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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인물 리뷰

챗GPT의 어머니, 미라 무라티는 누구인가?

by 저피 2023. 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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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어디를 가나 대화의 주제로 등장하는 뜨거운 감자는 바로 ChatGPT. GPT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챗GPT라는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를 개발한 회사 OpenAI도 세계적인 관심과 인기를 누리고 있는 실정이다.

 

오픈AI라는 회사에 대해 얘기하면 오픈AI의 CEO이자 전설적인 벤처투자자인 샘 알트먼(Sam Altman)을 가장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샘 알트먼은 투자자이자 최고경영자로, GPT라는 기술의 개발을 주도하는 역할은 아니다. 그 담당은 바로 CTO가 하는 것이다. 요컨대 ChatGPT라는 시대의 발명품을 만드는 데에 가장 크게 기여한 사람은 샘 알트먼이 아닌 오픈AI의 CTO 미라 무라티(Mira Murati)라는 것이다.

오픈AI의 CEO 샘 알트먼(Sam Altman)

400명 남짓한 OpenAI라는 회사를 현재 290억 달러(약 38조 원)의 기업가치로 성장시킨 일등공신인 미라 무라티는 샘 알트먼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 이유는 무라티 본인이 왕성하게 미디어 활동을 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샘 알트먼에 비해 이전 커리어에서는 미디어의 주목을 크게 받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원래 미디어나 우리의 인식체계는 새로운 것에 익숙한 얼굴을 붙이는 걸 선호하지 않는가.

 

 

 

미라 무라티의 배경

샘 알트먼도 1985년생으로 업적 대비 젊은 편이지만, 미라 무라티도 굉장한 기술적인 업적을 이룬 것에 비해 경력이 길지 않고 나이가 어린 편이다.

 

미라 무라티는 1988년생으로 올해 나이 35이다. 1988년에 알바니아에서 태어난 무라티는 캐나다에서 고등학교를 나왔고, 대학은 아이비리그 명문대인 다트머스 대학교(Dartmouth College) 세이어 공대(Thayer School of Engineering)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다.

 

대학 졸업 후 무라티는 프랑스 항공 설비 회사인 조디악 에어로스페이스(Zodiac Aerospace)에서 2012년부터 2013년까지 엔지니어로 일했고, 2013년부터 2016년까지는 전기자동차를 생산하는 테슬라(Tesla)에서 모델X를 담당하는 프로덕트 매니저로 근무했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는 VR 기기를 개발하는 립모션(Leap Motion)에서 프로덕트와 엔지니어링의 VP(Vice President) 역할을 했다. 그러다 2018년에 인공지능을 담당하는 VP오픈AI(Open AI)에 입사했으며, 20225월 오픈AI의 CTO로 승진했다.

미라 무라티는 테슬라에서 AGI 기술의 중요성을 깨닫고 2018년 오픈AI에 합류한다

경력에서도 유추해 볼 수 있듯이 미라 무라티가 AI 세계에 빠지게 된 시기는 2013년부터 2016년까지 테슬라에서 근무를 하던 때.

 

무라티가 모델X의 프로덕트 매니저로 근무할 당시 테슬라는 자동차의 완전자율주행 기술과 공장의 완전자동화 기술을 위한 인공지능 연구를 하고 있었다. 그 과정을 지켜본 무라티는 특정 분야에 특화된 AI가 아닌, 자동차의 자율주행이든 공장의 자동화든 무엇이든지 해결할 수 있는 인공 일반 지능(또는 범용 인공 지능)이라 불리는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그렇게 립모션을 거쳐 결국 2015년에 설립할 때부터 인공 일반 지능(AGI)을 개발하겠다고 선포한 오픈AI에 정착하게 된 것이다.

 

 

 

미라 무라티의 리더십

무라티가 일반적인 케이스보다 짧은 커리어와 총직원이명이 안 되는 작은 회사를 가지고 챗GPT라는 거대한 서비스를 만들 수 있었던 배경과 원동력은 무엇일까?

 

한 단어로 요약하자면 린 스타트업(Lean Startup)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린 스타트업 전략이란 빠르게 시제품을 만들어 시장에 내고, 시장의 피드백을 받아가면서 제품을 개선해 나가는 전략을 말한다. 쉽게 표현하자면 일단 내고, 그 다음에 고치는방식이다.

 

사실 빅테크 기업들은 이러한 전략을 취하기에 너무 무겁고 책임이 크다. 그래서 서비스의 완성도가 어느 정도 갖춰질 때까지는 시장에 내놓지 않는다. 게다가 경쟁사들을 주시하며 개발의 현황이나 과정을 최대한 숨긴다.

하지만 무라티와 오픈AI는 상대적으로 잃을 것이 없었다. 게다가 상대적으로 인력과 데이터 및 노하우에 한계가 있었기 때문에 최대한 빠른 속도로 서비스를 고도화하기 위해서는 대중과 시장의 도움이 필요하기도 했다.

 

개발과정과 방법을 투명하게 공개한 결과, 오픈AI에서 쌓아온 기술과 노하우는 필연적으로 경쟁사에 노출되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무라티의 판단이 옳았다. 개발과정을 시장에 투명하게 공개하고 사용자와 전문가들로부터 피드백을 받은 챗GPT굉장한 속도로 고도화되었을 뿐만 아니라 대중의 신뢰와 응원마저 등에 업게 된 것이다.

 

이를테면 400명이 아니라 40억의 직원이 한 마음으로 뭉쳐 일하게 만든 것이다. 기업의 최고기술책임자(CTO)라는 사람이라면 무릇 이러한 수준의 의사결정을 내리고 추진할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대목이다.

 

 

 

기업인보다는 연구자에 가까운 면모

미라 무라티는 평소에 AI의 위험성에 대해 서슴없이 목소리를 낸다

미라 무라티는 평소에 AI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서슴없이 내는 사람이다. 심지어는 본인이 총괄하고 책임을 져야 할 의무가 있는 챗GPT에 대해서도 객관적이다. GPT는 거짓말을 할 수 있다고 인정하며, 이 기술의 오남용은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얘기한다.

 

AI기술 자체에 대해서도 경고를 아끼지 않으며, 심지어는 AI기술을 정부에서 규제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비치기도 한다.

 

더불어 대중의 참여가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단순히 개발자뿐만 아니라 철학자, 예술가, 인문학자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다양한 관점에서 평가하고 의견을 내야 인간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AI를 발전시키고 통제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모습을 보면 무라티는 CTO보다는 과학자에 가깝고, 기업인보다는 연구자에 가깝다는 느낌이 든다. 물론 좋은 의미에서 하는 말이다. 한 예로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의 주가가 너무 높으니 지금은 사지 말라’는 식의 트윗을 올렸을 때 역설적으로 그에 대한 신뢰도와 테슬라에 대한 지지도는 더 치솟았다. 무라티의 경우에도 CTO라는 사람의 윤리의식이 이렇게 확고하기 때문에 오픈AI와 챗GPT가 시장의 신뢰와 지지를 받을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하며 응원한다. 기술 연구도 중요하지만 본인이 말했듯 세계적인 관심도와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앞으로 더 자주 미디어에 출연하고, 대중들과 소통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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