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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슈머(Cherrysumer) 뜻과 탄생 배경

by 저피 2022.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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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경제 공항을 우려하고 있는 가운데에, 이전 소비자의 성향과는 다른 오늘날의 소비자를 가리키는 체리슈머(Cherrysumer)라는 개념이 대두되고 있다.

 

체리슈머란?

 

매년 한국 사회의 트렌드를 다루는 김난도 서울대 교수의 <트렌드 코리아> 2023년 판에서 10대 키워드 중 하나로 체리슈머를 언급하였는데, 오늘은 체리슈머의 개념과 체리슈머가 탄생하게 된 경제, 사회적 배경에 대해 다루어 보고자 한다.

 

 

 

체리슈머란?

체리슈머는 지출을 줄이기 위해 다소 극단적으로 비용 절감을 추구하는 소비자를 말한다. 체리슈머는 단순히 제품이나 서비스의 가성비를 따지는 차원을 넘어선 소비 행위다. 궁극적으로 본인이 부담하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다소 계산적이고, 기회주의적이고, 보수적인 성향을 보이며, 공유 경제를 적극 활용해 리스크와 책임은 분담하고, 인터넷과 기술을 활용해 소비를 극도로 관리하는 특성이 짙다.

 

체리슈머는 극단적으로 비용을 절감하려는 소비자를 말한다

 

예컨대 체리슈머는 낭비가 없도록 본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소량으로 포장된 제품을 소량 구매하거나, OTT와 같이 공유가 가능한 서비스들은 멤버십 비용을 갹출해 공동 구매를 한다.

 

심지어는 배달비를 아끼기 위해 일면식도 없는 동네 주민들과 별도의 서비스로 공동 배달을 하여 본인 부담 비용을 줄이기도 한다.

 

해외 직구가 더 저렴하다면 능동적으로 해외 사이트와 업체를 찾아 직구를 한다거나, 한국에서 사용이 불가한 서비스는 VPN을 활용해 본인의 위치를 해외로 잡아 차단을 우회한다.

 

힙합에서 시작된 과소비의 플렉스(Flex)문화가 유행을 한지 불과 몇 년이 지나지 않아, 체리슈머라는 새로운 소비 행태가 이렇게 사회 전반적으로 자리를 잡은 건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체리슈머라고 해서 고급문화나 프리미엄 제품을 거부하는 건 아니다. 다만 플렉스와 다르게 체리슈머는 편리성을 희생하고 더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방법을 스스로 고안해야 하는 수고로움을 감수하더라도,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찾는다는 점이 다르다.

 

 

체리피킹이란?

체리슈머는 ‘체리피커(Cherry picker)’와 소비자를 뜻하는 ‘컨슈머(Consumer)’의 결합어다. 체리피커는 ‘체리피킹(Cherry picking)’을 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체리피킹이라는 개념의 유래에는 두 가지 설이 있는데 첫 번째는 과수원에서 좋은 체리만 골라서 따는 모습에서 유래했다는 설과, 두 번째는 체리가 올라간 생크림 케이크에서 체리만 골라서 먹는 모습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유래가 무엇이든 간에 체리피킹은 자기가 원하는 부분만 골라서 취하고, 그로 인해 남는 제품이나 서비스의 가치는 하락하는 결과를 내포한다.

 

체리피킹은 원하는 것만 선택적으로 취하는 행위를 말한다

 

경제, 문화, 철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체리피킹이나 체리피커라는 개념이 자주 차용되는데, 분야나 상황에 따라 긍정적인 함의를 갖기도 한다.

 

이를테면 금융계에서는 우량 기업만 골라서 포트폴리오에 담는 행위를 체리피킹이라고 하여 최소 중립적인 개념이라고 볼 수 있다. 그밖에도 독립적인 판단 하에, 자신과 자신이 처한 환경에서 가장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행위를 체리피킹이라고 한다면 긍정적인 의미를 내포한다고 볼 수 있겠다.

 

김난도 교수가 오늘날의 소비자를 일컫는 용어로 ‘체리슈머’라는 표현을 쓴 것도 중립적이라고 볼 수 있겠다. 자신의 행위로 인해 결국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의미보다는 유리한 조건을 능동적으로 찾아 취사선택하는 모습에 더 초점이 맞춰졌기 때문이다.

 

 

 

체리슈머 등장 배경과 원인

체리슈머가 탄생하게 된 가장 큰 배경으로는 경기침체와 저성장을 꼽을 수 있다. 전세계적으로 물가는 폭등하고 자산 가치는 하락하는 인플레이션이 심화되고 있다.

단기적인 경기침체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저성장도 문제가 된다. 간단하게 말해 모든 것이 비싸졌고, 자산이 증가하는 폭은 심하게 꺾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소비를 극도로 줄여 빠른 은퇴를 꾀하는 파이어족도 증가했다. 요컨대 단기적으로 보나 장기적으로 보나 현대 자본주의에서는 지출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합리적인 소비의 기본이 되었다.

 

두 번째로는 정보의 홍수와 판매 전략의 다양화를 얘기해볼 수 있다. 인터넷의 발달로 이제는 정보도 많고, 공급자도 많고, 마케팅과 판매 전략도 다양하다. 소비자가 취사선택할 수 있는 옵션의 폭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는 것이다.

수많은 공급자들이 있고, 그들이 경쟁하는 과정에서 활용하는 프로모션이나 할인 혜택들도 셀 수 없이 많으며, 이 모든 정보를 어렵지 않게 인터넷으로 찾을 수 있는 특징이 바로 오늘날의 시장이다.

조금만 노력을 들인다면 어렵지 않게 제품이나 서비스를 더 싸게 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 그리고 만약에 방법이 없다면, 앞서 말한 것처럼 VPN 등을 통해 해외에서 방법을 찾을 수도 있고, 아무 데도 없다면 커뮤니티를 통해 쉽사리 다른 소비자들과 기회를 만들거나, 심지어는 자신이 고안해 낸 솔루션으로 어렵지 않게 온라인 비즈니스 창업을 할 수도 있다.

 

공유경제가 단순히 경제를 넘어 사회, 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것처럼, 체리슈머도 단순히 우리가 소비하는 방식의 차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다분하다.

 

체리슈머로서 우리는 더 능동적인 주체로 거듭나고 있으며, 순응하는 것이 아니라 더 창의적인 방법으로 자본주의 구조를 역으로 이용하고 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일면식도 없는 온라인의 타인과 함께 기회를 만들며 공동으로 얻은 이익은 곧바로 공유한다. 이러한 점에서 앞으로 체리슈머가 우리 사회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기대가 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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