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우리나라에서는 혈액형으로 성격을 보는 게 유행이었다. A형은 소심하고, B형은 바람둥이 성향이 짙고, AB형은 사이코 같은 기질이 있으며, O형은 리더십이 강하다는 류의 해석을 믿는 사람들이 많았고, 심지어는 혈액형을 보고 만나는 사람을 거르기도 했다. 지금은 상대적으로는 더 과학적이라고 받아들여지는 MBTI가 그 자리를 대체했다.
하지만 서양에서는 혈액형이나 MBTI보다도 별자리를 보고 성격을 짐작하는 사람들이 많다. 영어로는 조디악(Zodiac sign)이라고 부르는데, 본인이 태어난 생일에 따라 정해지는 별자리를 보고, 그에 따른 주요 성격, 장단점 등을 참고하는 것이다.
별자리 운세나 별자리 성격 테스트의 원리
운세나, 성격 테스트를 할 때 활용하는 별자리는 태양이 지나는 길인 황도에 있는 12개의 대표적인 별자리로, 황도 12궁이라고도 부른다. 국제천문연맹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있는 별자리는 총 88개인데, 그 중에서도 황도에 위치하는 대표적인 별자리 12개와 태어난 날인 생일을 연관 지어 점을 보거나 성향을 판단하는 것이다.
정리해보면 별자리는 태어난 날에 태양이 위치한 별자리를 말하며, 이때 생일은 양력을 기준으로 한다. 하지만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은, 별자리마다 포괄하는 일자가 출처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는 것이다. 별자리는 위치나 시간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인데, 따라서 나의 정확한 별자리를 알기 위해서는 내가 태어난 시간과 장소를 따져봐야 한다.
양자리(Aries, Ram) 특징
3월 21일부터 4월 19일 사이에 태어난 사람이 양자리다.
양자리에 태어난 사람은 열정이 가득하고 경쟁과 모험을 즐기며 매사에 적극적이라고 한다. 반면에 그만큼 자기 고집이 세고 간섭받는 걸 싫어하며, 인내심이 부족하기도 하다. ‘자립심’이라는 키워드가 강조되는 별자리가 양자리다.
우리가 익히 아는 온순한 양보다는, 뾰족한 두 뿔을 한껏 세우고 돌진하는 산양의 모습을 떠올려보면 이해가 쉽다.
황소자리(Taurus, Bull) 특징
4월 20일부터 5월 20일 사이에 태어난 사람이 황소자리다.
황소자리에 태어난 사람은 안정을 추구하고 신중하며, 예술적인 성향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보수적인 편이라 변화를 어려워하고, 성실하지만 다소 느린 경향이 있다. 황소자리는 대체로 ‘현실적’인 타입이다.
황소의 우직하고 근면성실한 모습과 유사한 성향으로 이해하면 되겠다.
쌍둥이자리(Gemini, Twins) 특징
5월 21일부터 6월 20일 사이에 태어난 사람이 쌍둥이자리다.
쌍둥이자리는 호기심이 많고 적응력과 민첩성이 뛰어나며 여러 분야에서 대체로 다재다능한 편이다. 하지만 그만큼 지루함을 쉽게 느끼며 산만하고 인내심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요컨대 쌍둥이자리는 대체로 ‘센스가 있는’ 사람들이다.
마치 2명의 몫을 해 매우 빠르게 움직이지만 서로 티격태격 대기도 하는 쌍둥이를 떠올리면 이해가 빠를 것 같다.
게자리(Cancer, Crab) 특징
6월 22일부터 7월 22일 사이에 태어난 사람이 게자리다.
게자리에 태어난 사람은 감성적이고 섬세하며 배려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정적이고, 헌신적이며 의리가 많은 편이지만 두루 넓게 사귀기보다는 소수와 깊은 관계를 맺는 편이며, 속마음을 종종 감추고, 경계심 또한 강하며 쉽게 상처를 받는다. 게자리 별자리의 주요 특징은 ‘헌신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딱딱한 껍질 안에 연약한 속살을 가진 외강내유의 게의 모습과 유사한 성질이다.
사자자리(Leo, Lion) 특징
7월 23일부터 8월 22일 사이에 태어난 사람이 사자자리다.
사자자리에 태어난 사람은 카리스마와 리더십이 강해 사람을 끌어 모을 줄 알고 이를 즐긴다. 야망이 있어 끊임없이 노력하며 다재다능한 모습을 보이지만, 반대로 과시욕과 자기중심적인 성향이 강하며 의사소통과 감정표현에 서툰 경향도 있다. 사자자리는 대체로 ‘야망’이 강한 사람이다.
밀림의 왕으로서 자기 위주의 화려한 생활을 즐기지만 때로는 그래서 고독한 사자의 모습을 떠올리면 되겠다.
처녀자리(Virgo, Virgin) 특징
8월 23일부터 9월 22일 사이에 태어난 사람이 처녀자리다.
처녀자리에 태어난 사람은 자기 주관이 뚜렷하고, 감수성이 예민한 예술적인 기질이 있으며, 여성스러운 성향이 강하다. 대개 지적이고 꼼꼼하며 완벽주의에 가까운 성향을 보이지만, 그래서 더욱 자기만의 틀을 고수하고, 예민하면서 자기방어가 강해 표정을 숨기기 어려워하는 특징이 있다.
눈에 띄지 않게 은둔하며 자기만의 세계를 가꾸는 처녀를 떠올리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천칭자리(Libra, Balance) 특징
9월 23일부터 10월 22일 사이에 태어난 사람이 천칭자리다.
천칭자리에 태어난 사람에게는 정의와 균형과 같은 가치가 중요하다. 그래서 사리분별과 균형감각이 뛰어나며, 적응력 또한 우수해 두루두루 넓게 사람들과 교류하는 특성이 있다. 여러 사람에게 호감형으로 인식되지만, 때로는 지나치게 외모에 신경을 많이 쓰고 바람둥이 같은 기질을 보이며, 야망과 실행력이 부족해 게으르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수동적으로 주위 사람들의 가치를 저울질하는 천칭을 떠올려보면 이해에 도움이 될 것이다.
전갈자리(Scorpius, Scorpion) 특징
10월 23일부터 11월 22일 사이에 태어난 사람이 전갈자리다.
전갈자리에 태어난 사람은 자아가 굉장히 뚜렷’하고, 승부욕과 자존심이 센 성향이 있다. 그만큼 정신력과 이성 또한 냉철하고 뚜렷한 장점이 있지만, 반대로 속마음을 쉽게 드러내지 않으며 비관적인 경향도 있다. 더불어 야심이 강한 동시에 질투심이나 복수에 집착하는 성향도 있다.
독을 품은 채로 자기 갈 길을 가며 주위를 경계하는 전갈의 모습과 비슷한 성격이다.
궁수자리(Sagittarius, Archer) 특징
11월 23일부터 12월 24일 사이에 태어난 사람이 궁수자리(사수자리)다.
궁수자리 또는 사수자리에 태어난 사람은 친근하고 유쾌하며, 총명한 데다 재주가 많아 주위에 인기가 많은 편이다. 대체로 긍정적이고 인생을 즐길 줄 아는 자유분방한 성격인데, 그렇기 때문에 때로는 진지하지 못하고 자기 앞가림을 잘 못한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숲에서 사냥을 놀이처럼 즐기는 궁수의 모습을 떠올리면 되겠다.
염소자리(Capricornus, Goat) 특징
12월 25일부터 1월 19일 사이에 태어난 사람이 염소자리다.
염소자리에 태어난 사람은 묵묵하게 자신이 갈 길을 가는 사람들이다. 즉, 성실하고 책임감도 있으며 목표를 세우면 반드시 달성하는 강한 의지도 갖고 있다. 하지만 반대로 보수적이고, 실리주의적이며 융통성이 없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겉보기에는 매우 온화해 보이지만, 음침한 느낌을 주는 네모난 눈을 가진 염소를 떠올려보면 되겠다.
물병자리(Aquarius, Water Bearer) 특징
1월 20일부터 2월 18일 사이에 태어난 사람이 물병자리다.
물병자리에 태어난 사람은 판단이 빠르며 지적이고 고고한 이미지를 갖고 있다. 함부로 행동하지 않고 주위를 잘 챙기며 평등과 화합 같은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한편 고집이 세고 때로는 엉뚱한 행동을 하거나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타인을 이끌어가려는 모습으로 비판을 받기도 한다.
자신의 기준에 따라 남에게 물병에서 물을 따라주는 모습을 상상해 보면 물병자리의 성격을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 같다.
물고기자리(Pisces, Fish) 특징
2월 19일부터 3월 20일 사이에 태어난 사람이 물고기자리다.
물고기 자리에 태어난 사람은 감수성이 풍부하며 공감능력이 뛰어나다. 그만큼 친절하고 예의를 중시하며 친화력 또한 좋아 주위에 인간관계가 좋은 편이다. 하지만 꽤나 예민한 편이며 쉽게 상처를 받고, 인정욕구 또한 강한 단점이 있다.
드넓은 바다 속에서 여러 해양생물들과 더불어 유유히 살지만, 바다를 벗어나면 곧장 목숨이 위태로워지는 물고기의 양면성을 생각해 보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지금까지 생일에 따른 별자리별 성격과 장단점, 주요 특징과 더불어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될 만한 팁들을 정리해보았다. 물론 혈액형 테스트나 MBTI와 마찬가지로 별자리별 특징 또한 무조건적인 사실로 받아들이는 건 경계하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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