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을 꾸는 날이면 왠지 일진이 사나운 것 같다. 아침부터 기분이 언짢아 인터넷으로 해몽도 찾아본다. 심한 날에는 온몸이 뻐근하다. 잘 기억해보면 잠결에 어깨에 힘을 빡 주고 주먹질도 했던 것 같다. 그렇게 잠을 설쳤기 때문에 다른 날보다 더 피로하다. 하지만 이 중에 최악의 경우는 그날 밤에도 다시 악몽을 꾸는 것이다. 이쯤 되면 악몽은 우연이 아니라 치료해야만 하는 질병과 다름없다.
악몽을 꾸는 이유
우리는 왜 악몽을 꿀까. 악몽도 질병처럼 유발하는 원인이 있다. 크게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1. 의약품
우리가 악몽을 꾸는 원인으로 밝혀진 요소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그 중에서 가장 먼저 의심해볼 수 있는 것은 약물인데, 특히 뇌에 자극을 주는 항우울제나, 일부 혈압 약들이 악몽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한다. 따라서 본인이 악몽을 자주 꾸는 경우에는 어떠한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지 살펴보고, 의사와 상담하여 복용량을 조절하면서 악몽의 빈도에도 변화가 있는지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2. 수면 장애
극심한 수면 부족, 수면무호흡증, 하지불안증후군 등의 수면 장애도 악몽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즉 이 경우는 직접적인 정신적 원인이 있는 것이 아니라, 수면이라는 환경적 원인이 악몽을 유발하는 것이다. 이때는 수면 장애를 치유함으로써 간접적으로 악몽을 없앨 수 있다고 한다.
3. 심리적인 요인
가장 진단과 치료가 어려운 영역일 텐데, 불안이나 우울, 혹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가 만성적인 악몽을 일으킬 수 있다. 이러한 경우는 수면 장애와는 달리 직접적인 정신적 치료를 받아야 한다. 약물치료부터 인지행동요법(CBT)까지 다양한 치료법이 있으니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
4. 수면 습관
하지만 이 중에 비중으로 따지면 잘못된 수면 습관이 가장 많을 것 같다. 다양한 수면 습관이 악몽을 유발할 수 있는데, 심지어 야식을 과하게 먹는 경우,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며 뇌를 자극하여 악몽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한다. 무릇 잠을 잘 때는 몸과 마음이 가장 편안한 상태여야 한다.
악몽을 예방하는 방법
악몽을 꾸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편한 상태로 숙면을 취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운동을 생활화하고 규칙적인 수면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좋다. 깨끗이 씻는 것도 숙면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잠들기 전에는 커피, 흡연, 그리고 전자기기 사용을 삼가는 것이 좋다. 대부분 모두가 익히 들어 알고 있는 내용이다.
흔히들 이야기하지는 않지만, 정말 효과적인 숙면 방법은 바로 침실을 꾸미는 것이다. 지칠 대로 지쳐서 침대에 픽, 하고 쓰러지는 공간이 아니라, 잠도 하나의 활동처럼 인식하고 그에 최적화된 침실로 꾸미는 것이다. 침대를 가지런히 정돈하고, 침구를 깨끗하게 빨고, 향초를 피우거나 잔잔한 음악을 틀어 놓는 것이 생각보다 정말 큰 도움이 된다. 조금 더 부지런하다면 명상을 하는 것도 좋다.
사실 우리가 악몽을 꾸는 근본적인 이유는 생존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한다. 만약 악몽이 우리 생존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면 분명 진화 과정에서 사라졌을 것이라는 논리다. 우리가 악몽을 꾸는 이유는 잠재적인 위험에 대해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한다. 구체적인 트라우마가 악몽으로 재현되는 경우도, 언제 다시 돌아올지 모른다는 경계심을 유지하기 위함이라는 학계의 해석이 있다.
“나를 죽이지 못한 것은 나를 더 강하게 한다”라고 했던 니체는 악몽을 기꺼이 받아들였을지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악몽은 괴롭고 일상을 방해한다.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으니, 우선 이불부터 향기 나게 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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