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하루에 침대에서 보내는 시간은 잠을 설치는 시간까지 포함해 대략 8시간이다. 100살까지 산다고 했을 때 자그마치 33년을 침대에서 보내는 것이다. 33년이 길게 느껴지지 않는다면, 억겁의 세월처럼 느껴지는 일하는 시간과 비교해보자.
휴학 없이 졸업을 하고, 휴직 없이 회사생활을 이어간다고 했을 때 우리가 정년까지 일하는 기간은 대략 40년이다. 40년 동안 주 5일, 40시간씩 일한다고 가정했을 때도 평생 회사에서 보내는 시간은 10년이 채 되지 않는다. 그러니 실로 우리는 정말 오랜 시간을 침대에서 보내는 것이다.
그렇게 오랜 시간을 이불속에서 보내지만 하루에 세 번 양치하고, 한 두 번 샤워하는 것에 비해 나를 포함한 대부분이 침구류 세탁은 게을리하는 편이다. 짐작건대 가만히 잠만 자는 곳이다 보니 눈에 보이는 오염이나 얼룩이 많지 않아 침대가 얼마나 더러운지 깨닫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방안의 각종 먼지들이 쌓이는 건 차치하더라도, 우리가 자는 동안에는(또는 잠에 들려고 설치는 동안) 몸에서 배출되는 땀, 각질, 유분이 침대와 침구류에 스며들고, 이 물질을 섭취하는 세균들이 모인다. 그 상태로 시간이 흐르면 세균의 배설물과, 죽은 세균의 사체들마저 쌓이는 것이다.
성인이 하루에 평균적으로 흘리는 땀이 1L라는 점을 감안하면, 하루의 1/3을 보내는 침대가 얼마나 오염되어 있을지 충분히 짐작이 간다.
몸에 직접 닿는 침구류(베개/이불/매트리스 커버) 세탁 주기
그렇다면 도대체 얼마나 자주 침구류를 빨아야 할까. 우리 몸에 직접 닿는 침구류들은 최대한 자주 빨래를 해주는 것이 좋다.
얼굴 피부에 직접 닿는 베개 커버는 매일 빨래하는 것이 좋고, 만약 여의치 않다면 매일 빨 수 있는 수건을 덮고 날마다 교체하는 걸 추천한다. 현실적으로 매일 세탁하는 것이 어렵다면 적어도 몸에 직접 닿는 베개 커버, 이불 커버, 매트리스 커버는 최소 주에 1번, 가능하다면 일주일에 두 번은 세탁하는 것이 좋다.
세탁을 할 때는 진드기나 세균을 사멸시킬 수 있도록 최소 섭씨 60도의 뜨거운 물로 세탁해야 한다. 60도 이상의 온도에 닿지 못하면 결국 집먼지 진드기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꼴이 된다. 섭씨 60도의 뜨거운 물로 세탁한 후에는 가능하다면 야외에서 건조하는 것이 좋다. 미처 없애지 못한 미생물 중에는 자외선에 노출시켜 없앨 수 있는 것들이 있기 때문이다.
몸에 닿지 않는 침구류(베개, 이불, 매트리스) 세탁 주기
다음은 몸에 직접 닿지 않는 침구류들이다. 첫째로 베개가 있는데, 베개 커버는 세탁해도 베개 자체는 잘 세탁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베개도 4~6개월에 한 번씩은 꼭 세탁을 해주어야 한다. 보통 베개는 반년(6개월)이 지나면 질량의 1/3 가량이 각질, 벌레, 진드기, 배설물, 사체들로 구성된다고 한다. 정말이지 끔찍할 따름이다!
이불도 반년에 한 번씩은 직접 세탁해주는 것이 좋고, 베개와 이불도 당연히 야외에서 건조하며 자외선에 노출시키는 것이 좋다.
정리해보자면 몸에 직접 닿는 커버류는 최소 1주일에 1번씩, 직접 닿지 않고 부피가 큰 베개와 이불은 6개월에 1번씩 고온 세탁 후 야외 건조하는 것이 좋다. 매트리스도 6개월에 한 번씩은 세탁하는 것이 이상적이나, 직접 빨래하는 것이 어려우니 평소에는 방수 커버를 사용하고 다른 침구류를 자주 세탁하면서, 1년에 한 번 정도 청소 서비스를 받는 것이 좋다.
침구류를 깨끗하게 사용하는 생활습관
세탁하는 방법 외에 평소에 침구류를 조금 더 깨끗하게 사용할 수 있는 생활 습관들이 있다. 먼저 당연한 얘기지만 침대에서는 뭘 먹거나 마시지 않고, 침대에 들기 전에는 깨끗이 샤워를 하는 게 좋다. 더불어 깨끗한 잠옷을 입고, 평소 실내에서는 슬리퍼를 신고 생활하는 습관을 기르는 게 좋다.
다음으로는 조금 덜 뻔한 팁인데, 아침에 일어나면 바로 이불을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이불을 잠시 치워 놓고 매트리스를 공기 중에 노출시키는 것이 좋다. 이는 땀이나 유분의 흡수를 방해하는 역할을 한다.
마지막으로 다소 기이한 노하우긴 하지만 침실에 카펫을 두는 것도 방법이라고 한다. 집먼지 진드기들이 꼬이는 곳을 분산시키는 효과라고 하는데, 물론 기본적으로 침실과 침구류를 깨끗이 하는 본질적인 개선이 우선되어야 하고, 카펫을 두는 방법은 이와 함께 병행을 한다 거나, 인테리어 소품으로써 침실 카펫을 두는 것의 부가적인 효과 정도로만 받아들이는 편이 좋겠다.
깔끔한 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나면 몸과 마음 한편이 가벼워지기 마련이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깨끗한 침대와 침구류가 주는 숙면이 가장 큰 이유다. 웰빙을 위한 삶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가장 근본적인 것 중 하나는 침구류 세탁이라고 생각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오염된 침대는 분명히 우리 눈에 띄지 않는 해를 입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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