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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을 타지 않는 음악, 닉 드레이크의 'Saturday Sun'

by 저피 2020.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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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을 타지 않는 음악들이 있다. 대개는 아티스트가 작곡 당시에 유행을 좇지 않았기 때문이다. 닉 드레이크의 음악이 그러하다.

 

닉 드레이크의 Saturday Sun

 

그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수하며 음악을 했다. 일반적이지 않은 기타의 튜닝과 거친 음색으로 자연을 노래하고 인생을 이야기를 했다. 누구를 위해서가 아닌, 자기 자신 만을 위해서. 인생의 모순, 수수께끼를 파헤치며 당대의 유행을 거부하고 집요하게 스스로 만족할 만한 음악을 파고든 흔적들이 그의 노래 속에 역력하다.

 

 

 

닉 드레이크 Saturday Sun 가사

Saturday Sun을 들어보자.

 

Saturday sun came early one morning
In a sky so clear and blue
Saturday sun came without warning
So no-one knew what to do​

Saturday sun brought people and faces
That didn’t seem much in their day
But when I remembered those people and places
They were really too good in their way
In their way
In their way
Saturday sun won’t come and see me today

Think about stories with reason and rhyme
Circling through your brain
And think about people in their season and time
Returning again and again
And again
And again
But Saturday’s sun has turned to Sunday’s rain

​So Sunday sat in the Saturday sun
And wept for a day gone by

토요일의 해가 밝았다. 아무런 소식 없이 해가 찾아와서, 사람들은 어찌할 줄 몰랐다. 그때는 그게 그리 대단해 보이지도 않았다. 하지만 곧 토요일의 해가 일요일의 비로 바뀌었다. 그러자 일요일은 토요일의 해를 바라보며 지난날에 대한 눈물을 흘린다.

 

 

닉 드레이크 Saturday Sun의 의미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 만큼 이해하기 쉬운 메타포다. 토요일의 해는 결국 행복인 것이다.

지나고 보면 행복했던 날들이 많다. 그땐 미처 알지 못해서 감사하고 즐길 줄 몰랐던 날들. 기억이 미화된 것이 아니라, 냉철하고 객관적으로 보아도 나름 좋았던(in their way) 날들.

 

그때 왜 놓쳤을까, 싶은 행복이 마치 보호색을 입은 것처럼 기억의 사진 속 곳곳에 숨어있는 것이다. 하지만 행복은 영원하지 않고 곧 일요일의 비가 내리듯 곡선을 탄다. 힘들고, 슬프고, 외로운 날들이 연속되면 우리는 과거를 돌아보며 행복을 찾는다. 하지만 이미 지난날이고, 그날을 떠올릴수록 현재의 나는 더 슬퍼진다.

좋은 날을 좋은 대로 즐길 줄 모르는 것. 지나고 봐야 행복임을 아는 것. 행복했던 날들을 떠올리면 오히려 더 슬퍼지는 것. 삶의 모순이며 우리가 풀어야 할 수수께끼인 것이다.

 

 

첫째로 행복을 찾는 연습을 길러야 한다. 후회하지 않도록, 흘러가는 하루하루의 숨은 꽃을 발견해야 한다. 여기엔 분명 노력이 필요하다. 'In their way'의 행복은 스스로를 드러내지 않기 때문이다. 좋은 것들을 찾으려는 노력을 바탕으로 인생을 제대로 즐기며 살아야 한다.

 

둘째로, 지나간 행복에 슬퍼하지 않아야 한다. 일요일이 토요일의 해를 보고 눈물을 흘리는 것이 곧 일요일의 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는 해를 보며 다시 떠오를 거라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 지는 해를 보며 마냥 슬퍼하면 먹구름은 걷히지 않는다.

그래서 이 노래는 힘들고, 슬프고, 외로운 날에 듣기를 추천한다. 먹구름 속에도 해가 숨어 있다는 믿음과, 쨍하고 해 뜰 날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우리의 인생도 자연법칙을 따른다는 것을 명징하게 보여준 이 노래를 통해 우리는 닉 드레이크의 예리한 관찰력과 자연에서 답을 찾으려는 시인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그리고 그가 고민하는 문제는 어느 한 시대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보편적인 궁금증이고, 근원적인 물음이다. 가사의 내용뿐만 아니라 이를 담고 있는 아름다운 선율도, 닉 드레이크의 유산을 세대에 걸쳐 곱씹어 볼 만한 클래식으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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