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를 늦추기 위해 매년 수십 억에 달하는 투자를 하는 사람이 있다. 그 주인공은 최근에 언론에 자주 등장해 이제는 우리나라에서도 인지도가 높아진 브라이언 존슨(Bryan Jonson)이다. 1977년생으로 이제 40대 후반에 접어든 그는 불과 2년 만에 노화 속도를 31세의 수준으로 낮추었다.
브라이언 존슨의 심혈관 염증 수치인 고감도 CRP 검사 결과는 18세의 수준이고, 골밀도와 테스토스테론 수치도 20대 초반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바로 ‘Don’t Die(죽지 않기)’라는 모토를 내걸고 노화를 늦추려는 그의 프로젝트이자 새로운 사업인 블루프린트(Blueprint)의 성과다.
블루프린트 브라이언 존슨의 경력
브라이언 존슨은 브레인 트리(Braintree)의 창업자 이자 회장이었다. 2007년에 설립된 브레인 트리는 온라인 커머스 분야에서 모바일과 웹의 결제 시스템과 관련된 사업을 했다. 그리고 2012년에 경쟁업체 중 하나였던 벤모(venmo)를 한화로 약 300억 원에 달하는 $26.2 million에 인수했다.
벤모를 인수한 바로 이듬해인 2013년에 브라이언 존슨은 브레인트리를 페이팔(PayPal)에 매각했다. 약 1조 원에 달하는 $800 million에 페이팔은 브레인트리를 인수했다.
엑시트에 성공한 브라이언 존슨은 2016년에 커넬(Kernel)이라는 회사를 다시 창업한다. 커넬은 뇌의 전기 신호 및 혈류를 측정하는 하드웨어를 개발하는 회사다. 장기적으로 알츠하이머나 노화, 뇌진탕, 뇌졸중 등 뇌와 관련된 질병을 분석하고, 예방 및 치료하는 데에 일조하고자 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
그리고 2021년 10월 13일, 브라이언 존슨은 노화를 늦추는 방법을 찾겠다는 취지로 ‘블루프린트 프로젝트(Project Blueprint)’를 시작한다. 프로젝트 블루프린트의 연구와 실험 대상은 바로 자기 자신이었다.
그는 수십 명의 의료진들을 고용하고, 매일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서 수십 가지의 치료를 받고, 백 알이 넘는 영양제를 섭취한다. 그러고는 몸 상태의 변화를 세밀하게 관찰하고, 기록하며, 온라인에 무료로 공개하고 있다.
브라이언 존슨 영양제
블루프린트 프로젝트에서 브라이언 존슨이 받는 수십 가지 전문 의학 치료들은 일반인들이 부담하기엔 어려울 만큼 비싼 것이 사실이다. 더불어 브라이언 존슨처럼 수십 명의 의료진을 직접 고용해 본인의 집에서 치료를 받을 수도 없는 노릇이라, 비용뿐만 아니라 시간적인 제약도 크다.
하지만 그가 매일 같이 섭취하는 영양제는 가격도 저렴한 편이고,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어 일반인들도 큰 부담 없이 참고하여 시도해 볼 수 있다. 그래서 블루프린트 프로젝트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대중들의 관심이 높은 영역이다.
브라이언 존슨은 하루에 3번 영양제를 복용한다. 아침에 기상 후 바로 영양제를 복용하고, 저녁 식사를 하며 두 번째 복용을 하며, 마지막으로 잠들기 직전에 한 번 복용한다.
먼저 아침에 먹는 영양제를 살펴보자. 아침에 먹는 영양제가 가장 많고 다양한데, 브라이언 존슨이 매일 아침마다 섭취하는 영양제는 다음과 같다.
아카보스 200mg, 아슈와간다 600mg, 비타민 B 컴플랙스, 비타민 C 500mg, 비타민 D 2000IU, 비타민 E 67mg, 브로코맥스 17.5mg, 칼슘 알파케토글루타레이트(Ca-AKG) 1g, 코코아 플라바놀 500mg, DHEA 25 mg, EPA 500 mg, 교릭 마늘 1.2g, 생강 뿌리 2.2g, 글루코사민 설페이트 2KCL 1500 mg, 포타슘 아이오딘 125mcg, 리튬 오로테이트 1mg, 리코펜 10mg, 마늘 2.4g, 라이신 1g, 메트포민 1500mg, N-아세틸-L-시스테인(NAC) 1800mg, 프로페린 10mg, 피페린이 함유된 강황 1g, 타우린 2g, 니코틴아미드 리보사이드(NR) 375mg, 아연 15mg, 루테인 20mg, 제아잔틴 4mg, 유비퀴놀 100mg.
알약 수로 따지면 100알이 넘는 위의 약들을 브라이언 존슨은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섭취한다.
그다음은 저녁 식사와 함께 섭취하는 영양제다. 대부분 아침에 먹는 것들과 중복되는 것들이 많다.
아카보스 200mg, 브로코맥스 17.5mg, 칼슘 아파케토글루타레이트(Ca-AKG) 1g, 코코아 플라바놀 500 mg, 비타민 E 67mg, EPA 500 mg, 마늘 2.4g, 교릭 마늘 1.2g, 생강뿌리 2.2g, 글루코사민 설페이트 2KCL 1500mg, 히알루론산 300mg, 라이신 1g, L-티로신 500mg, 메트포민 500mg, N-아세틸-L-시스테인(NAC) 1800mg, 니코틴아미드 리보사이드(NR) 375mg 또는 NMN 500mg, 타우린 1g, 강황 1g, 비비스칼 1알
마지막은 잠들기 직전에 먹는 영양제다. 아침, 저녁에 먹는 영양제와 달리 브라이언 존슨은 잠들기 전에는 최대한 공복 상태를 유지하려고 하며, 영양제도 수면에 도움을 주는 멜라토닌 300 mcg만 잠들기 직전에 복용할 뿐이다.
브라이언 존슨이 먹는 음식과 음료
브라이언 존슨은 매일 섭취하는 음식의 양을 2,250 칼로리로 엄격히 제한한다. 그의 신체 조건에 필요한 하루 권장 칼로리의 10% 정도를 제한하는 것이다. 또한 그는 비건으로, 매달 먹는 채소의 양은 30kg을 거뜬히 넘긴다고 한다.
브라이언 존슨은 매일 똑같은 음식을 먹는 편이다. 매일 아침에 마시는 음료가 하나 있고, 운동 후, 그리고 일과 중에 먹는 음식이 2가지 고정되어 있다. 이 한 가지 음료와 두 가지 음식 외에 가끔 몸 상태에 따라 샐러드를 추가로 먹기도 한다.
그가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마시는 음료는 “그린 자이언트(The Green Giant)”라는 이름의 음료다. 블루프린트에서 개발한 음료로 물 600ml에 스퍼미딘 13.5mg, 아미노콤플렉스 7.6g, 크레아틴 2.5g, 콜라겐 펩타이드 20g, 코코아 플라바놀 500mg, 실론 시나몬 1t 티스푼이 들어간다.
이 재료들을 섞기만 하면 누구나 집에서 그린 자이언트를 만들어 마실 수 있다. 참고로 브라이언 존슨은 아침에 100가지가 넘는 알약을 이 그린 자이언트와 함께 복용한다.
식사로는 우선 “슈퍼 베지(Super Veggie)”가 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각종 채소들이 들어가는 음식이다. 슈퍼 베지에는 검은 렌틸콩, 브로콜리, 콜리플라워, 표고버섯, 마늘, 정향, 진저루트, 라임, 커민, 애플사이다 비니거, 햄프시드, 엑스트라 버진 오일이 들어간다.
두 번째 식사는 “너티 푸딩(Nutty Pudding)”이다. 너티 푸딩 또한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질 좋은 견과류에 집중한 요리다. 너티 푸딩에 들어가는 재료로는 마카다미아, 호두, 치아 시드, 아마씨, 브라질너트, 다크 초콜릿, 해바라기 레시틴, 실론 계피, 각종 베리(블루베리, 라즈베리, 딸기 등), 체리, 석류 주스가 있다.
노화를 방지하는 운동 방법
마지막으로 일반인들이 참고하고 따라해 볼 수 있는 블루프린트 프로젝트는 운동이 아닐까 싶다. 브라이언 존슨은 일반적으로 몸을 만들거나, 수행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운동과, 노화를 방지하는 목적의 운동은 방법이 다르다고 설명한다.
우선 운동은 매일 1시간씩, 1주일에 최소 7시간을 한다. 평일에는 기구를 사용한 헬스 운동을 위주로 하고, 주말에는 아들과 함께 등산이나 농구, 테니스와 같은 스포츠를 즐긴다고 한다.
운동의 핵심은 강도에 따라 운동 시간을 나누는 것이다. 그리고 운동 강도는 심박수를 기준으로 분류한다. 1주일에 7시간 운동을 가정했을 때, 심박수가 88~105 bpm에 형성되는 저강도 운동은 1시간을 차지한다. 스트레칭이나 자세 교정 목적의 훈련들이 여기에 속한다.
심박수가 106~159 bmp에 형성되는 중강도 운동은 4시간 30분을 한다. 헬스장에서 주로 하는 근력 운동들이 여기에 해당된다. 마지막으로 심박수가 160 bmp을 넘는 고강도 운동이 1시간 30분을 차지한다. 히트(HIIT) 프로그램이나 크로스핏 운동같이 숨을 쉬기가 벅찰 정도로 힘든 운동들이 여기에 해당한다.
브라이언 존슨처럼 전문 의료진들의 세심한 케어를 받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오늘 다룬 영양제, 식습관, 그리고 운동 습관은 누구나 쉽게 따라해 볼 수 있는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더불어 이미 수천, 수만 가지의 실험과 시행착오를 거쳤고, 순수한 호기심과 사적인 욕구에서 시작한 프로젝트인 만큼 상대적으로 신뢰도가 높으면서 투명한 노하우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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