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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시리즈 리뷰

넷플릭스 <다머> 리뷰 : 실제 사건과 시리즈에 대한 여론 및 비평

by 저피 2022.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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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리 다머(Jeffrey Dahmer)위스콘신주의 밀워키(Milwaukee, Wisconsin)라는 도시에서 17명의 목숨을 앗아간 미국의 연쇄 살인범이다. 희생자 대부분은 아프리카계 미국인, 아시아인, 라틴계와 같은 소수 인종이었다. 그가 체포되었을 때, 희생자가 소수 인종인 까닭에 실종 신고가 후순위로 밀려 제프리 다머를 더 일찍 잡지 못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머> 리뷰

 

밀워키 경찰은 내부 조사를 받았으며, 대중으로부터 큰 분노를 샀다. 그리고 체포된 다머는 법정에 섰고, 16건의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최근, 넷플릭스는 제프리 다머에 관한 시리즈인 <괴물 : 제프리 다머 이야기(Monster : The JeffreyDahmer Story)>를 공개했다. 시리즈가 공개된 이후 일각에서는 이와 같은 프로그램이 연쇄 살인과 같은 잔혹한 범죄를 정당화하거나 낭만화하여 사회에 큰 해를 끼칠 수 있다고 비난해 왔다.

 

오늘은 제프리 다머라는 인물과 그가 저지른 범죄, 그리고 넷플릭스 시리즈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제프리 다머는 왜 사형을 받지 않았나?

밀워키의 식인종(Milwaukee Cannibal)이라는 악명 높은 별명이 붙은 제프리 다머는 동성애자인 총 17명의 젊은 남성과 소년을 죽였고, 그들 대부분이 흑인, 아시아계, 또는 라틴계였다.

 

밀워키의 식인종, 제프리 다머(Jeffrey Dahmer)

 

다머가 살해한 첫 번째 희생자는 히치하이킹을 하다가 다머의 차에 탑승하게 된 스티븐 힉스(Steven Hicks). 다머는 힉스를 집으로 초대하여 맥주를 권했다. 그러고는 힉스가 떠나고 싶어하자 덤벨로 그의 머리를 강타해 죽인 다음, 시신을 훼손하고 가루를 내어 마당에 흩뿌렸다.

 

이 끔찍한 사건이 벌어진 게 1978년이었고, 9년 후인 1987, 그는 스티븐 투오미(Steven Tuomi)를 상대로 두 번째 범죄를 저질렀다. 다머는 투오미를 술집에서 만나, 호텔방으로 데려갔다. 다음날 아침, 다머가 잠에서 깼을 때 투오미는 이미 죽은 상태였다. 법정에서 다머는 투오미를 살해한 기억이 전혀 없다며, 본인이 의식을 잃은 상태에서 사건이 벌어졌다고 했다.

 

그 이후에 다머는 동성애자를 대상으로 하는 바(bar)와 목욕탕(bathhouse)에서 지속적으로 피해자를 유인했고, 그들에게 약을 먹이고 강간한 뒤 살해했다.

 

그밖에도 사체를 기록하고, 생식기를 전시하는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엽기적인 행각을 벌였다. 그의 자백에 따르면, 희생자들을 자신의 성욕에 순종하는 좀비로 만드는 데에 집착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다머는 투오미를 살해한 이후에 1991년까지명을 더 살해했다.

 

경찰에게 체포된 뒤 2주 간의 재판에서 다머는 정신착란을 호소하며 정상 참작을 주장하기도 했으나, 결국 15건의 살인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위스콘신주에서는 사형제도를 시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는 15번의 무기징역 또는 총 957년의 형을 선고받았다. 그리고 1년 후 스티븐 힉스 살인사건에 대해서도 유죄를 인정하며 또 한 번의 종신형을 추가로 받았다.

 

감옥에서 종신형을 살던 다머는 1994 11 28, 체육관 샤워실을 청소하던 중 크리스토퍼 스카버(Christopher Scarver)라는 수감자에게 공격을 받았다. 그는 부상으로 쓰러졌고, 병원으로 이송되던 중 사망했다.

 

 

넷플릭스 <다머> 시리즈에 대한 비판과 흥행 기록

<다머>에서 제프리 다머를 연기한 배우 에반 피터스 [출처 : Vulture]

2022921, 넷플릭스가 제작하고, 에반 피터스(Evan Peters)가 주연을 맡아 큰 기대를 불러왔던 <다머>가 공개됐다.

 

시리즈는 처음부터 큰 인기를 끌었고, 심지어 일찌감치 시즌 2의 제작 승인까지 받았다. 하지만 대중적 흥행에도 불구하고, <다머>는 언론과 트위터, 틱톡 등의 소셜 미디어로부터 제프리 다머라는 괴물을 낭만적으로 그렸다는 비판에 시달렸다. 매력적인 남성을 제프리 다머역으로 캐스팅한 지점에서부터가 비난의 대상이었다.

 

또 다른 논란의 소지는 바로 피해자와 유가족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것이다. 이 시리즈는 소름 끼치게 잔혹한 살인 및 시신 훼손의 장면들과, 제프리 다머가 법정에서 재판을 받는 동안 일어났던 일들을 세밀하게 재현했다.

문제는 이 시리즈에 극중 인물로 등장하는 유가족 대부분이 아직 생존해 있으며, 시리즈가 유행하며 그들은 트라우마로 남은 악몽 같은 사건을 다시금 반복해야 했다는 것이다.

 

여하튼 <다머>는 엄청난 시청률을 기록하며 대대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첫 주에 총 1억 9천 6백만 시간이 시청되었고, 60개국에서 넷플릭스 콘텐츠 1위를 차지했다. 공개되자마자 바로 첫 주에 넷플릭스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

 

 

 

넷플릭스 <다머> 시리즈의 여파

왜 이렇게도 끔찍한 사건을 다룬 넷플릭스 시리즈가 이와 같은 인기를 끌게 되었을까? 실화를 다룬 이야기에 끌리는 경향 때문일까? 아니면 일각에서 주장하는 바와 같이, 실제로 넷플릭스가 시청자로 하여금 악마 같은 제프리 다머에 공감하게 만드는 데에 성공했기 때문일까? 분명한 건 넷플릭스가 이 시리즈를 둘러싼 논란으로 큰 이득을 보고 있다는 것이다.

 

<다머>를 시청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제프리 다머를 연기한 배우 에반 피터스(Evan Peters)의 연기력에 빠져들고 있고, 기존에도 충분히 컸던 그의 팬층은 더 두터워지고 있다.

 

그가 출연한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American Horror Story)>와 그가 퀵실버(Quicksilver) 역으로 출연한 엑스맨/마블 시리즈를 재시청하려는 팬들로 인해 훌루(Hulu)와 디즈니 플러스(Disney+)마저도 이득을 보고 있는 상황이다.

 

스트리밍 플랫폼은 결국 시청 시간을 지표로 콘텐츠의 가치를 평가하는 비즈니스다 보니, 그러한 관점에서 보면 넷플릭스의 행보는 당연한 사업 결정이었을 것이다. 다만, 넷플릭스의 파급력과 주제의 민감도 및 당사자의 트라우마를 고려했을 때, 단순한 콘텐츠로써 소비하기에 굉장히 무거운 시리즈인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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