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된 지 2주도 되지 않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비프(BEEF)에 대한 반응이 벌써부터 뜨겁다. 한국에서는 <성난 사람들>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었고, 이성진 감독이 제작, 각본, 연출을 맡았으며, 한국인에게는 이제 친숙한 한국계 미국인 배우 스티븐 연이 출연했다.
워낙 반응이 좋아 시청했는데, 매우 가볍고 유쾌하면서도 묵직한 한 방이 있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빈지 워칭을 해버렸다.
넷플릭스 비프 줄거리 요약
사업이 뜻대로 풀리지 않는 도급업자 대니 조(Danny Cho)와 자수성가한 사업가 에이미 라우(Amy Lau)가 마트 주차장에서 사고를 낼 뻔한다.
둘 다 일진이 좋지 않았던 터라 에이미 라우는 대니 조에게 가운데 손가락을 날리고 주차장을 떠나버리고, 이에 겉잡을 수없이 화가 난 대니 조는 그녀를 쫓아가 응징을 하려고 한다. 하지만 결국 실패하고, 대신 에이미 라우의 자동차 번호를 외워 신상을 조회한다.
그다음부터 대니 조와 에이미 라우는 끊임없이 서로를 괴롭힌다. 난폭 운전(로드 레이지)에서 시작된 두 주인공의 갈등은 상대를 지옥의 문턱까지 끌고 가는 수준의 복수로 이어지는 것이다.
대니와 에이미는 서로의 사업을 방해하고 가족 간에 갈등을 유발한다. 계속해서 반복되는 복수로 인해 두 사람은 점차 나락으로 떨어진다.
그러다 모든 걸 잃고 목숨마저 위태로워지는 순간에 이르렀을 때 비로소 서로의 상처를 진심으로 이해하게 되며, 자신과 너무나도 닮은 불행하고 다혈질인 상대로부터 위로마저 받게 된다.
넷플릭스 비프(성난 사람들) 구성
넷플릭스 비프는 2023년 4월 6일에 공개되었다. 총 10부작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의 편은 30분에서 40분 사이다. 아직 시즌 2에 대한 얘기는 없으며, 결말을 보면 시즌 1으로 완결이 되어도 충분히 자연스러워 보인다.
제작사는 A24로 2023년도 아카데미 시상식을 휩쓴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를 제작한 영화사로 유명하다.
제목 비프(Beef)의 뜻과 유래
‘성난 사람들’로 번역된 원제 비프(Beef)는 갈등을 뜻하는 은어다. 두 사람 간에 갈등을 ‘비프’라고 부르게 된 유래에는 두 가지 설이 있다.
첫째는 런던에서 유래했다는 설이다.
런던 사람들은 도둑이 소매치기를 할 때 “Hot Beef!”라고 외치곤 했다고 한다. 그 이유는 “도둑 잡아라!”라는 뜻의 “Stop Thief!”와 라임이 맞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비프”는 무언가를 “외치다”라는 의미로 자리 잡게 되었고, 시간이 흘러 점차 변형이 되며 ‘갈등’을 뜻하게 되었다는 설이다.
두번째는 미군에서 유래했다는 설이다.
전쟁 중에 군대에서 배급되던 쇠고기(Beef)의 질과 양이 너무 떨어져서 미군들의 불평이 잇따랐으며, 그러다 점차 비프라는 단어가 불평, 문제, 나아가 갈등을 뜻하는 은어로 변형되었다는 설이다.
넷플릭스 비프 남주 스티븐 연(Steven Yeun) 대표작
대니 초(Danny Cho)를 연기한 스티븐 연은 한국계 미국인 배우다. 한국 이름은 연상엽이고 1983년생이다.
그의 대표작은 다름 아닌 <워킹 데드>다. <워킹 데드>에서 스티븐 연은 순수하고 연약한 피자 배달부에서 좀비 사태를 겪으며 점차 강인해지는 글렌 리 역을 맡았다. 미드 <워킹 데드>를 통해 스티븐 연은 데뷔와 동시에 대중의 사랑과 평론가의 호평을 한꺼번에 받게 되었다.
또다른 대표작으로는 윤여정 배우와 함께 출연한 2020년에 개봉한 영화 <미나리>가 있다. <미나리>에서 스티븐 연은 아메리칸드림을 찾아 미국으로 이민을 간 한국인 가족의 가장인 제이콥 이 역을 맡았다. 영화 <미나리>를 통해 윤여정 배우는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했고, 스티븐 연은 동아시아계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었다.
넷플릭스 비프 여주 앨리 웡(Ali Wong) 대표작
에이미 라우(Amy Lau)를 연기한 앨리 웡은 스탠드업 코미디언이다. 어머니는 베트남인이고 아버지는 중국인이며 본인은 1982년에 미국에서 태어나 나고 자랐다. 베트남계 중국계 미국인인 앨리 웡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살다가 대학교 졸업 후 스탠드업 코미디를 하러 뉴욕으로 이사했다.
앨리 웡의 스탠드업 코미디는 넷플릭스에서도 볼 수 있다. 앨리 웡이 출연한 넷플릭스 스탠드업 스페셜에는 <베이비 코브라>, <성역은 없다>, <돈 웡>이 있다.
코미디만 하는 것이 아니라 배우와 작가로도 활동한다. 그녀가 배우와 성우로 출연한 대표작에는 <우리 사이 어쩌면>, <주먹왕 랄프 2> 등이 있으며, 미국에서 나름 성공한 시트콤 <Fresh Off the Boat>에는 작가로 참여했다.
넷플릭스 비프 조연 데이비드 최(David Choe)
마지막으로 소개하고 싶은 비프(성난 사람들)의 배우는 데이비드 최다. 데이비드 최는 비프에서 남자 주인공 대니 조의 사촌 아이삭 조(Issac Cho)를 연기한다.
데이비드 최는 정말 영화 같은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이다. 한국계 미국인인 데이비드 최의 본업은 화가다. 특히 벽화와 그래피티, 그리고 만화를 주로 그렸다.
2005년에 데이비드 최는 평소 자기의 그림에 관심이 많았던 션 파커를 만나게 된다. 당시 페이스북의 회장이었던 션 파커는 데이비드 최에게 페이스북 사옥에 벽화를 그려 달라고 요청했고, 데이비드 최는 요청을 받아들여 사옥 벽에 여러 작품들을 그려 넣어 주었다.
페이스북은 벽화를 그려준 데이비드 최에게 선택권을 주었다. 벽화를 그려준 대가를 돈으로 받을지, 페이스북 주식으로 받을지. 여기서 데이비드 최는 주식을 선택했고, 당시 1%에 가까운 페이스북 지분을 받았다.
그가 주식으로 받은 지분은 2012년 페이스북이 IPO 상장을 할 때 약 2천만 달러($200million / 약 2,600억 원)가 되었다! 그야말로 한 번의 선택이 그에게 일확천금을 가져다준 것이었다. 인생이란 정말 어떻게 흘러갈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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