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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지블루(Marriage Blue) – 결혼을 앞둔 설렘과 불안

by 저피 2020.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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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지블루(Marriage Blue)’란 결혼을 앞둔 상황에서 느끼는 불안, 우울을 말한다. 결혼식을 준비하는 스트레스, 준비하면서 겪게 되는 크고 작은 다툼에서부터 ‘이 사람과 평생 살 수 있을까,’ ‘이제 나에게 독립적인 자유란 없어지는 것인가’하는 의구심까지 메리지블루를 유발하는 원인의 스펙트럼은 넓기만 하다.

 

메리지블루

 

보통의 우울증이 그렇듯 대개는 하나의 원인을 명쾌하게 찍어 낼 수 없고, 개인마다 특성과 강도가 다를 것이다. 그래서인지 예비부부의 30%가 경험한다고도 하는데, 이게 얼마나 유효한 진단인지는 잘 모르겠다.

 

 

 

메리지블루 유래

사실 ‘메리지블루스’도 아닌 ‘메리지블루’라고 해서 콩글리시인 줄 알았는데, <메리지블루>라는 일본 소설에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결혼을 뜻하는 메리지(marriage)와 우울을 뜻하는 블루스(blues)를 합친 용어다. 아무튼 그래서인지 한국과 일본 외에는 잘 사용하지 않는 단어로 보인다. 구글에 메리지블루를 검색해보아도, ‘결혼전야’라는 2013년 드라마가 검색된다.

 

 

 

 

메리지블루와 유사한 표현

메리지블루 뜻

물론 영어에도 비슷한 표현이 있다. Cold feet, pre-wedding jitters, bridal nerves, 등이 메리지블루와 비슷하다.

 

하지만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바로 메리지블루에서 느껴지는 ‘우울’이라는 추상적인 감정보다는 조금 더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초조함’의 반응들이 표현으로 사용된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보통 cold feet, pre-wedding jitters, bridal nerves는 ‘결혼’보다는 ‘결혼식’에 대한 불안과 초조를 일컫는 말로 쓰인다. 즉 숙면을 취하고, 물을 많이 마시고, 좋은 생각을 하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는 등의 실천적인 방법으로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다.

 

반면 메리지블루는 결혼식이라는 하루의 이벤트에 대한 것이 아니라서, 남은 일생에 대한 우울과 불안을 해소하는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찾아야 한다.

물론 영어를 사용하는 국가라 해서 ‘결혼’이라는 관념에 대한 불안이 없는 건 아니다. 예컨대 결혼에 대한 우울을 표현하는 데에 ‘wedding blues’라는 말을 쓰기도 한다.

 

그런데 여기서 또 하나의 흥미로운 사실이 있는데 그것은 통상 ‘wedding blues’에는 접두사 ‘post’가 붙는다는 것이다. ‘Post wedding blues’는 ‘결혼식 후에 느끼는 우울’을 의미하는 것으로 결혼식 전에 느끼는 우울을 의미하는 ‘메리지블루’와 시기에 대한 방점이 다르다. ‘Post wedding blues’라는 표현에는 ‘결혼식까지는 재밌다’는 함의가 담겨있다.

 

결혼식과 신혼여행까지의 과정은 정신없이 들뜨고 즐거운데, 끝내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보니 어딘가 헛헛하며, 나는 누구의 아내 혹은 남편이 되어있고, 새로운 집에서 새로운 역할로서 존재한다는 이질감을 느낀다. 이럴 때의 감정을 바로 ‘post wedding blues’라고 말하는 것이다.

 

메리지블루를 대하는 태도

 

단어나 표현이 없다고 해서 감정이 없지는 않다. 단어와 표현이 있다고 해서 그 감정을 온전히, 또는 정확하게 묘사하는 것 또한 아니다. 정도나 빈도는 다를지언정 결혼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비슷한 초조와 불안을 경험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만큼 결혼이라는 게 가벼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블루든 blues든, cold든 jitters나 nerves든 이겨내면 더 환상적인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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