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을 지나 서늘한 가을이 되면 입맛이 다시 돋기 마련이다. 한 해가 시작되고 겨울엔 방어, 봄에는 도다리, 여름에는 민어를 챙겨 먹어 온 회 마니아라면 가을철 제철회도 입맛을 다시며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여름에 산란기를 지내고 가을이 되면서 살도 영양도 연중 최고 수준에 달하는 횟감들이 오늘의 주인공들이다. 여름철 제철회들이 기름지고 고소한 맛들을 냈다면, 가을철 제철회들은 쫄깃하고 담백한 맛이 많다. 가을에는 특히 맛있는 회들이 정말 많은데, 그중에서도 꼭 챙겨 먹어야 할 만한 대표적인 제철회들을 월별로 소개해본다.
9월 제철회 추천: 전어
‘가을’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생선은 바로 전어가 아닐까 싶다. “봄에는 도다리, 가을에는 전어”라는 말이나 “가을 전어는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한다”는 말이 있듯이, 우리는 오랫동안 가을이 되면 전어를 즐겨 먹어왔다.
전어는 가을이 아니면 맛이 없다는 악명이 있을 정도로 가을에만 인기가 있는 횟감이다. 전어회를 먹기 가장 좋은 달은 가을 중에서도 9월로 꼽힌다.
가을 전어가 유독 맛있는 이유는 바로 전어가 봄부터 여름까지 산란을 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생선은 산란기를 지나고 나면 지방이 많아진다. 그래서 전어의 경우에는 여름까지 산란을 마치고, 가을이 되면 살이 오르며 건강한 영양소를 함유하게 된다. 실제로 가을철 전어의 지방 함유량은 봄철에 비해 3배가량 높다.
잔뼈가 많은 전어는 보통 뼈째로 먹는다. 뼈째 세꼬시로 먹으면 지방이 많아 기름진 살에 씹는 맛이 더해져 식감이 좋다. 포로 떠서 전어회를 먹는 경우도 있는데, 뼈째로 먹는 게 대개 맛이나 영양학적으로도 낫다.
전어의 뼈에는 우유의 2배에 달하는 칼슘을 함유하고 있다. 그래서 전어회 세꼬시를 먹으면 골다공증 예방에 매우 좋다.
전어회의 살에는 불포화지방산이 많아 성인병 예방에도 좋으며, 생선 안에 든 각종 영양소가 우리의 신장 기능을 돕고, 위와 장을 보호하며,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효과도 있다. 이렇듯 전어는 건강상 이점이 정말 많은 횟감으로, 더운 여름을 지나며 무기력해진 원기를 회복하기에 제격이다.
10월 제철회 추천: 광어
광어는 사시사철 아무 때나 먹을 수 있는 국민 생선으로 꼽힌다. 가격도 저렴하고, 어느 계절이든 적당히 질 좋은 광어회를 구할 수 있어 가성비가 좋은 횟감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1년 중에서 광어가 가장 맛있는 달을 꼽자면 10월이라 할 수 있다.
10월에 광어회가 가장 맛있는 이유는, 광어는 산란 전에 살이 가장 오르고 영양 상태가 좋기 때문이다. 광어는 늦겨울에서 이른 봄까지 산란을 하기 때문에, 제철을 가을에서 겨울까지로 본다.
탱글탱글하고 쫄깃한 맛이 나는 광어는 익히 아는 것처럼 지방이 적고 단백질이 많다. 그래서 다이어트하는 사람에게 추천할 만한 횟감이다. 광어회의 단백질은 몸에서 항산화와 항고혈압 작용을 촉진하여, 노화를 늦추는 효과도 있다.
또 한 가지 건강상의 이점은 바로 베타인이라는 성분인데, 베타인은 혈압을 낮추고, 인슐린 분비를 촉진한다. 그래서 고혈압이나 당뇨를 앓는 사람에게 좋은 음식이다.
광어회는 콜라겐이 풍부해 피부 건강에도 좋으며, 비타민 B12와 비타민 D가 많아 피로회복과 눈 건강에도 좋다.
싼 게 비지떡이라고 하지만, 값싸고 구하기 쉬운 광어회에는 이렇게 다양한 장점이 많다. 그러니 평소에 즐겨 먹는 편이더라도, 10월에는 그 장점들이 배가 되는 광어회를 챙겨 먹으면 좋겠다.
11월 제철회 추천: 새우
언젠가 중식의 대가 이연복 셰프가 “새우를 넣고 맛없는 요리를 만드는 것도 능력이다”라는 식의 얘기를 한 걸 들은 적이 있다. 그만큼 새우는 정말 다양한 요리에 들어가고, 어떻게 요리를 해도 맛있는 재료라는 뜻이 아닐까?
새우에는 종류가 많고 제철이 조금씩 다르다. 예컨대 딱새우는 보통 봄부터 여름까지를 제철로 본다. 하지만 대하나 보리새우를 포함해 일반적으로 새우의 제철은 가을인 경우가 많고, 살이 더 차오르면서 식감이 쫄깃해지는 11월이 가장 맛있는 달로 꼽힌다.
새우에는 약 2,500여 종이 있고, 우리나라에는 약 100여 종이 서식한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익숙한 새우에는 보리새우, 대하, 중하, 꽃새우 등이 있다. 제주도와 남해에는 보리새우 같은 난해성 새우가 많고, 동해에는 도화새우 같은 한해성 새우가 서식하다 보니 우리나라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새우를 맛볼 수 있는 편이다.
참고로 다양한 종류가 많지만 그중에서도 새우회로는 보리새우가 으뜸으로 꼽힌다. 고급횟감인 보리새우는 하도 싱싱해서 “춤을 춘다”는 뜻의 일본어인 ‘오도리’라고도 불린다.
새우도 광어처럼 고단백 저지방 식품으로 다이어트에 좋다. 그리고 키토산과 타우린, 그리고 칼슘이 풍부해 고혈압이나 콜레스테롤에도 좋고, 피로회복에도 도움이 된다. 광어와 더불어 운동에 진심인, 몸만들기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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