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전침대 vs 캠핑매트: 어느 게 나을까?

 

 

캠핑에 반드시 필요한 용품이라고 볼 수는 없으나, 캠핑을 할 때 조금이라도 더 편하게 잠을 자기 위해서는 텐트 안에 야전침대를 설치하거나 매트를 깔고 자는 것이 좋다.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있고 없고의 차이가 결코 작지 않다.

 

 

 

야전침대나 캠핑매트를 사용하는 이유

야전침대나 캠핑매트를 사용하면 우선 평평한 상태에서 잠을 잘 수 있다. 텐트는 땅과 직접 맞닿아 있고 텐트의 벽을 이루는 재질이 매우 얇기 때문에 침대나 매트를 사용하지 않으면 울퉁불퉁한 지형이나 작은 나뭇가지, 돌멩이, 흙덩어리가 고스란히 몸에 닿는다.

 

그런 상태에서 잠을 자다 보면 무의식 중에 계속해서 뒤척이게 되고, 울퉁불퉁한 곳을 피하다가 결국엔 되려 더 불편한 자세로 잠을 자게 되며, 다음 날에 온몸이 결리는 불상사로 이어진다.

 

또한 땅에서 올라오는 한기와 습기가 바로 몸에 전달되기도 한다. 침대나 매트는 땅의 축축하고 차가운 기운을 막는 방어막 역할을 하기 때문에 단열 효과가 생각보다 크다.

 

지난 포스팅에서 텐트를 추천할 때 겨울에 사용할 계획이 있더라도 여러 가지 요소를 고려했을 때 4시즌 텐트보다는 3시즌 텐트를 사는 것이 낫다고 권한 바 있다. 여기에 숨은 전제는 3시즌 텐트를 사용하고자 한다면 4시즌 텐트의 단열 수준을 맞출 수 있도록, 다른 용품으로써 보완을 해야 한다는 것인데, 보온력을 높이는 가장 쉬운 방법이 바로 침낭 아래에 간이침대나 캠핑매트를 두는 것이다.

 

 

 

야전침대와 캠핑매트 중 무엇을 사는 게 좋을까?

야전침대나 캠핑매트가 필요한 이유에 공감을 한 사람이면 이내 더 큰 고민을 직시하게 된다. 그건 바로 그래서 둘 중 무엇을 선택할 것인지다. 야전침대와 캠핑매트는 유사한 기능과 달리 경험에 큰 차이가 있다. 편안함, 무게, 부피, 가격, 단열효과, 설치방법 등 둘의 장단점이 확연하게 나뉘는 기준이 많다.

 

물론 정답은 없다. 하지만 캠핑의 목적과 본인의 성향에 따라 둘 중 더 나은 선택은 있을 것이니, 하나씩 살펴보며 간이침대와 캠핑매트 각각의 이점을 알아보자.

 

 

어느 게 더 편안한가? (야전침대 승)

야전침대는 지지력이 좋아 캠핑매트보다 더 편하다

야전침대가 캠핑매트보다 더 편하다. 캠핑매트는 조금씩 바람이 빠지는 등 자는 동안 미세하게 변형을 일으키는 반면 야전침대는 그대로 고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매트는 하중에 따른 변형이 크기 때문에 자리에서 일어나는 게 힘들 수 있는 반면 야전침대는 이런 문제가 없다. 여러모로 편안함을 두고 보면 지지력이 뛰어난 야전침대가 한 수 위다.

 

 

어느 게 더 따뜻한가? (야전침대 캠핑매트 무승부)

캠핑매트가 야전침대보다 더 따뜻하다. 캠핑매트는 몸과 땅 사이에 공기 층을 가둬 단열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반면 야전침대는 땅에서 올라오는 추위를 피하는 것 외에 추가로 제공되는 단열 기능은 없다고 봐야 한다. 더불어 간이침대에서 자면 공기가 몸 주위를 순환하기 때문에 더 추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날씨가 더운 날에는 야전침대가 더 쾌적할 수 있다. 열을 받으면 다소 끈적이는 느낌이 드는 캠핑매트와 달리 야전침대는 열에 따른 질감의 변화가 적다. 더불어 몸과 땅 사이에 공기 층이 갇히는 캠핑매트와 달리 야전침대는 공기가 순환하기 때문에 날이 포근할 때는 더 시원한 느낌을 준다.

 

 

어느 게 더 휴대하기 편한가? (캠핑매트 승)

캠핑매트는 압축성이 높아 야전침대에 비해 휴대하고 이동하기 좋다

들고 다니기에는 캠핑매트가 낫다. 캠핑매트는 대개 일체형이고 공기를 주입하는 방식이라, 공기를 빼고 나면 무게나 부피가 상당히 줄어드는 반면에 야전침대는 형태를 유지하기 위한 폴이 들어가며 본체도 캠핑매트처럼 압축이 되는 성질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야전침대보다 무게가 가볍고 압축하기 쉬운 캠핑매트가 백패킹용으로는 상대적으로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운반뿐만 아니라 백패킹용 텐트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내부 공간이 좁아 야전침대를 두기 어려울 수도 있다. 텐트의 모양은 다양하지만 일반적으로 높아질수록 공간이 좁아지는 돔 또는 세모꼴의 형태기 때문에 캠핑매트보다 높이가 높은 야전침대를 작은 텐트에서 사용하면 갑갑할 수 있다. 따라서 야전침대를 장만하고자 한다면 텐트의 높이와 야전침대의 높이를 사전에 반드시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느 게 더 설치하기 쉬운가? (야전침대, 캠핑매트 무승부)

야전침대는 폴대가 들어가 조립이 필요하고, 캠핑매트는 공기를 주입해야 하는 작업이 있다

야전침대는 기본적으로 조립이 필요하고, 적절한 장력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설치하는 데에 생각보다 많은 힘이 들어간다. 하지만 한 번 설치하고 나면 해체할 때까지 보수를 해야 하는 일은 거의 없으며, 쉽게 위치나 각도를 옮겨가며 의자처럼 사용할 수도 있다. 게다가 팽팽하게 장력을 만들어야 하는 설치와 달리 분해하는 방법은 대개 쉽고 간단하다. 장력을 유지하는 고리만 풀면 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반면 캠핑매트는 공기를 주입해야 하고, 수시로 공기압을 체크하며 보충해야 하는 번거로움과, 해체 시 공기를 완전히 빼는 작업이 필요하다. 본인의 선호에 따라 공기압을 조절해야 할 수도 있으며, 공기 주입과 제거가 쉽지 않은 캠핑매트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미니 에어 펌프를 추가로 구매해 들고 다니는 일도 많다. 하지만 평균적으로만 본다면 야전침대보다 설치와 해체가 쉬운 편이다.

 

야전침대와 캠핑매트 중에 어떤 게 설치하고 해체하고 보수하기 쉬운지는 제품의 영향을 너무 많이 받는다. 좋은 야전침대는 캠핑매트보다 설치하기 쉽고, 좋은 캠핑매트는 야전침대보다 해체하기 쉽기 때문에 여기서는 어느 한쪽의 손을 들기 쉽지 않다.

 

 

어느 게 더 저렴한가? (캠핑매트 승)

비용적인 측면도 물론 제품에 따라 상이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캠핑매트가 야전침대보다 저렴하다. 게다가 제품별 비용의 범위도 캠핑매트가 더 작다. 야전침대는 본체 면과 폴대의 재질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크며, 가격대별로 제품의 퀄리티나 경험의 차이도 크다.

 

따라서 야전침대를 선택하기로 했다면 기왕이면 중복 투자를 하는 일이 없도록 애초에 철저히 조사하여 좋은 제품을 사고, 잘 관리하며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성비가 좋은 캠핑매트는 상대적으로 조금 더 마음의 여유를 갖고 구매하며 사용해도 괜찮다.

 

 

결론

보다시피 야전침대와 캠핑매트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따라서 캠핑의 목적과 본인의 성향에 따라 둘 중 무엇을 고르는 게 나은지가 정해진다.

 

만약 무엇보다 편히 자는 게 가장 중요하다면 무게나 설치의 번거로움, 비용을 감수하고 야전침대를 선택하는 것이 맞다. 반면 가볍고 실용적인 게 중요하다면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하고 캠핑매트를 선택하는 것이 맞다. 장박이나 오토캠핑에는 야전침대를 추천하겠고 백패킹 캠핑이면 캠핑매트를 권하겠다. 물론 이미 캠핑의 재미에 불을 지폈다면 둘 다 구매하지 않을 이유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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