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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요테 모멘트(Coyote Moment)에 빠졌다!

by 저피 2020.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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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아침부터 여기저기서 연락이 왔다. 어떡하느냐, 심란해서 아무것도 손에 안 잡힌다, 미쳐버리겠다는 등의 맥빠진 말들이었다. 심지어 주식은 가치가 떨어져도 매도하기 전까지는 돈을 잃은 게 아니라던 태평함의 대명사인 친구도 “연봉이 날라갔다”라며 풀이 죽어있었다.

 

코요테 모먼트

 

나를 포함해 자주 주식을 하는 사람들 모두 코요테 모멘트(Coyote Moment)에 빠졌다. 예상하지 못한 만큼 주식이 급락한 것이다. 종목의 문제가 아니라, 코스피, 코스닥 할 것 없이 너도나도 모두 큰 타격을 입었다. 그래서 지인들은 손실의 아픔을 내게 스스럼없이 공유하며 위안을 얻으려 했던 건 아닐까 싶다.

 

 

 

코요테 모먼트 유래

코요테 모멘트, 또는 와일 이 코요테 모멘트(Wile E. Coyote Moment)라 불리는 개념은 워너브라더스의 애니메이션 루니툰즈(Looney Tunes) 시리즈에 등장하는 캐릭터로부터 유래한 용어다.

 

톰과 제리와 유사하게 와일 이 코요테(톰)는 늘 로드러너(제리)를 쫓는다. 로드러너를 잡기 위해 온갖 꾀를 부리지만 제리가 그렇듯 로드러너는 언제나 유연하게 빠져나가면서 도리어 코요테를 골탕먹인다.

루니툰즈 시리즈의 로드러너와 코요테

이런 일차원적인 구성의 애니메이션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게 바로 낭떠러지 장면이다. 이 장면에서 코요테는 미친 듯이 로드러너를 쫓다가 갑자기 한 순간에 싸한 느낌이 들어 정신을 차린다. 조심스럽게 아래를 내려보니 본인은 낭떠러지를 지나쳐 이미 허공에 있고, 이를 인지하는 순간 화면 밖으로 추락한다.

 

 

 

코요테 모먼트 뜻

코요테 모먼트 뜻

이 장면을 빗대어 증권시장에서는 증시가 갑작스럽게 붕괴할 때를 ‘코요테 모멘트(Coyote Moment)'라고 부른다. 물론 그 함의에는 예상치 못한 급락으로 충격에 빠진 사람들(코요테)의 절망도 담겨 있다.

이런 시기가 오면 주식은 결국 심리전이 맞는 것 같다. 주식이나 경제에 대한 이해도나 정보에 대한 접근성은 기본 역량이고, 여기에 타인의 심리를 분석, 이해하고 자신의 심리를 제어할 줄 아는 능력이 더해져야 정말 ‘주식을 잘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워렌 버핏과 코요테 모먼트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렌 버핏은 부자가 되는 방법으로 “남들이 욕심을 낼 때 두려워하고, 남들이 두려워할 때 욕심을 내라”고 했다. 그는 아무리 큰 돈을 잃어도 이 순간을 기회로 생각할 것이다.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코요테 모멘트에 빠진 순간에도, 벙찌지 않고 계속 머리를 굴릴 수 있는 마음의 상태가 되어야 할 텐데. 역시 난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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