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기념일 중에서 가장 유명한 하나를 꼽으라고 하면 밸런타인데이(Valentine's가 일 순위를 다투지 않을까 싶다. 비단 한국만 그런 것이 아니다. 전 세계에서 매년 2월 14일이 되면 사랑하는 연인과 밸런타인데이를 기념한다.
올해 발렌타인 데이가 얼마 남지 않은 관계로 오늘은 발렌타인 데이에 관한 재미난 사실들을 몇 가지 다루어 보고자 한다.
발렌타인 데이 유래
발렌타인 데이의 기원은 불분명하다. 여러가지 가설이 있지만 가장 신뢰도가 높은 가설은 바로 루페르칼리아(Lupercalia)라고 불리는 로마의 축제에서 유래됐다는 것이다. 루페르칼리아는 매년 2월 15일에 열린, 로마 이교도들이 다산을 기원하던 축제였는데, 이 축제에서는 남자가 여자들의 이름이 담긴 항아리에서 하나를 뽑아 짝을 지어 축제를 즐겼다고 한다.
가장 오래된 발렌타인의 기록
밸런타인(valentine)이라는 단어가 등장하는 가장 오래된 기록은 14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415년에 오를레앙 공작 샤를(Charles, the Duke of Orléans)이 런던탑에 수감되어 있는 동안 아내에게 보낸 시에 밸런타인이 최초로 기록되었다. 당시 샤를은 21살이었고, 프랑스 왕실 출신으로 정치 싸움에 휘말려 옥살이를 하던 중이었다.
발렌타인 데이 선물
발렌타인 데이 선물 중 가장 인기 있는 선물은 단연 초콜릿이다. 발렌타인 데이에 미국에서 팔리는 하트 모양의 초콜릿 상자가 약 3천 6백만 개라고 한다. 그 뒤를 잇는 선물은 바로 꽃과 보석이다.
2021년에 실시한 전미소매협회(National Retail Federation)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이 2021년 발렌타인 데이 선물에 지출한 평균 비용은 $196(한화로 약 24만원)이었다. 얼마큼 발렌타인 데이를 중요하게 챙기는지 엿보이는 통계가 아닐까 싶다.
발렌타인 데이 카드와 영국 런던
발렌타인 데이 카드는 영국 빅토리아 시대 런던에서 크게 유행했었다. 1820년경에 이미 런던에는 20만 개의 발렌타인 데이 카드가 유통되었고, 1840년경에 그 2배를, 1860년경에 다시 그 2배 이상을 기록했다고 한다. 여러 문방구들은 더 독특하고, 실험적이고, 재밌고, 감동적인 카드를 만들며 서로 경쟁했다.
19세기 초부터 생산되던 당시의 밸런타인데이 카드 컬렉션이 런던 박물관(Museum of London)에 소장되어 있으며, 현재 1,700개가 넘는다고 하니, 만약 발렌타인 데이 즈음에 영국 런던에 있을 예정이라면, 런던 박물관을 방문해 보기를 강력히 추천한다. 이만한 데이트 코스가 또 있을까?
갤런타인 데이(Galentine’s Day)
갤런타인 데이(Galentine’s day)는 밸런타인의 발(Val)을 여성을 의미하는 ‘갤(Gal)’로 대체한 이름이다.
실제로 존재하는 기념일은 아니고, ‘파크스 앤 레크리에이션(Parks and Recreation)’이라는 시트콤에서 만들어낸 허구의 기념일인데, 이에 공감한 시청자들에 의해 전국적으로 유행하게 되었다. 갤런타인 데이는 2월 14일인 밸런타인데이를 같이 보낼 연인이 없는 여자들이, 그 전날인 2월 13일에 동성 친구들과 기념하는 날이다.
해를 거듭할수록 발렌타인 데이를 챙기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발렌타인 데이는 여전히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에서 기념하는 날이다.
발렌타인 데이는 여자가 남자에게 초콜릿을, 화이트 데이는 남자가 여자에게 사탕을 주는 한국과 일본의 문화는 특수한 케이스고,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성별의 구분 없이 연인이 서로에게 선물을 하며 애정을 표현하는 날이다.
요컨대 연인 간의 사랑을 기념하는 날이라는 점에서, 아무리 많은 기념일이 사라지더라도 밸런타인데이는 영원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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