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드라마 <닥터 차정숙>에서 크론병을 앓는 사위에게 장인 장모가 ‘왜 유전이 되는 크론병을 숨기고 결혼을 했냐’고 따지는 장면이 논란을 일었다. 물론 드라마의 한 장면이고 캐릭터를 위한 설정이라지만, 사실과 다른 내용이 실제로 크론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과 가족들에게는 큰 상처를 주기에 충분한 장면이었다는 것이다.
이에 제작진은 크론병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주의하지 못한 점을 인정하고 사과문을 올렸으나, 항의는 계속해서 빗발쳤다.
크론병이란?
드라마에서 ‘몹쓸병’이라고 부른 크론병은 입부터 항문까지의 소화기관 전체에 걸쳐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크론병은 소화관 어디에서나 발생할 수 있지만 대장이랑 소장이 만나는 회맹부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 소장과 대장 순으로 많이 발생한다고 한다.
병을 최초로 보고한 크론 박사(Dr. Crohn)의 이름을 따서 크론병(Crohn’s disease)이라 불리게 되었고, 10대에서 30대 사이의 젊은 나이에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크론병의 대표적인 증상
크론병의 대표적인 증상에는 설사와 복통이 있다. 염증성 병변이 생겨 몸에서 과민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인데, 크론병을 앓는 경우에 느끼는 복통은 극심하며, 설사는 지속적인 물설사를 일으킨다고 한다.
특히 10대~30대의 젊은 연령대에서는 1~2달 이상 복통과 설사가 지속되면 크론병을 의심해봐야 한다. 크론병은 한 가지 검사로만 판단하기는 어렵다. 혈액, 내시경, 복부 CT, MRI 등 다양한 검사를 통해 종합적으로 진단해야 하니 병원을 찾는 것이 필수다.
크론병은 빠르게 치료하지 않으면 염증이 계속 쌓이면서 점점 치료하기가 어려워진다. 때문에 의심이 되면 최대한 빨리 내원해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크론병을 치료하는 방법
크론병 초기에 증상이 심하지 않을 때에는 항염제로 주로 치료를 한다. 항염제는 치료하는 효과가 약하지만 무엇보다 부작용이 적기 때문이다.
항염제로 치료하기에 부족한 수준이면 효과가 강한 스테로이드를 사용한다. 다만 장기적으로 사용할 경우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스테로이드는 제한적으로 사용한 후 면역조절제 치료로 유지를 한다.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장끼리 협착이 생겼거나, 장에 구멍이 난 경우에는 장의 일부를 자르고 잇는 절제 수술을 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크론병 치료를 위한 대변이식술(FMT)에 대한 임상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대변이식술은 건강한 사람의 대변에서 추출한 미생물을 크론병 환자에게 직접 이식하는 방법이다.
크론병을 치료할 때는 완치를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관리와 유지를 목표로 삼는다. 크론병의 원인을 뿌리 뽑는 것이 아니라,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기간을 최대한 오랫동안 유지하기 위해 염증을 줄이고 식단을 개선하고 적절한 신체활동을 하면서 관리하는 것이다.
크론병의 원인과 예방법
크론병은 원인이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이 모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인이 불분명하기 때문에 발병을 예방하는 것도 쉽지는 않다.
다만 방부제와 식품첨가물이 포함된 음식과 불균형적인 식단은 소화기관 내에서 과도한 면역반응을 유발하기 때문에 크론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 분명하다.
또한 흡연도 크론병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담배를 태우는 것은 크론병을 촉진할 뿐 아니라, 크론병 환자 중 흡연을 하는 사람은 수술을 받은 후에 재발률도 높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크론병을 극복한 사람들
소화기관에서 발생하는 병이라 크론병을 숨기는 경우가 적지 않지만, 생각보다 우리 주변에 크론병을 앓는 환자들이 많다.
증상이 심할 때는 일상생활이 어려울 만큼 괴로운 병이지만 이를 극복하고 위대한 업적을 일궈낸 유명인도 많다.
앙리 4세를 이어 부르봉 왕조의 제2대 왕을 지닌 루이 13세가 크론병을 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루이 13세는 역사적인 업적보다 코냑으로 더 유명한 것 같다. 꼬냑을 매우 좋아한 탓에, ‘루이 13세’의 이름을 딴 최고급 꼬냑은 공병이 500만 원에 팔리기도 하는데, 과도한 음주가 크론병에 도움이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종의 기원>을 발간하며 생물진화론이라는 패러다임 시프트를 이뤄낸 영국의 생물학자 찰스 다윈도 크론병을 앓았다고 한다. 크론병을 앓고 있는 상황에서 건강한 사람에게도 힘든 항해와 탐사를 지속하기가 결코 쉽지 않았을 것이다.
제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전쟁 영웅이자 미국의 34대 대통령을 지닌 드와이트 아이젠하워도 크론병을 앓았다. 크론병으로 인해 대통령 재임기간 중에 수술을 받기도 했다. 그 즈음에 뇌졸중마저 겪으면서 아이젠하워는 담배를 끊었고, 금연한 이후에는 병들이 많이 호전되었다고 한다.
현대인 중에는 ‘만능 엔터테이너’라는 수식이 가장 잘 어울리는 음악인 겸 방송인 윤종신이 크론병을 앓았다고 고백한 바 있다. 해외에는 유튜버들 가운데에 가장 큰 수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회자되고 있는 미스터 비스트(Mr.Beast)가 크론병을 앓고 있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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