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의 공휴일은 고정되어 있지 않다. 국가적인 차원에서 기념해야 할 사건이나 정신 등이 부각되면 새로운 공휴일이 생기기도 하고, 반대로 시대가 변하며 의미나 중요도가 재해석되면서 있던 공휴일이 사라지기도 한다.
미국에서도 불과 2년 전에 새로 지정된 연방 공휴일이 있다. 바로 준틴스(Juneteenth)라고 불리는 노예해방기념일이다. 며칠이면 준틴스인 만큼, 오늘은 가장 최근에 지정된 미국 연방 공휴일 준틴스 데이에 대해 다루어 본다.
준틴스(Juneteenth) 날짜
준틴스는 이름에서 그 기념일이 몇 월 며칠인지 유추할 수 있다. 준틴스는 6월을 뜻하는 ‘준(June)’과 19일을 뜻하는 ‘나인틴스(nineteenth)’를 합친 말이다. 두 단어를 합성하며 ‘나인’이 탈락하고 ‘준틴스’가 남게된 것이다.
즉 준틴스는 6월 19일이며, 이는 마치 미국 독립기념일을 부르는 또 다른 이름인 ‘포스 오브 줄라이(Fourth of July)’와 유사한 명칭이라고 볼 수 있다.
참고로 미국 공휴일은 날짜가 고정이 아닌 경우가 많다. 예컨대 메모리얼 데이(Memorial Day)는 5월의 마지막 월요일이고, 노동절(Labor Day)은 9월의 첫번째 월요일이며, 추수감사절(Thanksgiving Day)은 11월의 4번째 목요일이다.
반면 앞서 언급한 독립기념일(Independence Day), 설날(New Year’s Day), 재향군인의 날(Veteran’s Day), 크리스마스(Christmas Day)는 날짜가 고정이며, 오늘 다루는 준틴스(Juneteenth) 또한 그렇다.
준틴스(Juneteenth) 유래와 의미
준틴스는 미국에서 노예제도가 완전하게 종식된 1865년 6월 19일을 기리는 날이다.
익히 알다시피 미국에서 노예 해방을 선언한 것은 에이브러햄 링컨(Abraham Lincoln) 대통령이었다. 하지만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이 노예 해방을 선언한 것은 남북 전쟁이 한창이던 1862년 9월 22일이었다.
그날 링컨은 노예제 폐지를 1863년 1월 1일부터 시행한다고 발표했으나, 남북전쟁으로 인해 실질적으로 링컨 대통령이 노예 해방을 선언한 날 미국의 모든 노예들이 해방된 것은 아니었다.
미합중국의 북군은 링컨 대통령이 지시한 노예제 폐지를 위한 남북 전쟁을 이어갔고, 비로소 1865년 4월에 남북 전쟁은 북군의 승리로 종료되었다.
마지막으로 북군이 전쟁의 승리와 더불어 흑인 노예들의 해방을 선언한 곳이 바로 텍사스 주의 갤버스턴(Galveston, Texas)이었다. 북군의 고든 그랜저 장군이 텍사스에 도착해 흑인 노예들에게 해방을 선언하며, 노예와 주인의 관계를 노동자와 고용주의 관계로 전환시킨 날이 바로 1865년 6월 19일이었다.
준틴스가 연방 공휴일이 되기까지
1866년 6월 19일, 텍사스 주 갤버스턴(Galveston)의 아프리카계 주민들은 자신들이 해방된 지 딱 1년이 지난 날에 처음으로 준틴스를 기념했다. 그 이후로도 매년 6월 19일이 되면 해방을 기념했고, 갤버스턴 주민들의 축제는 점차 다른 마을로 퍼져 나갔다.
1980년에 텍사스는 미국 연방 가운데 최초로 준틴스를 공휴일로 지정했다. 그리고 이후 다른 주들도 텍사스를 따라 준틴스를 공휴일 또는 기념일로 지정했다. 하지만 이때까지 준틴스는 주정부가 자체적으로 지정한 기념일 또는 공휴일이었지, 국가적인 차원의 연방 공휴일은 아니었다.
그러다 2020년,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에 의해 과잉 진압을 받는 과정에서 사망하는 사건이 ‘Black Lives Matter’이라는 전국적인 시위로 퍼져 나가며, 흑인 인권과 더불어 준틴스의 연방 공휴일 지정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커져갔다.
그렇게 의회의 승인을 거쳐 마침내 2021년 6월 17일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준틴스를 연방 공휴일로 지정하였다. 그렇게 준틴스는 미국의 11번째 연방 공휴일이 되었다. 이는 1983년에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데이(MLK Day)’를 연방 공휴일로 지정한 지 38년 만에 추가된 것이었다.
※ 함께 읽으면 좋을 포스팅 ※
'정보 마당'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살 빠지는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 사용을 중단하는 이유 (0) | 2023.07.11 |
---|---|
메타의 새로운 SNS 서비스 스레드(Threads) 리뷰 (0) | 2023.07.07 |
헷갈리는 비행기 수하물 가능/금지품목 정리 (0) | 2023.06.01 |
월별 여름철 제철회 추천 (6월, 7월, 8월 제철회) (1) | 2023.05.2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