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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인물 리뷰

아제이 방가(Ajay Banga)- 신임 세계은행 총재 유력후보

by 저피 2023.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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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신임 세계은행 총재 후보로 아제이 방가(Ajay Banga)를 추천했다. 세계은행 총재직은 일반적으로 지분이 많은 미국 행정부가 추천한 인물이 맡기 때문에 아제이 방가가 새로운 총재가 될 공산이 크다.

현 세계은행 총재는 데이비드 맬패스(David Malpass)이며 2019419일에 임명되어 원래 5년 임기의 종료일은 2024630일까지지만, 1년을 남기고 조기 사직을 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새로운 총재의 임기는 올 6~7월부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은행이 하는 일과 세계은행 총재의 역할

세계적인 금융 기관인 세계은행의 총재는 영향력이 막강한 직책이다.

먼저 세계은행이 하는 일과 세계은행 총재의 역할이 무엇인지 간단히 살펴보자. 세계은행(World Bank)1944년도에 2차 세계대전으로 인한 재건 자금 지원을 위해 설립됐으며, 현재 개발도상국에 대출과 지원을 제공하는 세계적인 금융 기관으로 발전했다. 세계은행 총재는 이 기관의 최고위급 관리로서 기관의 운영을 관리하는 책임이 있는 사람이다.

 

세계은행 총재직은 세계에서 가장 저명한 경제학자들과 지도자, 경영인들이 맡아온 매우 영향력 있는 자리이다. 총재는 경제 개발 정책을 수립하고 빈곤, 불평등, 기후 변화와 같은 글로벌하고 시급한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세계은행 총재는 은행 회원국을 대표하는 이사회에 의해 임명된다. 서론에서 밝혔듯이 세계은행의 최대 주주인 미국 행정부의 입김이 클 수밖에 없는 이유다. 총재직의 임기는 5년이며 연임이 가능하다.

 

1944년도에 세계은행이 설립된 이후 현재 총재인 데이비드 말패스를 포함해 13명의 총재가 있었다. 초대 총재는 1946년부터 1949년까지 재직한 유진 마이어(Eugene Meyer)였으며, 그밖에 유명한 총재로는 1968년부터 1981년까지 재임한 미국 국방부장관 출신 로버트 맥나마라(Robert McNamara) 2012년부터 2019년까지 재임한 한국계 미국인 김용이 있다.

 

 

 

아제이 방가(Ajay Banga)의 생애

아제이 방가는 19591110일에 인도 푸네(Pune)에서 태어났다. 학업을 모두 인도에서 마쳤으며, 델리대학교의 세인트 스테판스 대학(St.Stephen’s College)에서 경제학 학사 학위를 받았고, 인도 아메다바드 경영교육원(Indian Institute of Management Ahmedabad)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인도의 수재들만 모이는 교육기관에서 엘리트 코스를 착실히 밟아간 것이다.

 

학업을 마친 후 그는 1981년부터 13년 간 스위스 식품업체인 네슬레(Nestlé)에서 세일즈와 마케팅 일을 했으며, 이후 미국 탄산음료 제조업체인 펩시코(PepsiCo)에서 2년 간 인도의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사업을 담당하기도 했다.

 

 

 

씨티그룹 아시아퍼시픽 CEO

아제이 방가는 씨티그룹의 아시아퍼시픽 CEO로 전직원의 2/3를 관리했다

1996년에 아제이 방가는 세계에서 가장 큰 금융 서비스 회사 중 하나인 씨티그룹(Citigroup)에 합류하며 식품 분야에서 시작한 커리어를 금융 분야로 틀었다. 씨티그룹에서 인정을 받아 꾸준히 승진하여 결국 2005년에는 씨티그룹 아시아퍼시픽 CEO로 선임되었다.

 

2005년부터 2009년 중반까지는 씨티그룹의 마이크로파이낸스(저소득층에게 소액 금융서비스를 제공해 지원하는 사업) 전략을 주도했다. 회사에 상당한 수익뿐만 아니라 사회발전에도 크게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으며 두각을 나타냈다. 씨티그룹에서는 마스터카드로 이직하기 전까지 총 13년을 근무했다.

 

 

 

마스터카드 CEO

아제이 방가가 CEO로 있는 동안 마스터카드의 주가는 3배로 올랐다

씨티그룹의 아시아퍼시픽 CEO로 근무할 당시 아제이 방가는 30만 명의 전체 직원 중 2/3를 관리하고 있었다. 씨티그룹의 유력한 차기 CEO로 고려되던 그는 당시 임직원이 약 5,000명이었던(씨티그룹 인력의 1.6%)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마스터카드(Mastercard)CEO가 되기 위해 자리를 떠났다.

 

그는 당시에 늘어나던 정부의 금융 규제 때문에 은행의 힘은 분명 줄어들 테지만, 카드사는 핀테크와 빅데이터 시대를 맞아 혁신으로써 성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그러한 결정을 내렸다고 한다. 또한 그가 CEO로 일할 5년 내에 직원이 수십만 명인 회사의 문화를 바꾸는 건 어렵지만, 마스터카드처럼 규모가 작은 회사라면 원하는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고 한다.

2010년에 아제이 방가는 마스터카드의 CEO로 임명되었다. 결론은 그의 선택이 옳았다. 그가 CEO로서 회사를 이끈 지 5년 만에 마스터카드의 주가는 3배로 뛰었다. 그 배경에는 방가가 진두지휘한 디지털 결제와 같은 기술 혁신과 인도, 아프리카와 같은 신흥 시장으로의 글로벌 확장이 있었다.

 

 

 

아제이 방가의 리더십과 인성

아제이 방가는 평소에 성평등을 위해 아낌없이 목소리를 내고, 인종, 성별, 종교, 출생, 학력 등에 대한 직간접적인 차별이 없도록 하는 리더십으로 유명하다. 마스터카드에서도 다양성과 포용성을 강조하며 이를 위한 여러 제도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의 젊은이들에게 교육과 더불어 금융 서비스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마스터카드 재단을 포함해 수많은 자선 사업에 참여해 오며 박애와 사회적 책임을 몸소 실천했다. 마스터카드의 환경 발자국을 줄이기 위한 노력으로도 인정을 받으며 모범적인 ESG 경영을 선보였다.

 

아제이 방가의 도전정신과 포용적인 리더십, 그리고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인성이 세계은행의 총재로서는 어떤 모습으로 드러날지 자못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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