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의 시작을 강추위와 함께하고 있다. 비단 우리나라의 문제만이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이상기후가 나타나고 있다. 북유럽은 영하 40도까지 떨어졌고, 미국 플로리다주에서는 겨울에 좀처럼 보기 힘든 토네이도가 불기도 했다.
겨울철 강추위로 인한 피해가 보도될 때 자주 함께 등장하는 단어로 지구온난화/기후변화, 그리고 제트기류(jet stream)가 있다. 지구온난화 혹은 기후변화는 굉장히 친숙한 개념이고, 이제는 지구의 온난화가 왜 일부 지역에서는 추운 겨울로 나타나는지에 대해서도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 많은데, 그에 비해 제트기류에 대한 이해도는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제트기류는 미국과 한국을 오가는 비행시간이 다른 원인으로 자주 언급되기도 한다. 이를테면 인천에서 LA로 가는 비행은 보통 11시간이 걸리는 데에 비해, 반대로 LA에서 인천으로 가는 비행은 약 13시간이 걸린다. 같은 경로로 비행기가 이동하지만, 비행시간에 차이가 나는 이유는 바로 제트기류라는 바람이 인천에서 LA 방향으로 불기 때문이다.
제트기류란 무엇인가?
제트류는 지구의 대류권과 성층권에서 수평으로 부는 강한 공기의 흐름을 말한다. 길이가 수천 km, 폭은 수백 km에 이르는 굉장히 큰 대역이다. 제트기류는 차가운 한대 제트류와 따뜻한 아열대 제트류로 나뉜다. 북극에 가까운 기류가 한대 제트류고, 그보다 아래에 아열대 제트류가 흐른다.
두 기류의 사이에는 한대전선이 있다. 한대전선을 기준으로 차가운 북쪽과 따뜻한 남쪽의 큰 기온차로 인해 기압의 차이도 커지며 그에 따라 바람이 거세지고 결국에는 제트류가 형성되는 것이 원리다.
제트기류와 추위의 관계
일반적으로 제트기류는 수평축을 따라 일정하게 흐른다. 그러면 거센 바람이 불기는 하지만 방향과 속도의 변화가 크지 않기 때문에 대기도 대체로 안정적이다. 하지만 요즈음 강추위의 상황에서 제트기류를 보면 극심하게 구부러진 모양을 띄고 있다. 비슷한 위도를 따라 흐르는 것이 아니라 남과 북으로 크게 요동치며 분다는 뜻이다.
그 원인은 기후변화와 관련이 크다. 기후변화로 인해 북극의 기온이 높아졌고, 결과적으로 북극의 찬 공기가 남쪽으로 내려왔기 때문이다. 차가운 공기가 남쪽으로 내려오면 앞서 언급한 온도차와 그로 인한 기압차가 낮아지며 제트기류의 힘이 약화된다. 비슷한 위도를 따라 흐르던 제트류는 경도상의 폭이 넓어지고, 불규칙하며 구불구불한 모양으로 형성되고, 그에 따라 대기는 불안정해져서 폭풍우가 불기도 하는 것이다.
또한 북극이 품은 찬공기의 방파제 역할을 하는 제트기류가 약해졌으니, 자연히 그 틈을 냉기가 뚫고 여러 지역으로 퍼져 오늘과 같은 이상 한파가 곳곳에서 목격되는 것이다.
요컨대 기후 변화가 계속되면 제트기류의 힘은 계속해서 약화되고, 지금과 같이 북극의 찬 공기는 계속해서 퍼질 것이다. 물론 추운 겨울만큼이나 무더운 여름도 지속될 것이다. 극도로 더운 여름과 추운 겨울, 이를 유발하는 제트기류의 약화와 그 뿌리에 있는 기후 변화는 모두 얽히고설킨, 인류가 풀어야 할 하나의 거대한 과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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