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이 카다시안(Khloe Kardashian) 같은 할리우드 스타나 일론 머스크(Elon Musk) 같은 유명인들이 급격한 다이어트의 성공 배경에 당뇨병 치료제가 있었다는 후기를 밝히면서, 살을 빼는 효과가 있는 당뇨병 치료제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심지어 이러한 당뇨병 치료제를 처방받기 위해 사람들이 몰리면서 품귀 현상이 일어나고 있으며, 정작 치료제가 필요한 당뇨병 환자들이 피해를 보는 상황까지 발생하고 있다. 당뇨병 치료제가 살을 빼는 데 효과가 있는 이유와 시중에 어떠한 제품들이 각광을 받고 있는지, 그리고 유의사항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자.
당뇨병 치료제로 살을 뺄 수 있는 이유
당뇨병 치료제를 다루기에 앞서 당뇨병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겠다. 우리가 흔히 ‘혈당’이라고 부르는 것은 혈액 속의 포도당 농도를 말한다. 혈당은 췌장에서 ‘인슐린’과 ‘글루카곤’이라는 두 물질이 길항작용을 하며 일정한 수준을 유지한다.
여기서 인슐린의 분비량이 부족하거나 정상적으로 기능을 하지 않으면 혈당이 올라가게 되고, 이 상황이 지속되면 ‘당뇨병’이라고 부르는 대사성 질환으로 판별되는 것이다.
당뇨병에는 2가지 종류가 있다. 첫 째는 제1형 당뇨병으로 췌장에서 인슐린을 전혀 만들지 못해 혈당 조절이 안 되는 경우다. 이는 20세 미만의 청소년기에 주로 발생하며, 전체 당뇨병 환자의 10% 가량을 차지한다.
두 번째 당뇨병은 제2형 당뇨병이라 불리며 인슐린을 만들기는 하지만 간과 근육에서 인슐린이 제기능을 다하지 못해 혈당조절이 안 되는 경우다. 노화 등의 이유로 주로 40세 이후에 발생하며 전체 당뇨병 환자의 90% 가량을 차지한다. 즉, 보통 ‘당뇨병’이라고 하면 제2형 당뇨병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당뇨병 치료제는 궁극적으로 인슐린의 생산과 기능을 자극하는 역할을 한다.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오젬픽’이나 ‘위고비’는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라는 성분이 들어간 주사제인데, 세마글루타이드는 우리가 음식을 먹으면 위와 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인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을 조절하는 유사성분이다.
GLP-1은 음식이 체내에 들어오면 인슐린 생산을 촉진하고, 뇌에는 포만감의 신호를 보내는 기능을 한다. 따라서 세마글루타이드 약물은 실제 음식을 섭취하지 않은 상태에서 GLP-1를 자극해 우리가 ‘배부른 것처럼’ 느끼게 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식욕은 억제되고, 칼로리 섭취는 줄어들며, 한편 체내에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과정에서 칼로리 소비는 늘어나니 저절로 살이 빠지는 것이다.
다이어트 효과로 인기 있는 당뇨병 치료제
현재 대중적인 호기심과 인기를 끌고 있는 당뇨병 치료제의 제조사는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와 일라이릴리앤드컴퍼니(Eli Lily and Company)다.
노보 노디스크는 덴마크 제약사로 삭센다(Saxenda), 위고비(Wegovy), 오젬픽(Ozempic)을 생산하고 있다. 삭센다(Saxenda)는 리라글루타이드 성분으로 체중 관리를 위한 비만치료제로 승인을 받은 제품이다. 2015년에 출시된 삭센다는 위고비와 오젬픽이 나오기 전까지 체중조절약으로 판매고를 높였다. 하지만 매일 주사를 놓아야 하며, 효과도 이후에 나온 두 제품이 더 큰 것으로 밝혀지며 인기가 줄었다.
다음으로 나온 제품은 2017년에 FDA 승인을 받은 오젬픽(Ozempic)이며, 오젬픽은 앞서 다룬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의 제2형 당뇨병 치료제다. 마지막은 2022년도에 FDA 승인을 받은 위고비(Wegovy)라는 제품이며 역시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인데 당뇨병 치료제가 아닌 비만치료제로 승인을 받았다.
두 제품은 모두 삭센다와 달리 주에 1회씩만 맞으면 된다. 요컨대 성분만 두고 보면 오젬픽과 위고비는 동일하게 세마글루타이드이지만, 오젬픽은 당뇨병 치료제, 위고비는 비만 치료제로 분류되는 차이가 있고, 체중조절을 위한 위고비의 용량이 더 많다.
그다음은 미국 제약사인 일라이릴리앤드컴퍼니다. 일라이릴리에서는 마운자로(Mounjaro)라는 제품을 생산한다. 마운자로에는 티르제파타이드(tirzepatide)라는 성분이 들어가 있다. 티르제파타이드는 GLP-1뿐만 아니라 GIP(포도당 의존성 인슐린 분비 폴리펩타이드) 호르몬에도 영향을 끼쳐 이중으로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약물이다. 마운자로도 당뇨병 치료제로 승인된 제품이다.
정리해보자면 비만치료제로 허가를 받은 제품은 리라글루타이드 성분의 삭센다와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의 위고비고,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허가를 받은 제품은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의 오젬픽과 티르제파타이드 성분의 마운자로다.
하지만 명확히 사용처가 구분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품귀현상과 더불어 다이어트에 더 강력한 성분을 따라, 체중감량에 당뇨병 치료제를 처방받아 사용하고 있어 여러모로 오남용의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
당뇨병 치료제 활용의 유의사항
물론 당뇨병 치료제로 살을 빼는 건 건강한 방법이 아니다. 살은 식단 조절과 규칙적인 운동으로 빼는 것이 좋은 이유는 약물을 사용할 경우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당뇨병 치료제의 가장 흔한 부작용은 두통과 현기증, 그리고 구토와 설사 같은 증상이다. 이는 아주 적은 양으로도, 그리고 이제 막 시작한 초기부터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이다.
중장기로 넘어갈수록 심한 경우에는 심장 박동에 이상이 오거나, 얼굴이 급격히 노화하기도 한다. 최근에 당뇨병 치료제로 살을 빼다가 급격히 노화된 얼굴을 두고 ‘오젬픽 페이스(Ozempic Face)’라는 유행어가 생겼을 정도다.
하지만 여기서 그치는 게 아니다. 전문가들은 건강한 사람이 당뇨병 치료제를 오용할 경우 섭식장애나 신체이형장애(본인의 외모에 심각한 결함이 있다고 믿는 질병)까지 유발할 수 있다고 한다.
부작용과 더불어 당뇨병 치료제를 다이어트 목적으로 사용하는 데에 또 하나의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바로 약효를 보기 위해서는 장기간 투약해야 하며, 투약을 중단하는 순간 효과가 멈춘다는 것이다. 삭센다, 위고비, 오젬픽, 마운자로 가릴 것 없이 사용을 멈추면, 식욕을 억제하고 칼로리 소비를 늘리는 효과는 사라진다. 자연히 요요현상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니 다이어트는 자고로 부작용이나 요요현상이 없는 자연적이고 주체적인 방법으로 이뤄내는 게 좋은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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