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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영화 리뷰

<쏘리 투 보더 유(Sorry to bother you)> 리뷰 - 불편한 진실 마주하기

by 저피 2020. 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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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리 투 보더 유(Sorry to bother you)>는 2018년에 개봉한 부츠 라일리(Boots Riley) 감독의 블랙 코미디 영화다.

쏘리 투 보더 유 리뷰

영화의 주인공인 캐시우스 그린(Cassius Green)은 라키스 스탠필드(Lakeith Stanfield)인데, 드라마 <아틀랜타>나 영화 <겟 아웃>, <스트레이트 아웃 오브 콤튼>에서부터 좋아하던 배우다. 캐시의 여자친구인 디트로이트(Detroit)는 마블 시리즈의 발키리 역할로 유명한 테사 톰슨(Tessa Thompson)이 맡았으며, 그 밖에도 <브루클린 99>의 테리 크루즈, <워킹 데드>의 스티븐 연,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의 아미 해머 등 친숙한 배우들이 많이 등장한다.

 

 

 

쏘리 투 보더 유 줄거리

삼촌의 차고에서 얹혀사는 캐시는 돈을 벌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리걸뷰(RegalView)라는 회사에 텔레마케터로 취직한다. 한동안 아무런 판매를 하지 못하는 캐시에게 직장 선배가 ‘백인 목소리’를 사용하라는 조언을 준다. ‘백인 목소리’를 연마한 캐시의 실적은 급성장하게 된다.

 

그 와중에 캐시의 직장 동료인 스퀴즈(스티븐 연)는 노동조합을 결성해 리걸뷰의 부도덕한 경영을 상대로 파업하게 되고, 캐시도 동참한다. 파업 직후 경영진의 호출을 받은 캐시는 파업에 동참한 이유로 해고될 줄 알았으나, 리걸뷰의 핵심 인재인 ‘파워콜러’로 승진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파워콜러는 전용 엘리베이터가 주어지며, 다른 텔레마케터들과는 전혀 다른 공간에서 일한다. 그리고 그들과는 다른 제품을 비밀리에 판매하는데, 바로 무기와 노동력이다. 노동력은 워리프리(WorryFree)라는 회사에서 제공하는 것인데, 이 회사는 종신계약을 맺는 직원에게 숙식을 제공하는 컨셉으로 자본주의의 낭떠러지에 몰린 사람들을 노예화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다.

 

파워콜러가된 캐시는 스퀴즈의 노동조합과, 체제 비판적인 여자친구 디트로이트로부터 멀어진다. 우정과 사랑 대신 돈과 명예를 택한 캐시는 리걸뷰의 최상위로 올라가게 되고, 워리프리의 CEO인 스티브 리프트(아미 해머)의 연말 파티에 초대받게 된다. 파티에서 좌중을 압도하는 캐시의 진면목을 본 스티브는 그에게 동업을 제안하며 그의 미래 전략을 공유한다.

스티브는 사실 인간의 유전자를 변형시켜 인간보다 노동력이 뛰어나고 훨씬 순종적인 “에퀴세피안(Equisapiens)”이라는 반인반마를 생산하고 있었다. 스티브는 캐시에게 5년 동안만 에퀴세피안이 되어 그들의 사회적 지도자가 되어줄 것을 제안한다. 워리프리가 에퀴세피안을 직간접적으로 통제할 수 있도록 소프트파워까지 마련해두려는 계획이다. 캐시는 이를 거절하고 스티브의 파티를 빠져나온다.

 

캐시는 다음날부터 워리프리의 진실을 언론에 밝힌다. 시청률이 가장 높은, 우스꽝스러운 방송에 출연해 본인을 희화화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고 반인반마를 생산하고 있는 워리프리의 계획을 폭로한다. 그러나 오히려 워리프리의 주가는 급등하고, 심지어 스티브는 일종의 메시아로 찬양받기까지 한다. 결국 캐시는 스퀴즈와 그의 동료들에게 돌아가 도움을 요청한다.

 

캐시는 스티브 저택에 감금되어 있던 에퀴세피안들을 풀어주고, 그들은 노동조합이 경찰과 대립한 투쟁현장에서 캐시와 동료들을 도와준다. 결국 물리적으로 리걸뷰의 업무공간을 점령하는 것으로 투쟁은 성공한다.

 

캐시는 본래의 삶으로 돌아온다. 동료들을 배신하고 얻었던 부의 상징인 자동차는 친구에게 선물로 주고, 디트로이트와 함께 다시 삼촌의 차고로 들어간다. 해피 엔딩으로 끝날 것 같은 이 장면에서 캐시는 갑자기 고통을 호소하고, 그의 얼굴은 말처럼 변형된다. 그 다음 장면에서 완전히 반인반마로 바뀐 캐시는 다른 에퀴세피안들을 이끌고 스티브의 저택에 침입한다. 과연 캐시는 스티브에게 속아 에퀴세피안(노예)이 되어버린 것에 분개하여 혁명을 일으키는 것인가, 아니면 스티브와 한통속인가. 이 영화는 이렇게 열린 결말로 마무리된다. 

쏘리 투 보더 유 리뷰

자본주의라는 냉혹한 체제에서부터, 그것에 의해 맺어지고 변형되는 사회와 대인 관계, 그리고 거기에 속한 개인의 내면적인 갈등까지 여러 단계의 모습들을 보여주는 영화였다. 하나의 토론 주제로 심화시킬 수 있는 장면이 많아 모임에서 같이 보기에도 좋을 것 같다. 코믹한 대사와 장면이 많아 영화를 볼 때는 가볍게 보는 것 같았는데, 끝나고 나니 묵직한 펀치를 맞아 아린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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