로 시켜보았다.

 

제주도의 맛 소개에 호텔 룸서비스를 적는 게 조금 웃기지만 계속해서 기억에 남는 맛이다. 식사 전에 한참 동안 수영을 해서 그럴 수도 있고, 첫째 날이어서 마음이 들뜬 터라 평가가 매우 관대했을 수 있지만, 이걸 꼽지 않을 수 없었다. 부디 누군가가 재평가해주길 바라는 마음도 있고, 숙소도 꽤나 마음에 들었으니 지금으로써는 탑 5에 오르기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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