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뷰티를 포함해 여러 대중문화 분야에서 한국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더 이상 ‘한류’는 케이팝이나 케이드라마에 국한된 얘기가 아니다. 전 세계의 여러 사람들이 한국 문화에 대해 관심을 넘어서 열광하고 있다. 한국인들은 어떤 음식을 어떻게 먹고, 어떠한 행동 양식을 보이는지 매우 세밀한 부분까지 관심을 가지는 추세다.
그러하다 보니 직간접적으로 아는 외국인 지인들이 한국을 방문하거나, 한국에 관해 물어오는 일이 적지 않다. 정말 10년 전까지만 해도 외국인을 만날 때 “저는 한국에서 왔습니다(I’m from Korea)”라고 소개하면, “한국이 어디에 있는 건가요?(Where’s Korea?)”라고 되묻곤 했었는데, 이제는 오히려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전혀 무지한 외국인을 만나는 게 이례적인 일이 되었다.
지난번에 포스팅한 외국인에게 추천할 만한 한국 여행지에 이어, 이번에는 외국인 친구 또는 지인에게 한국 문화를 소개할 때 추천할 만한 몇 가지 사회문화 현상 및 상품들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한국 케이팝(K-Pop)
글로벌한 한국 문화, 하면 아직까지 K-Pop을 가장 먼저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강남스타일’이라는 곡으로 최초로 빌보드 차트 상위에 올랐던 싸이가 물꼬를 튼 이후, 방탄소년단은 거의 내는 곡마다 빌보드 차트에 오르고 있다.
영어가 아닌 한국어로 된 ‘강남스타일’과 BTS의 곡들이 차트 상위를 기록하면서, 국내에서 주로 활동하는 대중음악에 대한 관심도도 크게 올라갔다. 이제는 미국식으로 현지화(localization)된 케이팝만 인정받는 단계를 넘어서서, 한국 대중음악을 있는 그대로 수출(export)하는 단계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방탄소년단 외에도 엑소, 블랙핑크 등 이제는 국내 활동보다 외국 활동이 주를 이루는 아이돌 그룹이 많다. 아직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그들의 뒤를 이어, 앞으로는 또 어떤 케이팝 가수들이 해외에서 두각을 보일지 기대된다.
만약 한국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는 외국인 지인이 있다면 케이팝을 먼저 소개하고, 적어도 어디선가 들어본 적 있을 법한 BTS, 블랙핑크, 엑소의 음악을 몇 가지 들려준 뒤, 다른 케이팝 그룹도 소개하면서 한국의 주요 케이팝 기획사와 아이돌 양성 시스템, 팬덤 문화까지 점차 대화 주제를 확장해보는 것도 좋겠다.
한국 뷰티 및 스킨케어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을 뜻하는 “유커”들이 가장 관심을 보였던 한국 상품은 뷰티 제품이었다. 한국 뷰티 및 스킨케어 제품들은 양질의 성분화 독특한 제형으로 이제 중국을 넘어서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도 널리 사랑을 받고 있다.
한 때는 마스크 팩이 가장 눈에 띄는 수출품이었는데, 이제는 마스크팩뿐만 아니라 화장품, 스킨, 세럼, 비누 및 클렌저 등 손에 꼽기가 어려울 정도로 거의 모든 한국 제품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그래서인지 뷰티 제품을 판매하는 회사의 마케팅도 이제는 국내인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는다. 제품의 디자인이나 패키징부터 섭외하는 모델의 인종이나 풍기는 분위기까지 토속적인 이미지보다는 글로벌한 이미지를 추구하는 게 대세다.
여러 제품과 브랜드들이 있지만, 대기업을 제외하고 현시점에 해외에서 인지도를 올리고 있는 곳 중 하나는 좀비 뷰티(Zombie Beauty)다. 좀비 뷰티의 주력 상품은 펌킨팩, 좀비팩, 머미팩, 마녀팩의 네 가지 마스크팩이다.
각각 당 충전, 리프팅, 영양공급, 피부진정의 효과를 내는 제품이다. 앞서 얘기했듯이 제품의 모델은 한국인뿐만 아니라 백인과 흑인 등 다양한 인종 및 출신 국가의 모델을 활용하고 있으며, 이 중에서도 특히 좀비팩은 아마존에서 마스크 팩 중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한다.
좀비뷰티 좀비팩 말고 또 급부상하고 있는 한국 뷰티 제품은 피치 앤 릴리(Peach & Lily)의 진저 멜트 오일 클렌저(Ginger Melt Oil Cleanser)이다. 시럽 같은 제형으로 되어 있으며, 피부 장벽을 회복시키는 것으로 입증된 성분인 해바라기씨 오일과 산화 방지제인 생강 뿌리 추출물을 함유하고 있다. 이 제품은 2022년 얼루어(Allure)로부터 베스트 오브 뷰티 어워드를 수상하기도 했다.
한국 패션 (K-Fashion)
한국이 패션의 종주국이나 업계를 선도하는 국가로 보기는 어렵지만, 해외를 다니다 보면 분명 한국인은 “옷을 잘 입는” 축에 속한다. 이탈리아와 버금가는 수준으로 국민들의 평균적인 패션감각과 트렌드 민감도가 우수하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스트리트 웨어에서부터 하이패션에 이르기까지, 해외에서 유입된 트렌드도 한국에서는 한국만의 느낌이 가미된다. 그리고 이러한 한국식 패션 코드에 대한 세계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예컨대 여성의 경우 오버사이즈 상의에 청바지나 레깅스를 입어 캐주얼한 룩을 완성하면서 힐이나 높은 굽의 운동화로 엣지를 주는 요즘 스타일이 ‘한국스러운’ 이미지를 주고 있고, 남자의 경우 약간 짧게 내려와 복숭아뼈를 훤히 드러낸 바지를 입고 페이크 삭스와 단화를 신는 모습이 해외에서는 그렇게 평가받는 일이 많다.
이제는 서울이 패션의 수도(Fashion Capital) 중 하나로 꼽히는 위상을 보이고 있는 만큼, 한국에 관심 있는 외국인이 있다면 상당한 패션감각과 독특한 트렌드를 자부심을 갖고 소개할 만하다고 생각한다.
한국 음식과 음료
김치와 삼겹살, 소주를 넘어서 이제는 드라마 <오징어게임>에 소개되었던 달고나나 영화 <기생충>에 소개되었던 짜파구리까지 다양한 한국의 먹거리들이 해외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미국에 나와보니 어느새 꽤나 많은 외국인들이 일본식 ‘라멘’과 한국식 ‘라면’의 차이를 인지하고 있는 것과, 이제는 단순히 코리안 바비큐(Korean Barbeque)라고 뭉뚱그려 부르는 게 아니라 정확히 “삼겹살” 또는 “목살”이라고 콕찝어 얘기하는 모습들을 보며 한식도 한류 열풍의 대열에 올랐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된다.
개인적으로 외국인 지인에게 한식을 소개할 때는 비빔밥, 김치, 소주 세 가지를 먼저 소개하곤 한다.
먼저 비빔밥은 다양한 야채와 다진 고기, 고추장이 들어가서 건강에도 좋을 뿐 아니라, 형형색색의 예쁜 모습과, 다채로운 맛을 가지고 있어 보기에도 먹기에도 좋은 매우 자랑스러운 한식이다.
김치는 매 끼니에 곁들여 먹는 반찬이기도 하지만 여러 요리에 조미료로 사용되는 요리기도 하다. 그리고 발효 음식으로, 외국인에게는 생경하면서도 굉장히 이국적인 요리라는 점에서 꼭 소개할 만하다.
마지막으로 소주, 그중에서도 초록색 병의 희석식 소주는 도수나 가격 측면에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서민적인 주류로 진입장벽이 높지 않다. 게다가 소주를 권할 때는 한국의 술 예절이라든지, 안주를 같이 먹는 문화를 같이 소개할 수 있어 좋다.
뿐만 아니라 비빔밥, 김치, 소주는 해외 어디든 한식집이나, 한국 식료품점만 있다면 접할 수 있을 한식이기 때문에, 본국으로 돌아간 후에도 계속 찾아 먹을 수 있는 먹거리라는 점에서 안성맞춤의 추천이 아닌가 싶다. 또 이 셋은 영화든, 드라마든, 노래든 간에 한국 문화 콘텐츠에서도 늘 등장하는 한국의 음식과 음료지 않은가.
한국은 실로 오래된 역사의 흔적과 빠르게 발전하는 현대의 혁신이 융합된 독특한 이미지를 갖고 있다. 그래서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라는 말처럼 패션, 뷰티, 콘텐츠, 음식 등의 사회문화적 현상과 상품들도 토속적이면서 글로벌한 매력을 품고 있다. 이제 한국은 여러 분야에서 세계적인 유행을 선도하는 위치에까지 올랐다. 더 앞으로, 더 멀리 나아가기 위해서는 우리 한국인 모두의 역할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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