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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기업 대량 해고와 채용 중단 등 구조조정 계획의 의미

by 저피 2022.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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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4일 금요일, 여러 트위터(Twitter) 직원들이 자신이 해고되었다는 소식을 트위터에 알렸다. 이는 트위터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신임 CEO 일론 머스크의 전략으로 읽힌다. 이번 정리해고는 AI 윤리 담당부서, 마케팅 및 커뮤니케이션 담당부서, 공공정책 담당부서 등 여러 부서에 큰 타격을 입혔다.

 

미국 IT 기업의 대량해고 사태

 

트위터의 경쟁사 중 하나인 페이스북의 모기업 메타(Meta)는 11월 10일 수요일에 11,000명의 직원을 해고했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조치는 트위터와 유사하게, 전 세계적으로 높아진 인플레이션에 대응하여, 비용을 절감해 수익성을 올리기 위한 판단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 편에서는 이번 대량 해고가,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메타의 인력들을 인공지능(AI) 프로젝트에 집중시키는 방향으로 조직을 개편하고 싶었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다.

 

이러한 빅테크 기업들의 급진적인 변화 앞에서, 우리는 현재와 같은 노동시장의 변화가 무엇을 의미하고, 사용자에게는 어떠한 영향을 끼칠지 궁금해지기 마련이다.

 

 

왜 빅테크 기업들이 구조조정에 나섰나?

여러 IT 기업들이 대규모 해고를 하며 구조조정에 나섰다. (출처:Business Insider)

트위터의 새로운 주인인 일론 머스크는 인터넷 사업을 강하게 규제하는 정부들을 비난하고 있다. 트위터를 인수한 그의 주된 목표는 언론과 표현의 자유를 보호하는 것이라고 그는 늘 말해왔다. 하지만 거의 수익을 내지 못하는 트위터의 인수가 그에게는 막대한 비용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머스크는 자신의 손실을 메우기 위해 트위터의 수익성을 높일 필요가 있었다. 자연히, 비용 절감을 위해 그는 수천 명의 트위터 직원들을 해고한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번에 구조조정의 대상이 된 부서들이 트위터에서 굉장히 중요하고 영향력 있는 부서들이라는 점이다. 예컨대 인력 감축의 대상이 된 부서 중 하나는 바로 트위터의 알고리즘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만드는 책임을 지는 윤리 담당 부서(ethical AI department)였다.

 

Twitter와 마찬가지로 Meta도 약 11,000명 이상의 직원, 전체 직원의 13%를 하루아침에 해고했다. 저커버그는 예상치 못한 재정적 문제로 메타가 큰 손해를 봤다고 언급했다. 다만, 이번 대규모 인력 감축에서도 저커버그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메타버스(metaverse)를 개발하는 엔지니어들은 큰 타격을 입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규모가 가장 많이 줄어든 부서는 당연히 채용팀이었다. 현 시점, 그리고 단기적인 미래에는 메타가 직원을 코로나 시기 때처럼 대규모로 채용할 예정이 없기 때문이다.

 

 

 

IT 회사들의 잇따른 채용 중단과 구조조정

대규모 해고는 트위터와 메타만의 문제는 아니다. 라이드셰어 앱(rideshare app) 회사인 리프트(Lyft), 온라인 결제 시스템 개발회사인 스트라이프(Stripe)도 전체 직원 중 13~14%를 해고하고 있다. 전자상거래의 최대 기업인 아마존(Amazon)도 채용 활동을 중단했다.

 

그 밖에도 채용을 중단하거나, 인력 감축 계획을 선언한 회사들이 많다. 코로나 기간에 승승장구하던 IT 기업들은 결국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과 함께 코로나 이후 생활이 조금씩 정상화되며 온라인 서비스 매출이 하락하여 지금과 같은 곤경을 겪고 있다. 심지어 마이크로소프트도 올해 신규 채용이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론과 저커버그의 계획은 무엇인가?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 후 3,700명 가량을 단번에 해고했다. (출처 : CNN)

논란의 여지는 있으나, 일론 머스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언론의 자유를 보호한다는 미명 하에, 더 많은 수익을 내며 강력한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일론 머스크를 비난할 건 아니다. 명백히 그는 비즈니스맨이자 경영자이고, 그의 트위터 인수를 응원하고 투자한 수많은 사람들 중에 돈을 잃을 각오를 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투자수익이나 경제 성장보다, 언론의 자유를 보호하겠다는 그의 명분에 공감했던 사람들에게는 이번 조치가 다소 혼란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지구상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 중 하나인 일론 머스크가, 굳이 무려 440억 달러에 트위터를 인수하고, 급급히 손실을 메우려고 하는 건 무엇 때문일까?

 

과연 그의 인수는 숭고한 대의명분으로 위장한 그의 오만함 때문이었던 건 아니었을까, 그렇지 않다면 어찌 인류적 관점에서 자유를 논하다가 하루아침에 회사를 절반으로 쪼개어 수천 명을 무직 신세로 내몰아버릴 수 있었을까? 이런 물음들이 머릿속을 스치지 않을 수 없다.

 

마크 저커버그도 11,000명의 메타 직원을 해고했다. (출처 : ABC news)

 

한편 저커버그는 앞에서도 밝혔듯이, 대규모 인력 감축에도 AI와 메타버스에는 막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메타는 증강현실 프로젝트인 메타버스를 구축하기 위해 더 많은 비용을 투자할(더 많은 돈을 잃을) 준비가 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미 메타버스 프로젝트에는 수십억 달러가 들어가고 있으며 주가는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다.

 

과연 이 메타버스 프로젝트가 그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지, 프로젝트를 중단할 계획이 전혀 없어 보이는 저커버그는 옳은 판단을 하고 있는 것인지, 주주들과 투자자들은 확신할 수 없다.

 

 

사용자들에게 IT 회사의 채용 중단과 해고는 어떤 의미일까?

테크 기업의 직원 해고는 곧 플랫폼을 점검하고, 관련 문제들을 조사하며 개선해 나갈 담당자가 줄어드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사용자 만족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미 서비스 사용자들은 여러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서 가감없이 그들의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트위터 대규모 해고에 이어 메타 대규모 해고까지 언론에 공개되며 #layoffs, #twitterlayoffs, 이어 #metalayoffs와 같은 해시태그들이 급등하고 있다.

 

메타버스 관련 직업군은 이번 메타의 구조조정에서 대부분 살아 남았다.

 

한편 경제로 인한 불가피한 인력 축소는 곧 기업들에게 선택과 집중의 과제를 던진다.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비용과 사업들을 과감히 잘라내고, 제한된 리소스로 중요한 사업들에 더 힘을 실어야 되는 것이다.

 

이를테면, 앞서 언급했듯이 메타 직원 중 AI와 메타버스 프로젝트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13%에 육박한 해고 선고를 받지 않았다. 이는 저커버그가 여전히 이 프로젝트를 미래 먹거리라고 생각한다는 뜻이다.

‘난세에 영웅 난다’, 이러한 시점에 새로운 서비스들이 부각되며 세대 교체가 이루어질 수도 있는 법이다. 빅테크 기업이 문어발식 확장으로 선점했던 사업 부문 중에 이번에 포기하거나 축소하는 영역에서는 새로운 회사와 서비스가 떠오를지도 모른다.

 

이러한 관점에서 이번 대규모 해고와 이어질 개편들은 사용자에게 중대한 심사를 받는 계기가 될 것이고, 사용자는 새로운 회사와 서비스를 탐색하고 비교 평가하는 발판으로 삼아야 될 것이다.

 

해고 이후의 구체적인 사업 계획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혀진 것들이 많지 않지만, 한 가지 현실적이면서 분명한 사실은 이번 조치로 인해 수만 명이 일자리를 잃었다는 것이다. 게다가 지금의 경제 상황에서는 당장 일자리를 구하는 것도 쉽지 않다.

 

요컨대 아직도 진행 중인, 기업들의 비용 절감을 위한 조치들은 단순히 기술 분야의 변화로 받아들일 게 아니라, 이어질 경제/사회적 여파도 주시해야 할 만큼 영향력이 큰 사태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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