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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테일 이론에 따라 에버그린 콘텐츠 생산하기

by 저피 2022.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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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를 할 때 가장 어려운 건 아무래도 주제를 정하는 게 아닐까 싶다. 내가 쓰고 싶은 글만 고집을 하는 것은 블로그에 적합한 글쓰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글은 자고로 독자를 고려하고, 목적에 맞게 써야 한다고 배웠다.

 

블로그도 물론 형태야 다양하겠지만, 개인적으로 지향하는 바는 일반 사람들이 궁금해할 만하거나, 그래서 찾아볼 만하거나, 혹은 잠시 잊고 지냈던 가치 있는 정보들에 개인적인 해석이나 의견을 가미해 다루는 것이다. 사견이 들어갈 만큼 내게 익숙하거나 내가 관심을 갖고 있으면서, 동시에 사람들에게 효용도 줄 수 있는 주제를 골라야 하니 쉽게 떠오르지가 않는다.

 

롱테일 이론과 에버그린 콘텐츠

 

내 블로그를 자주 봐주신 분들은 눈치채셨겠지만 나는 기본적으로 정보성 글이라고 해서 모두 다루는 것도 아니다. 정보 중에서도 내가 정한 기준에 부합하는 주제들이 결국 선택된다. 내가 쓰는 대부분의 주제는 두 가지 키워드로 설명할 수 있다. 바로 에버그린(Evergreen)과 롱테일(Longtail)이다.

 

 

 

에버그린 콘텐츠란?

에버그린(Evergreen)을 직역하면 상록수, 늘푸른나무다. 계절에 따라지고 피는 것을 반복하는 게 아니라 사시사철 푸른 이 나무를 비유로 삼아 ‘에버그린’이라고 하면 통상 상록수와 같이 늘 푸른 무언가를 지칭한다.

 

에버그린 콘텐츠란 시간이 지나도 유의미한 콘텐츠를 말한다

 

즉, 에버그린 콘텐츠(Evergreen Contents) 1년, 5년, 10년, 혹은 그 이상의 시간이 지나도 유의미한 콘텐츠를 말한다.

 

다른 관점에서 보면 대신 시의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야구를 예로 들면, ‘어제 A팀과 B팀이 야구 경기를 했고, A팀이 B팀을 상대로 5:1로 승리를 거두었다’라는 정보는 일반적으로 에버그린이라고 보기 어렵다.

한편 야구를 하는 법이라던지, 좋은 배트를 고르는 방법과 같은 주제는 몇 달, 몇 년이 지나도 사람들에게 유의미한 양질의 콘텐츠이며, 역으로 몇 달, 몇 년 전에도 사람들이 궁금해하고 찾아보던 주제이기 때문에 에버그린 콘텐츠라고 볼 수 있다.

 

 

 

파레토 법칙과 롱테일 이론

파레토 법칙20%의 상품이 매출의 80%를 차지하고, 20%의 고객이 전체 중 80%의 거래를 차지한다는 개념으로 이탈리아 경제학자 빌프레드 파레토(Vilfred Pareto)가 1896년에 논문을 통해 주창한 개념이다.

 

이를 확장해서 해석하면 근본적으로 “20%의 중요한 소수(vital few)와 80%의 사소한 다수(trivial many)의 역학 관계”로 볼 수 있다. 이를테면 특정 조직에서 20%의 인원이 80%의 성과를 내는 현상도 파레토 법칙으로 해석할 수 있는 것이다.

 

파레토 법칙과 롱테일 이론

 

이와 정반대되는 개념이 바로 롱테일 이론(Longtail Theory)이다. 롱테일은 80%의 사소한 다수가 20%의 중요한 소수보다 더 높은 가치를 창출한다는 이론이다. 내용 상 역파레토 법칙이라고도 불리는 롱테일 법칙은 2004년 미국의 인터넷 비즈니스 잡지 Wired의 편집장 크리스 앤더슨(chris Anderson)에 의해 처음 사용되었다.

 

앤더슨의 주장은 재고가 한정적이던 전통적인 비즈니스에서는 인기가 많은 20%의 상품에 집중했던 사업장이 성공했지만, 재고의 제한이 없는 온라인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비인기의 80% 상품들을 두루 다룬 사업체가 성공한다는 것이었다. 티끌 모아 태산이라고, 80% 상품들의 “사소한 매출”이 합쳐졌을 때 훨씬 높은 이익을 창출한다는 뜻이었다. 

 

 

 

롱테일 법칙으로 에버그린 콘텐츠 생산하기

콘텐츠의 관점에서 본다면 파레토 법칙을 따르는 전략이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관심있어 하는 시의성이 높은 주제를 다루는 것이겠고, 롱테일 법칙을 따르는 전략이 당장의 대중적인 관심은 낮은 에버그린 콘텐츠를 다루는 것으로 해석해볼 수 있다.

 

나는 후자인 롱테일 법칙에 따라 에버그린 콘텐츠를 생산하는 블로그를 꾸려 나가려고 한다. 신념 때문이기도 하지만 사실 시의적이고 유행하는 내용을 신속하면서도 깊이 있게 다룰 자신이 부족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다만, 첫 단에서 얘기한 바와 같이 안 그래도 정하기 어려운 게 주제인데, ‘에버그린’이라는 개념에 사로잡히다 보면 그 고통은 배가 된다. 어떠한 형태이든 간에 영속하는 ‘클래식’을 지향하는 건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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