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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각종 리뷰

올버즈 울러너 신발을 선뜻 추천하기 어려운 이유

by 저피 2023.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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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착한 신발의 대표주자로 올버즈를 소개하는 포스팅을 올렸다. 포스팅을 쓸 때부터 몸이 근질거리더니 결국 올버즈 울러너를 구매하기에 이르렀다.

 

올버즈 울러너 크림 신발 리뷰

 

내가 산 모델은 올버즈 울러너 중에서도 크림색이었다. 예전부터 사고 싶었던 신발인데, 대체로 하얀색 신발이 그러하듯, 쉽게 구매로 이어지지 않다가 글을 쓰다가 구매욕이 불타올랐다.

 

좋은 마음으로 오랜만에 화끈하게 지른 신발이었지만 2주가량을 매일 신어보니 장단점이 극명하게 나뉜다. 무조건 추천할 만한 제품일 거라 기대하고 있었는데, 충분히 망설여질 법한 단점도 찾게 되어, 오늘은 올버즈 울러너 크림 신발을 리뷰해보고자 한다.

 

 

 

올버즈 울러너 (Allbirds Wool Runners)

여러 올버즈 신발 중에서, 지금의 올버즈를 만든 대표적인 모델은 바로 울러너트리러너.

울러너는 메리노 울을 소재로 만든 신발이고, 트리러너는 유칼립투스 섬유로 만든 신발이다. 신발의 본체를 이루는 소재가 메리노 울과 유칼립투스 섬유로 다를 뿐, 그 외에 사탕수수로 만든 미드솔이나 플라스틱 페트병으로 만든 신발 끈 등의 기타 구성품이나 신발에 들어간 기술력은 동일하다.

 

올버즈의 대표모델인 트리러너(왼)와 울러너(오)

 

결국 올버즈 신발 중에 울러너를 고를지 트리러너를 고를지 고민이 된다면, 소재가 가져오는 디자인적인 느낌과 본인이 자주 신을 계절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예를 들어 우리가 입는 옷과 유사한 울 소재의 신발보다, 기능성 신발의 티가 확실히 나는 섬유 소재의 신발이 예쁘게 느껴진다면 트리러너를 고르면 되겠고, 올버즈 신발을 가을이나 겨울에 자주 신을 계획이라면 통기성보다는 보온성이 뛰어난 올버즈 울러너를 선택하면 된다.

 

다시 올버즈 울러너로 돌아가서 신발 소개를 조금 더 보태자면 메리노 울로 만들어서 포근하고, 부드러우며, 따뜻한 느낌이 강하다. 디자인은 워킹과 데일리 스니커즈를 지향하는 모델답게 이보다 심플하기가 어렵다. 그렇다 보니 다른 신발과 달리 입은 옷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가는 기분마저 든다.

 

게다가 일전에 올버즈 신발 리뷰에서 얘기한 것처럼 환경을 보호하고, 동물 복지를 우선시하며 지속 가능성에 있어서 최고의 기준을 충족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 신발이다 보니, 신발을 구매하고 신는 마음이 가벼운 것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올버즈 신발의 강점이다.

 

 

 

올버즈 신발 색상과 가격

현재 공식 홈페이지 기준(하기 링크)으로 올버즈 울러너 크림 색상은 15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올버즈 울러너의 경우 사이즈에 따른 가격 차이는 없으나, 색상에 따른 가격 차이는 있는 점을 참고해야 한다.

 

 

Allbirds Korea

 

allbirdssk.myshopify.com

 

올버즈 신발의 색상에 따른 모델 분류는 크게 3가지로 나뉜다. 클래식(Classics), 리미티드 에디션(Limited Editions), 세일(Sale).

 

클래식(Classics)은 계절이나 시기에 상관없이 언제 어디서나 파는 색상이다. 이름처럼 가장 무난하고 유행을 타지 않는 색상들이 여기에 속한다. 내추럴 그레이, 대플 그레이, 블랙, 그리고 오늘 리뷰하는 크림색 등의 뉴트럴한 색깔이 보통 클래식 색상에 속한다.

 

울러너 리미티드 에디션 : (왼쪽부터) Lunar New Year, Hazy Cargo, Natural Black(Thrive Teal Sole)

 

리미티드 에디션(Limited Editions)은 시즌이나 지역에 따라 한정적으로 판매되는 색상이다. 클래식 색상에 비해 색감이 과감하고, 화려하며 유행에 민감한 패턴이 많다.

예를 들어 색상 자체가 헤이지 카고나 디아블로처럼 독특한 신발도 있고, 신발 본체와 솔의 색상 패턴이 화려하거나, 본체에 무늬가 들어갔거나, 포인트를 준 신발들이 바로 리미티드 에디션에 속한다.

 

마지막으로 세일(Sale)은 말그대로 할인 중인 모델을 말한다. 20234월 기준으로 현재 남성 올버즈 울러너 중에서는 태극무늬가 들어간 태극(Taegeuk)이라는 모델이 134천원에 할인 판매 중이며 세일카테고리로 분류되고 있다.

 

 

올버즈 울러너 크림 구성품

올버즈에서 홍보하는 것처럼 환경을 고려한 패키징은 굉장히 심플했다. 일단 신발 박스 안에는 보통 들어있는 각종 포장지 따위가 없었다. 오직 신발 안에 형태를 잡아주는 용도인 슈셰이퍼만 들어 있었다. 그리고 카드보드지로 만든 슈셰이퍼에는 신발을 세탁기에 돌릴 수 있고,’ ‘양말 없이 신을 수 있다는 올버즈 신발의 특강점이 적혀 있었다.

 

올버즈 울러너 크림 신발 구성품

 

그밖에도 박스를 이용해 필요한 안내나 광고 문구를 넣은 것이 인상 깊었다. 보통 이러한 내용들을 인쇄한 종이가 별도로 들어가는데, 올버즈에서는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최대한 슈박스를 활용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니까 신발을 제외하고는 재활용되는 종이로 만든 가방과 슈박스, 슈셰이퍼가 전부였다는 것이다.

 

환경을 생각해 패키징을 최소화한 올버즈 울러너

 

더불어 사진에서 보다시피 프린팅도 모두 2D로 인쇄되어 있고, 색상은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매우 작은 디테일이지만 수만 켤레가 모이면 환경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생산방식이다. 색깔을 활용하는 대신 섬세하고 촘촘한 패턴과 문구로 공간을 채웠는데, 디자인이 촌스럽지 않고 미적으로 세련된 느낌이었다.

 

 

 

올버즈 울러너 크림 신발 장점

가장 큰 장점은 올버즈 신발은 역시 매우 편안하다는 것이다. 쿠션감도 좋고 발을 감싸는 느낌도 좋다. 올버즈에서 홍보하는 것처럼 양말을 신지 않은 채로 신발을 착용해도 될 만하다. 새신발에 길을 들일 때 보통 뒤꿈치가 까지는 편인데, 올버즈 울러너 신발은 그런 적응기간조차 없었다.

 

두 번째 장점은 심플하고 예쁘다는 것이다. 이건 올버즈 울러너 크림 신발을 샀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화이트 계열이지만 약간의 노란빛이 들어간 올버즈의 크림색이 꽤나 마음에 들었다. 어느 의상에나 잘 어울릴 만한 색상과 디자인이다.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특히 가격 대비 디자인이나 성능, 그리고 만듦새를 고려해 보면 더 그렇다. 게다가 공감할 수 있는 좋은 취지로 만들고 판매하는 신발이다 보니,정말 소모품으로 여기고 상대적으로 편한 마음으로 재구매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더불어 나는 활용하지 않았지만 구매 후 30일 동안 무료 반품이 가능한 조건도 가격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매력적인 서비스일 것이라 생각한다.

 

올버즈 신발은 30일 내에 환불이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올버즈 울러너의 특강점은 바로 세탁기로 세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신발이 담긴 박스에도 안내문이 들어 있었는데, 올버즈 울러너 신발은 깔창과 신발 끈을 분리한 다음 신발이랑 같이 세탁기에 돌려 빨 수 있다.

 

가능하면 깔창과 신발끈, 그리고 신발 본체는 세탁망에 넣어 돌리는 게 좋고, 세탁기를 사용할 때는 반드시 찬물과 울코스로 돌려야 한다. 세탁한 후에는 물기를 털어 햇볕에 자연 건조해 말리면 된다.

 

 

 

올버즈 울러너 크림 신발 단점

저렴하고, 예쁘고, 편한 신발이지만 단점도 있다.

가장 먼저 꼽는 단점은 때가 빨리 탄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울 소재라 더 그런 것 같다. 더러운 먼지가 울에 붙어버리는 것인지, 더러운 채로 신다보면 때가 조금 날아가거나 흐려지기도 한다.

 

하지만 어쨌든 굳이 올버즈 울러너 크림 신발을 구매한 게 깔끔하고 단정하게 신고 싶기 때문인데 이렇게 금방 더러워지는 건 꽤나 거슬렸다.

 

올버즈 울러너 신발 착용 후기.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이 시간의 흐름인데, 보다시피 때가 금방 탄다

 

두 번째로 꼽는 단점은 어떻게 보면 장점이 되기도 하는데, 생각보다 울러너가 많이 덥다는 것이다. 이제 막 4월에 접어들었고, 아직까지는 긴팔에 외투를 입어야 할 만큼 추운 날씨지만 올버즈 울러너 신발을 신으니 더운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앞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올버즈 신발을 고를 때는 본인이 사는 곳의 환경이나 사용할 계절을 고려해 덥거나 포근한 날씨라면 통기성이 좋은 올버즈 트리러너를 사는 게 나을 것 같다.

 

올버즈 울러너를 비오는 날에도 신어보았는데 방수는 거의 완벽하게 된다. 하지만 그 습기가 신발에 갇히고, 게다가 맨발로 신기까지 하면 금방 신발에서 안 좋은 냄새가 퍼질 것 같았다.

 

방수가 된다고 해서 무조건 쾌적하게 신을 수 있다는 건 아니니 올버즈 신발을 구매하는 사람들은 참고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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