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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의 부검 메일(postmortem email) 퇴사 문화

by 저피 2020.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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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에서는 이직이든 퇴사든 해고든, 회사를 떠날 때 부검 메일(postmortem email)이라는 걸 남겨야 한다. 수신인은 같이 근무한 직원들이다. 메일에는 본인이 회사를 떠나는 이유와 함께 회사에서 배운 것과 회사에 실망한 점 등에 대해 최대한 상세히 기록해야 한다.

 

넷플릭스 퇴사문화 부검 메일

 

해고를 당한 경우에는 단도직입적으로 ‘내가 왜 잘렸는지’를 동료 직원들에게 알려야 한다는 것이다. 고위급 간부가 회사를 떠나는 경우에는 오프라인 미팅인 부검 모임(postmortem meeting)도 갖는다고 한다. 물론 이 미팅의 분위기는 환송회와는 사뭇 다를 것이다.

 

 

 

넷플릭스 퇴사문화 부검 메일이란?

보통 직원이 회사를 떠날 때는 인사담당자와 본인의 상사에 한해서만 공식적인 퇴직 면담을 하고, 내용을 기록한다. 그 외에 직장 동료나 선후배들에게 알리는 건 당사자의 자유인데, 이러한 경우에도 차를 마시거나 저녁을 대접하며 소식을 알리는 게 일반적이다.

 

메일을 통해 퇴사하는 이유를 공유하는 일은 거의 없을뿐더러 대개는 안 좋게 보일 공산이 크다. 회사 입장에서는 ‘잘 다니는 사람들 마음까지 휘젓고 다닌다’고 생각할 것이고, 퇴사자의 업무를 도맡아 하게 된 동료들이라면 ‘불난 집에 부채질하냐’고 비난할 것이다.

 

넷플릭스의 독특한 퇴사 문화, 부검 메일 남기기

 

그래서 부검 메일을 보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보내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얼마나 불편할까’하는 것이다. 아무리 동서양의 문화가 다르다고 하지만, 이건 서구 문화에서도 받아들이기 쉽기만 한 제도는 아닌 것 같다. 실제로 넷플릭스 직원들 사이에서는 부검 메일 제도가 너무 이질적이고, 극적이라 불편하다는 사람들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원과 회사 전체에 주는 이점이 더 크다고 주장하는 진영으로 나뉜다고 한다.

 

 

 

넷플릭스 퇴사시 남기는 부검 메일의 의미

개인적으로 부검 메일을 보고 불편했던 이유는 소위 말해 ‘본보기로 삼는’ 제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회사가 직접적으로 얘기하기 어려운 부분을 회사를 떠나는 사람의 입을 빌려 전달하는 것을 숨은 의도로 생각했다.

 

‘전역자가 체력증진을 위해 아침마다 3km씩은 뛰는 게 좋겠다더라,’ ‘졸업생들이 반에 있는 먼지가 공부에 방해됐다고 하니 청소는 하루에 2번씩 하는 게 어떠냐’는 등, ‘떠나고 없는 사람’들을 핑계 삼는 것만큼 제도를 관철해야하는 사람들에게 쉬운 방법은 없다.

 

하지만 부검 메일의 본질은 결코 위화감을 조성하려는 것이 아니라, 회사가 어디를 가고자 하며, 거기까지 가는 데에 어떠한 사람들이 필요한지를 끊임없이 되새기려는 데에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본인의 목표가 회사의 목표와 같지 않을 때 퇴사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공감대를 만들어 나가는 건 일단 긍정적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럼에도 넷플릭스의 부검 메일 제도는 받아들이는 사람의 해석에 따라 다르게 읽힐 여지가 충분하다. 아무리 투명성이 좋다지만 개인이 회사를 떠나는 이유를 공식적으로 동료들에게 밝히게 만드는 것이 과연 좋은 제도인가 하는 질문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명쾌하게 답변하기 어렵다. 물론 제도란 내용보다 어떻게 운영하는지가 더 중요하고, 내가 직접 부검 메일을 쓰거나 받아본 적은 없어 어떻다 하기 조심스럽다. 다만 내가 쓰거나 읽어야 한다면 적응하기까지 수많은 동료들과 이별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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