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하는 최대 갑부 중 한 명인 일론 머스크가 현재 트위터의 새로운 CEO, "Chief Twit"이 되었다. 그는 트위터 인수와 관련해서 계속 엇갈린 신호들을 보내오다가 마침내 지난 10월 28일 440억 달러로 거래를 성사시켰다.
트위터 이사회는 마지막까지 온갖 수단을 활용해 싸움을 벌였지만, 일론 머스크는 이에 굴하지 않고 결국 트위터를 인수하게 된 것이다.
트위터 인수에 대해 대중은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상대로 어떤 복수를 자행할지, 그리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 원복을 포함해 그가 주장해온 콘텐츠 규제 완화가 어떠한 모습으로 발현될지 궁금해하고 있다.
한편 트위터 사용자들은 느슨한 규제 완화가 잘못된 정보(가짜뉴스)의 확산이나 온라인 상의 괴롭힘을 심화하는 등, 불건전한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배양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더하고 있다.
"The Bird Is Freed"
10월 28일, TESLA와 SpaceX의 CEO인 Elon Musk는 트위터에 "The Bird is freed"라는 트윗을 올리며, 그가 트위터를 인수했음을 암시했다.
그는 "폭력에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신념이 건강하게 논의될 수 있는 디지털 광장을 갖는 것이 우리 문명의 미래에 중요하기 때문에 트위터를 인수했다"며 평소의 한 줄 트윗과 달리 조금 더 힘을 주어 말했다.
머스크는 또한 더 이상 플랫폼이 적개심이 용인되고 책임감이 사라지는 '만인의 지옥(free-for-all hellscape)'같은 곳으로 바뀌지 않고, 따뜻함과 환대가 가득한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는 말도 덧붙였다.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이유
지난 2015년 트위터의 변호사 비자야 가데(Vijaya Gadde)는 게이머들이, 일부 비디오 게임의 여성 혐오적 요소를 비판하는 여성들에게 살해와 강간 위협을 보낸 사건을 일컫는 게이머게이트 스캔들(Gamergate Scandal)에서 트위터가 "용납할 수 없을 정도로 느린" 대처를 했던 점을 인정했다.
한편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온라인 상의 욕설을 포함한 공격적인 콘텐츠13만 4000건을 조사한 결과 88%가 트위터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컨대 이는 트위터가 트롤링과 온라인 상의 무분별한 공격을 적절히 규제하고 제재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과, 가짜 뉴스 확산에 트위터의 책임이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다.
일론 머스크는 이러한 배경을 언급하며 "그래서 트위터를 샀습니다. 쉬울 것 같아서 한 게 아니에요. 돈을 더 벌려고 한 것도 아닙니다. 저는 제가 사랑하는 인류를 도우려고 한 거에요"라고 덧붙였다.
과연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의 정화(?)를 성공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지, 아니면 그의 원대하고 이상주의적인 열망은 오늘날의 온라인 생태계에서는 비현실적인 개인적인 공상으로 남을 것인지, 앞으로의 모습이 궁금해진다.
트위터 임원 퇴진 및 대규모 해고
올 3월에 블라인드(Blind)는 트위터 직원의 71%가 향후 3개월 내에 회사를 떠날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47%는 다른 회사에 지원했고, 45%는 이미 면접을 보고 있으며, 70%가 채용 담당자와 연락을 주고 받았다는 것이다.
트위터를 인수한 뒤 일론 머스크의 첫 행보는 최고경영자(CEO)인 파라그 아그라왈(Parag Agrawal), 정보보호 최고책임자인 비자야 가데(Vijaya Gadde),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네드 시걸(Ned Segal), 법무고문인 숀 에젯(Sean Edgett) 등 트위터 임원들을 퇴사시킨 것이다.
이는 트위터 인수 소문이 돌 때부터 어느 정도 예고되었던 조치였다. 머스크가 콘텐츠의 관리와 서비스의 의사결정에 대해 트위터 경영진을 줄곧 비판해왔기 때문이다.
워싱턴 포스트는 머스크가 1차 정리해고에서 회사 전체 인력의 25%를 해고하는 방안을 팀과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트위터 직원들은 경제침체와 노동시장의 경직과 더불어 일론 머스크의 대량 해고 계획에 대한 보도로 인해 매우 의기소침해 있는 상황이다.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회사 자료에서는 머스크가 트위터의 이사회를 해임해 본인이 단독으로 이사회를 맡는, 1인 이사회 체제를 구축한 사실이 밝혀졌다. 이에 대해 머스크는 이후 트윗에서 이사회 해산을 '일시적'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워싱턴 포스트는 (결국 머스크가 사실을 부인하긴 했으나) 그가 예비 투자자들에게 회사 직원 7,500명 중 거의 75%를 정리할 계획을 발표했다는 사실을 보도하면서 다가오는 두려움을 증폭시키기도 했다.
한편 인수 후 타운 홀 미팅(virtual town hall)을 가진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 직원들의 질문에 회사의 운영 철학을 “성과주의”로 요약했다. 그는 "누군가가 일을 잘 하고 있다면 훌륭한 것이죠. 만약 그렇지 않다면 왜 회사에 머물러 있는 거죠?”라고 답했다.
트위터 개혁 작업의 시작: Musk on the move
440억 달러의 인수 계약을 체결한 지 24시간도 되지 않아, 테슬라 CEO는 트위터의 홈페이지를 개편했다. 비회원이 트위터를 이용하려고 할 때 회원가입 페이지로 유도하는 대신, 트렌딩하는 트윗과 뉴스 기사들이 담긴 페이지로 이동시킨 것이다.
그밖에 머스크가 계획하고 있는 개선과제 중 하나는 트위터의 유료 계정인 트위터 블루(Twitter Blue) 구독을 월 4.99달러에서 월 8달러로 인상하는 것이다. 현재 인증된 사용자(verified user)는 유료 구독에 가입할 수 있는 기간이 90일이며, 기간 내에 가입하지 않으면 인증 배지를 잃게 된다.
머스크는 또한 트위터의 악명 높은 280자 제한을 없애거나 확장해달라는 요청을 담긴 트윗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머스크 인수 이후 가장 논란이 된 결정 중 하나는 2021년 미국 국회의사당에서 벌어진 폭동을 둘러싼 트럼프의 트윗 및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영구적인 트위터 사용 금지를 해제하기로 한 방안이다.
한편 머스크는 다양한 주체와 관점이 모인 “콘텐츠 중재 협의회”를 구성해, 주요한 정책 변화는 해당 협의회에서 논의할 계획을 공유했으며, 트위터가 10억 사용자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위챗이나 틱톡처럼 변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구체적으로는 플랫폼을 더 다면적으로 발전시켜 이를테면 사용자들이 트위터를 통해 공과금을 내거나, 게임을 하는 기능들을 덧붙이고자 하는 것인데, 궁극적으로는 “X, the everything app(모든 것을 다루는 앱)”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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