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엠폭스 확진 환자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특히 해외여행을 하거나 뚜렷한 확진자 접촉도 없었던 사람이 엠폭스에 확진되는 사례가 보도되어 방역 당국뿐만 아니라 지역사회들이 긴장하고 있는 추세다.
이제 막 정상화의 길을 걷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공포가 다시금 떠오르는 추세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처음에 그랬듯이 아직까지 엠폭스라는 질병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이나 이해도가 부족한 상황이다. 그래서 오늘은 엠폭스가 무엇인지, 어떤 증상이 있는지, 증상이 발견되면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는지 다루어 보고자 한다.
엠폭스 뜻과 질병명 변경 이유
엠폭스(MPOX)라는 질병명이 친숙하지 않더라도 “원숭이두창”이라는 병명은 들어 봤을 것이다.
사실 엠폭스와 원숭이두창은 동일한 질병이다. 원래 원숭이두창이라고 불렀던 병을 중앙방역대책본부에서 2022년 12월에 엠폭스라는 명칭으로 변경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서 독립적으로 질병명을 바꾼 것은 아니다. 바로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원숭이두창이라는 질병명을 변경하라는 권고사항이 내려왔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의 권고는 원숭이두창(monkeypox)이 특정 인종과 지역에 대한 차별과 오해를 유발하고 있었기 때문에 엠폭스(MPOX)로 변경하라는 것이었다. 이는 마치 “우한 폐렴”으로 부르던 질병명을 중국에 대한 차별과 낙인을 유발한다고 하여 “코로나 바이러스”로 변경한 것과 유사하다.
엠폭스라는 질병명이 특별한 약자인 것은 아니다. 단지 기존에 사용하던 질병명인 원숭이두창의 영어 표기인 “MonkeyPOX”를 줄인 것일 뿐이다.
엠폭스(원숭이두창) 증상
엠폭스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잠복기를 거치고 나면 가장 먼저 두통과 근육통이 심해지고 열이 나면서 마치 독감과 유사한 증상을 보인다.
발열과 통증이 시작된 지 1~3일이 지나고 나면 얼굴에서부터 발진이 생기기 시작한다. 얼굴에서부터 시작된 발진은 점차 전신으로 번진다. 열이나 근육통과 같은 증상들이 완화될 때까지 발진은 계속 퍼지는데 보통 2주에서 1달간 지속된다.
그리고 1명 중 4명 꼴로는 엠폭스 바이러스가 다른 합병증을 유발하기도 하는데, 특히 결막염과 같이 눈질병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다.
엠폭스(원숭이두창)의 전염성과 잠복기
엠폭스는 인수공통감염병이다. 사람과 동물 모두 감염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따라서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에 감염된 동물이나 사람과 접촉하거나,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질과 접촉할 경우에도 엠폭스에 감염될 수 있다.
대부분의 경우 엠폭스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동물에게서 옮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동물만큼 빈번하지는 않지만 사람 간에도 전염이 된다. 감염된 환자의 분비물, 혈액 또는 환부에 직접 접촉하면 감염될 확률이 높다. 또한 감염된 환자가 입은 옷을 매개로 전파되기도 하기 때문에 옷을 직접 만지는 것도 위험하다.
다만 공기 감염은 코로나 바이러스처럼 흔하지는 않다고 한다.
엠폭스의 잠복기는 5일에서 3주(21일)로 보며, 평균적으로는 1주일에서 2주일 사이라고 한다.
엠폭스(원숭이두창) 치료방법
일반적인 경우에 엠폭스는 감염 후 보름에서 한 달 정도 지나면 증상이 회복된다.
하지만 엠폭스가 합병증을 유발하거나, 중증으로 진행될 경우에는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엠폭스의 치명률은 3~6%라고 한다.
엠폭스는 상용화된 전용 치료제나 치료법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추가 전파를 방지하기 위해 감염된 환자는 격리 입원되며, 엠폭스 바이러스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보다는 2~4주 후 자연회복이 될 때까지 바이러스로 인한 발열이나 근육통 등의 증상들을 대증적으로 치료하는 것이다.
엠폭스는 한 달 정도 지나면 자연적으로 완치가 된다고는 하지만 앞서 밝혔듯이 합병증을 유발하거나 소아나 임산부, 노인 등의 고위험군에서는 중증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증상이 보이면 진단검사를 받고 양성으로 확인되면 격리입원을 하고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엠폭스가 의심되는 경우
우선 엠폭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코로나 바이러스와 동일하게 비누로 손을 자주 씻고, 알코올 성분의 소독제를 자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으로는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에 감염이 됐거나 의심이 되는 사람과 동물과의 직간접 접촉을 최대한 피해야 한다. 앞서 얘기한 것처럼 감염된 사람 또는 동물이 입은 옷이나 사용한 물품들도 직접 만져서는 안 되는 점을 각별히 유의해야겠다.
하지만 이러한 조치를 취하더라도 감염이 될 수 있다. 만약 발열, 통증, 그리고 무엇보다 얼굴에서부터 시작되는 발진이 포착된다면 빠르게 진단을 받아야 한다.
본인에게 엠폭스로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먼저 빠르게 질병관리청 콜센터(1339)로 전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질병관리청과 우선 상담한 다음, 필요하다면 의료 기관을 방문해 진단검사를 받으면 된다. 진단검사는 혈액 및 피부 검사로 진행하며, 진단은 접수 후 6시간이 소요된다고 한다.
여기서 한 가지 주의해야할 게 있는데 엠폭스는 잠복기에는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되지 않아 진단이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 음성 판정을 받더라도 이후에 발진 등 엠폭스로 의심되는 증상이 심화된다면 재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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