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단식 1일 차다. 어젯밤 7시에 최후의 만찬을 하고, 짧지만 무척이나 길 3일 물단식에 돌입했다.
우선 하루 동안 단식하기 전과 후의 몸무게, BMI, 지방량을 보면 아래와 같다. 꽤나 연식이 오래된 가정용 체중계로 잰 결과이다 보니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는데, 단식하는 동안에는 매일 비슷한 시각에 측정을 하고 추이를 기록해보려고 한다.
0일 차
몸무게 : 67.4kg
BMI : 21.8
지방량 : 17.3%
1일 차
몸무게 : 66.5kg(-0.9kg)
BMI : 21.5(-0.3)
지방량 : 16.8%(-0.5%)
단식 시작 전날 준비 과정
단식을 시작하기 전날인 어제는 크게 두 가지를 신경 썼다. 첫 째는 평소보다 칼로리 섭취량을 점진적으로 줄이는 것이었다. 미리 먹는 양을 서서히 줄여야 단식을 할 때 소화기관의 불편함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 끼니를 폭식하면 단식이 쉬울 것 같지만 경험상 결코 그렇지 않다.
둘째로 신경을 쓴 부분은 바로 영양소다. 단식 기간에는 영양분을 추가로 섭취할 수 없기 때문에 준비하는 기간 동안 과일, 야채, 통곡물 등 영양분이 풍부한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평소보다 영양가가 높은 음식을 먹으려고 했고, 혹시 몰라 비타민과 미네랄이 들어간 영양제도 전날 챙겨 먹었다.
총평 : 첫날은 할 만하다!
16시간 간헐적 단식을 할 때나, 24시간 단식을 할 때는 그렇게 힘들었는데, 3일을 해야 한다는 사실이 염두에 있어서인지 예상과 달리 첫 24시간의 단식은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우리의 뇌와 적응력이란 이렇게도 신비한 것이다. 물론 결코 쉽다는 건 아니다. 먹는 게 없으니 갈수록 힘은 축 빠지고 식욕은 계속 올라온다. 그래도 1/3이 끝난 지점에서 객관적으로 평가해 본다면 첫날은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1일 차 단식 후기
물 2L와 소금 2g을 하루동안 조금씩 나누어 먹었다. 따로 먹고 마시는 시간대를 미리 정해 놓지는 않았고 틈틈이 생각날 때마다, 남은 시간을 고려해 섭취량을 조절했다(예컨대 오후 2시 즈음에 먹을 땐 남은 하루를 고려해 절반이 남도록 했다).
오늘 한 일과 떠오른 몇 가지 단상들을 적어보자면 다음과 같다.
▷하루동안 먹을 소금 2g을 아침에 준비해 놓았는데, 생각보다 양이 무척이나 적었다. 한 꼬집 정도 되는 양이다. 소금은 건강을 위해 최소한의 전해질 보충 차원에서 먹는 것이지만, 배가 너무 고플 때 소금을 살짝 먹는 게 식욕을 잠시나마 잠재우는 데에 도움은 됐다.
▷왠지 2일 차는 단식이 상대적으로 힘들 것 같아, 오늘 미리 마트에 걸어가 보식 기간에 먹을 것 들을 사려고 했다. 결국 마음을 바꾸어 아무것도 사지는 않았는데, 다행히 마트에 즐비한 음식들이나 풍기는 냄새에 동요되지는 않았다.
▷물단식을 할 때 커피나 차는 마셔도 단식이 깨지지 않는다는 얘기가 있다. 하지만 기왕 도전하는데 가급적이면 커피도 끊어보려고 한다. 평소에 커피를 너무 많이 마시는 중독도 줄여보고 싶고, 공복에 마시는 블랙커피가 단식을 깨지는 않을지 언정 스트레스성 위염과 역류성 식도염을 달고 사는 내게 결코 좋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 때문이다.
▷평소에 잘 안 하는 낮잠을 잤다. 그보다 더 드문 꿈도 꿨다. 개인적으로 이번 주간이 좀 바쁘긴 했지만, 단식을 하느라 힘이 빠진 탓도 있을 것 같다.
▷편두통이 조금 있다. 머리가 조금 무겁기도 한데 낮잠을 많이 자서 그런 것 아닐까 싶다. 그래도 생각은 더 맑아지고, 보는 건 더 또렷해진 감은 있다.
▷시간이 잘 안 간다. 계속 남은 시간을 재게 된다. 2일 차는 어떨지 기대된다.
※ 함께 읽으면 좋을 포스팅 ※
물단식 방법과 효능 : https://averagejoe.tistory.com/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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