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포스팅한 겨울철 제철회 추천 글(바로가기)의 조회수가 예상보다 높았다. 역시 계절이 바뀔 때마다 제철회를 찾아 먹는 사람들이 적지는 않은가 보다. 그래서 이번엔 봄철에 맛있는 회를 월별로 나누어 정리해보고자 한다.
날씨가 풀리기 시작하고 새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듯한 느낌이 드는 화창한 봄날, 모두들 맛있는 회 한 접시 하시기를 바란다
3월 제철회 추천 : 숭어
육지에서는 냉이가, 바다에서는 숭어가 봄의 시작을 알린다는 말이 있다. 역시 봄이 시작하는 3월 제철 횟감으로는 숭어가 제격이다. 숭어는 바닷물과 민물을 오가는 어종이며,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 분포하는 어종이다.
어획량이 많기 때문에 가격은 싼 편이다. 보통 봄, 하면 떠올리는 대표적인 해산물이 바로 숭어인데, 그 이유는 주로 숭어를 잡는 어획기간이 산란기가 끝나는 2월부터 4월경이기 때문이다.
3월에 숭어의 영양과 맛이 가장 풍부하게 올라오는데, 숭어는 최대로 성장하면 120cm에 무게는 8kg에 이르게 된다. 3월까지 기다리기 어렵다면 10월~12월의 산란기 즈음부터 횟집에서 볼 수 있으니, 겨울의 끝자락부터 찾아 먹어도 괜찮겠다.
숭어회의 장점이라면 무엇보다 가격이겠다. 어획량이 많아 가격이 저렴하고, 자연산이 많다. 하지만 싸다고 비지떡은 아니다. 무르지 않고 단단해 식감이 좋으며, 씹을 때 은은하게 고소함과 단맛이 풍기기도 한다.
특히 ‘숭어밤’이라고 불리는 숭어의 위가 유명하다. 내장이라고 해서 비리지 않고, 닭똥집처럼 쫄깃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보통 숭어회를 시키면 숭어밤을 빼고 주는 경우가 많으니, 숭어회를 먹을 일이 있으면 꼭 숭어밤이라는 별미를 요청해 챙기기 바란다.
숭어는 단백질이 많고 지방이 적으며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며, 콜라겐과 오메가3가 풍부해 피부와 혈관에 좋다. 더불어 비타민A 함유량이 많아 눈 건강에도 좋고, 철분이 풍부해 빈혈을 예방할 수도 있다. 이러한 좋은 영양소들 때문에 숭어는 예로부터 보양식이나 약재로 쓰이며, 임금께 진상품으로 올린 것이다.
4월 제철회 추천 : 참치
4월 제철 횟감은 참치다. 사실 ‘참치’는 정식 명칭이 아니다. 참다랑어라는 고등어과 어종을 우리가 참치라고 부르는 것이다.
다랑어 중에서 가장 큰 참다랑어는 최대 3m, 무게는 600kg까지 성장하며 15년 이상 살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중해, 대서양, 태평양, 인도양에 서식하며 봄과 여름에는 북쪽으로, 가을에는 남쪽으로 무리 지어 고속으로 이동하며 산다. 4월부터 6월까지를 제철로 본다.
숭어와 유사하게 파는 집이 많다 보니 대중에게 굉장히 친숙한 횟감이지만, 숭어와 달리 서민 음식이라고 보기엔 너무 비싸다.
물론 참치회에 대한 수요가 높다 보니 저렴한 값에 냉동 참치나, 청새치, 가다랑어, 눈다랑어를 참치회로 먹을 수 있는 곳도 있지만, 진짜 참치회인 참다랑어를 그것도 냉장 보관하여 파는 곳은 무척이나 비싸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최고의 횟감으로 치는 것이 바로 참다랑어다.
부위별로도 가격이나 가치에 차이가 있는데 최고급으로 치는 부위는 앞쪽 대뱃살(‘오도로’라고 부른다)이며, 그밖에 맛있는 횟감으로 등살(‘주도로’)과 적신(‘아카미’), 중간과 뒤쪽 뱃살(‘도로’), 볼살(‘호호나쿠’)이 있다.
참치는 불포화지방산인 오메가3가 많아 혈중 콜레스테롤을 줄여 동맥경화 등의 혈관계질환 및 성인병 예방에 좋다. 숭어와 유사하게 고단백 저지방으로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으며, 피부 미용에도 좋고, 풍부한 비타민과 칼슘으로 노화 방지나 면역력 증진에도 매우 효과적이다.
5월 제철회 추천 : 우럭
5월 제철 횟감은 우럭이다. 참치에서 다시 서민적이고 친숙한 어종으로 돌아왔다. 흔히 ‘우럭’이라고 부르지만 정식 명칭은 ‘조피볼락’이다.
툭 튀어나온 입과 둥그렇고 큰 눈을 가진 조피볼락의 생김새가, 마치 억울함을 꾹 누르고 있는 것 같다는 의미에서 ‘우럭’이라 불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조피볼락은 최대 15년 이상을 살 수 있으며, 길이는 60cm 미만, 무게는 3kg 미만으로 자란다. 보통 횟집에서 파는 우럭의 크기는 1kg 남짓이다. 우럭은 광어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양식 생산량이 두 번째로 많은 어종이다.
그렇다 보니 우럭과 광어는 횟감의 양대산맥이라 불리고, 대부분의 횟집에서 판매한다. 횟집 어장이 공개되어 있다면, 우럭은 주둥이가 뾰족하고, 전체적으로 회색 빛을 띠며, 등에는 흑색의 띠나 반점들이 나 있어 육안으로 쉽게 판별할 수 있을 것이다.
쫄깃한 맛이 특징인 우럭은 지방이 적고 단백질이 많다. 가격은 광어처럼 저렴한 편이지만 건강 상 여러 효능이 있다. 우선 칼슘과 철분의 함유량이 높아 골다공증 예방에 효과적이며, 비타민 A와 타우린이 많아 피로 회복과 간기능 향상에도 도움을 준다. 열량이 낮고, 지방이 적으며 단백질은 많은 탓에 다이어트 음식으로도 추천하니, 5월에는 부담 없이 우럭 회 한 접시 하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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