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리 증후군 뜻
리플리 증후군(Ripley’s Syndrome)은 허구를 조작해 진실이라 믿어 상습적으로 거짓된 말과 행동을 일삼는 반사회적 증후군을 말한다. 본인이 만들어 낸 거짓말에 심취하다가 그것을 곧 진실로 내재화해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거짓말을 할 때 당연히 뒤따르는 양심의 가책을, 리플리 증후군이 나타나는 사람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다.
리플리 증후군도 게슈탈트 붕괴처럼 공식적인 정식 질환은 아니라고 한다. 다만, 망상 장애의 증상으로 볼 수는 있다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이다. 아무튼 리플리 증후군이라는 명칭은 그 유래를 찾을 수 있는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태양은 가득히>가 대박을 치며 실제 병명처럼 대중에게 자리잡게 되었다.
리플리 증후군 유래
리플리 증후군은 1955년에 패트리샤 하이스미스(Patricia Highsmith)가 발표한 범죄소설 <재능 있는 리플리씨(The Talented Mr. Ripley)>에서 유래하였다.
이 소설은 주인공인 톰 리플리가 재벌의 아들인 친구 디키 그린리프를 죽이고, 그의 행세를 하며 상류층의 삶을 향유하려고 하는 이야기다. 둘이 함께 거주할 때, 리플리가 그린리프의 침실에서 몰래 옷을 훔쳐 입고 그의 말투와 몸짓을 흉내 내는 장면이 있다.
이는 그린리프에 대한 리플리의 집착이 점점 광적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이후 그린리프 행세를 할 때 리플리가 벌이는 대담한 거짓말과 속임수들에 대한 암시이기도 하다. 리플리가 조작하는 거짓이 몰래 옷을 입어보는 것에서 그의 신분을 훔치는 수준으로 진화하면서, 범죄는 더 대범해지고 죄책감은 희미해진다.
톰 리플리처럼 리플리 증후군과 같은 증상은 성공에 대한 욕구가 매우 강하고, 원하는 성공을 거두지 못한 데에서 오는 열등감과 피해의식 또한 강해서, 기본적으로 센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은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렇듯 압박감, 억울함, 분노와 같은 부정적인 정신에 기반하기 때문에 타인에게 해를 끼치는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문제는 증상이 나타나는 사람들은 본인이 꾸며낸 거짓을 철저히 진실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정신 상태에 이상이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치료를 받아들이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는 것이다.
시크릿은 리플리 증후군?
재밌는 건 전 세계적으로 3천 만 부 이상 판매된 자기개발서 <시크릿(The Secret)>에 의하면 성공하기 위해서는 성공한 본인의 모습이 진실이 될 때까지 상상에 매몰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단순히 성공의 모습을 머릿속으로 그려보는 것으로는 부족하다고 말한다. 그것이 현실이라고, 오감을 발동시켜 스스로 믿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찌 보면 리플리 증후군의 씨앗을 심는 방법 같지 않은가? 믿는 사람의 의도와 정신 상태, 그리고 믿음으로 인한 결과에 따라 하나는 허언증, 범죄, 정신 승리, 자기합리화, 인지부조화가 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성공한 1%만 아는 성공비결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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