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2023년 12월 1일부터 흑연 수출을 통제하겠다고 밝혔다. 연필심의 재료로도 유명한 흑연은 주성분이 탄소인 암석인데, 2차전지의 원자재로 쓰여 이번 중국의 규제가 수많은 국가와 기업들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 흑연의 관계
중국은 흑연의 채굴과 가공, 그리고 정제까지에 이르는 모든 생산 과정을 사실상 장악하고 있다. 전세계 흑연 채굴량의 1위가 중국, 2위가 인도, 3위가 한국인데, 중국이 차지하는 전 세계 흑연 채굴 비중이 65%가량으로 2, 3위와도 굉장히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흑연 외에 리튬, 코발트, 니켈 등 다른 배터리 원자재는 중국이 주로 가공을 하기는 하나, 실제 채굴은 호주, 인도네시아 등 다양한 국가에서 이뤄진다. 따라서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은데, 흑연만큼은 A부터 Z까지 중국에서 주로 이뤄지다 보니, 중국 외에는 다른 수입처를 찾기 쉽지 않다.
흑연과 이차전지의 관계
한 때는 연필심의 재료로만 인식되던 흑연의 중요성이 급부상하게 된 배경에는 바로 2차전지가 있다. 흑연은 망간, 전해질 용액 등과 더불어 이차전지에 들어가는 원자재 중 하나로, 배터리의 수명에 영향을 미치는 음극재의 핵심 원료다.
음극재 소재로 흑연 대신에 실리콘을 사용하는 방법도 연구가 되고 있으나, 상용화되기까지는 시간이 많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즉, 당장에는 흑연 없이는 이차전지를 생산할 수 없는 환경이라고 볼 수 있으며, 그 연유로 인해 다른 광물에 비해 흑연이 중요하고, 이를 장악하고 있는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2차전지는 화학적 에너지를 전기적 에너지로 변환하거나, 그 반대로 전기적 에너지를 화학적 에너지로 변환해 저장이 가능한 배터리를 말한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건전지는 모두 사용하고 나면 폐기되는 일차전지고, 배터리가 소모된 후 재충전해서 사용할 수 있는 전지가 이차전지다. 요컨대 우리가 사용하는 핸드폰, 노트북, 전기차 등에 들어가는 배터리는 충전형으로 이차전지에 해당한다.
흑연과 미중갈등의 관계
미국은 중국을 경계해 중국에 자국의 반도체 수출을 통제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그리고 미국에 맞선 대응책으로 중국은 레버리지가 큰 자원인 흑연 수출을 통제하려는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문제는 우리나라도 흑연 수입의 90% 이상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중국의 흑연 수출 통제가 국내 배터리산업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정부는 한국 기업들이 흑연 수출 허가를 받을 수 있도록 중국 정부와 계속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사실상 허가를 받기까지 시간이 많이 소요될 수 있어 국내 배터리산업의 회사들은 모두 긴장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다른 문제는 아직 중국이 사용할 수 있는 카드가 많이 남았다는 것이다. 중국은 핵심 원자재 51종 가운데 33종에 달하는 광물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33종 중 하나가 흑연인 것인데, 나머지 핵심 원자재 광물들로 규제를 확대한다면 여러 국가와 기업의 피해는 더 막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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