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에 사용하던 보조배터리의 수명이 다해 새로운 제품을 찾게 되었다. 사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고, 외부에서는 차를 타는 경우가 많다 보니 보조배터리의 사용빈도는 낮다. 하지만 기기를 하나를 사면 고장이 날 때까지 사용하는 경향 탓에 사용 중인 기기들의 배터리 성능이 현저히 줄었고, 여행이나 등산을 할 때 조바심을 내는 것도 싫어 보조배터리 하나쯤은 늘 소장해 놓는 편이다.
인터넷을 뒤져보니 가장 많은 사람들이 강력하게 추천하는 제품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바로 앤커 737(Anker 737)이다. 소위 보조배터리의 끝판왕이라며, 현시점에서 더 나은 제품이 없다는 극찬으로 후기가 도배되어 있어, 비싼 비용에도 불구하고 질러버렸다.
글로벌 디지털 라이프 브랜드 앤커(Anker)
보조배터리를 구매할 때 가장 중요한 건 바로 ‘믿을 수 있는 브랜드를 선택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보조배터리는 기능성 도구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제품이 잘 작동하는지, 약속한 수명까지 문제없이 장기간 사용할 수 있는지, 수리지원은 잘 받을 수 있는지, 무엇보다 폭발과 같은 사고 없이 안전한 지를 확인하고 싶지만 전문가가 아닌 이상 100% 따져보고 테스트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잃을 게 많은 이름 있는 브랜드를 선택해야 하는 것인데, 앤커(Anker)라는 회사는 그만한 신용을 갖췄다고 생각한다.
현재 앤커(Anker)는 블루투스 스피커나 각종 스마트 홈 기기 등 여러 가전제품에서도 두각을 보이고 있지만, 무엇보다 주로 충전기, 케이블, 배터리를 전문적으로 제조하고 판매하는 회사다.
2011년에 구글(Google) 엔지니어 출신인 스티븐 양(Steven Yang)이 중국에서 설립하였고, 현재는 100여 개 국가에 수출하는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했다. ‘글로벌 디지털 라이프 브랜드’를 자청하는 앤커는 2022년부터 한국 시장도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시작했다.
한국인에게는 아직 생소하지만 앤커는 아마존의 가전제품 부문에서 대부분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더불어 가전기기 전문 판매점인 베스트 바이(Best Buy)나 코스트코(Costco)에서도 앤커의 제품은 빠지지 않고 판매대에 진열되어 있다.
이렇게 앤커가 주요 가전제품 제조사로 자리를 잡고 있는 데에는 무엇보다 뛰어난 내구성과 고품질의 성능이 큰 역할을 한다. 다른 말로 제품 자체가 우수하다는 것이다. 이를 알아본 애플(Apple)에서도 앤커의 충전기 제품에는 대부분 MFi(Made for iphone/ipod/ipad) 인증을 준다. 무엇보다도 제품의 퀄리티에 까다롭기로 소문난 애플마저 인정한 제조사인 만큼 사용자들도 어렵지 않게 신뢰할 수 있는 것이다.
앤커 737 제품 구성
앤커 737 제품에는 보조배터리 본체와, 여행용 파우치, 그리고 USB-C 충전케이블이 들어가 있었다.
파우치와 본체가 모두 미니멀하고 깔끔한 디자인이며, 촉감이 좋은 우수한 소재를 사용한 것이 먼저 눈에 띈다.
보조배터리의 본체는 앞면에 디스플레이, 윗면에 3개의 포트, 옆면에 동그란 버튼 하나가 있는 게 전부다. 물리식 버튼은 누르면 배터리의 잔량, 배터리의 상태 등을 표시하는 화면으로 넘어간다. 배터리의 상태를 표기하는 두 번째 화면이 되게 유용한데, 사진에서 보다시피 배터리의 온도, 수명, 충전 히스토리(지금까지 얼마큼의 전량이 들어오고 나갔는지) 등이 표기되어 있다.
포트는 C타입 2개와 A타입 1개로 구성되어 있다. C타입 포트 중 1개는 보조배터리를 충전하는 용으로도 쓸 수 있는 입출력이 모두 가능한 포트(input/output)고, 나머지 1개와 A타입 1개는 기타 기기를 충전하는 출력용 포트(output)다. 따라서 앵커 737로는 최대 3대의 기기까지 동시에 충전할 수 있다.
보조배터리를 충전하거나, 보조배터리로 충전할 때 전류와 예상시간이 디스플레이에 표시되는데, 이 정보가 굉장히 유용하다. 일반적으로 보조배터리는 점자 조명으로 배터리의 잔량 정도를 표기하는 데 그치는 반면 앤커 737은 충전을 하는 데 얼마나 걸릴지가 분 단위로 나타나니 시간 관리를 하기에 매우 좋다.
보조배터리 앤커 737 장점
앤커 737의 주요 스펙부터 간단히 살펴보자.
앤커 737의 총 용량은 24,000mAh로, 아이폰13을 5번 완충할 수 있는 용량이다. 최대 전력은 140W로, 일반적인 보조배터리에 비해 7배 이상 충전속도가 빠르다.
일반적으로 항공사에서 기내반입을 허용하는 보조배터리의 용량이 최대 27,000mAh라는 점을 감안하면, 어떠한 기내에도 들고 탈 수 있는 거의 최대 수준에 맞춰 제조했다고 볼 수 있다. 그 맥락에서 보면 앤커 737은 기내용 보조배터리의 끝판왕이 될 수 있겠고, 남은 과제는 부피와 무게를 줄이거나 디자인을 개선하는 정도겠다.
타사 제품 대비 앤커 737의 특강점이라고 할 수 있는 건 다름 아닌 빠른 충전 속도다. 일반적으로 노트북이 100W 정도로 충전을 하는데, 그보다 훨씬 높은 성능이다. 마치 보조배터리가 아니라, 무선 충전기를 사용하는 느낌이다. 사실 앤커 737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도 바로 이것이었다.
보통 보조 배터리를 등산이나 여행처럼 한시가 아까운 제한된 일정에서 사용한다는 걸 감안하면, 충전시간이 오래 걸리는 보조배터리는 불편함이 적지 않다.
사용하는 충전기에 따라 속도는 다르지만, 내가 일반적으로 집에서 사용하는 충전기(아이패드나 노트북 충전 시 사용한다)로 0%에서 100%까지 완충을 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3시간 정도다. 완충을 하고 나면 아이패드를 2번 완충할 수 있을 만큼 전량이 넉넉하기 때문에 꽤나 든든하다.
전압이 다르거나, 호텔 밖에서는 마땅히 충전할 곳이나 시간이 없는 단기 해외여행, 혹은 야외로 나가는 등산, 캠핑 시 매우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까지는 배터리 수명이 다해가는 핸드폰과 각종 기기들의 배터리 잔량을 살펴가며 사용을 절제하는 게 스트레스였는데, 이제는 조바심이 날 걱정 없이 마음 편히 쓸 수 있을 것 같다.
보조배터리 앤커 737 단점
앤커는 앤커 737의 충전 속도를 높일 수 있는 앤커 737 충전기(Anker 737 charger)를 별도로 판매한다. 앤커 737 충전기는 120W/240V로 고속충전을 하며, 이 충전기를 사용하면 보조배터리를 1시간 이내에 완전히 충전할 수 있다고 한다.
물론 그만큼 고속충전을 할 필요는 없고, 여행을 할 때 또 하나의 짐을 늘리는 것도 부담이라 고려조차 하지 않았지만, 별도로 판매하는 충전기를 마치 전용처럼 마케팅하는 점은 고객으로서 불편한 게 사실이다.
충전기에 대한 불만은 주관적일 수 있는데, 무게에 대한 아쉬움은 많은 구매자들이 공감하는 것이 사실이다. 앤커 737의 무게는 630g으로 다른 제품에 비해 다소 무겁다고 느낄 수 있다.
물론 배터리 용량을 고려하면 당연한 무게이고, 휴대가 어려울 정도로 무거운 것은 결코 아니다. 게다가 사진에서 보다시피 크기 자체는 크지 않다. 성인 남자의 손에 딱 잡히는 크기로, 가방에 넣었을 때 전혀 부담이 되지 않는 사이즈다.
마지막 단점이 어찌 보면 가장 핵심인데, 앤커 737은 다른 제품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 미국에서 달러로 $150에 팔리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직구로 구매가 가능한데 보통 배송비까지 20만 원 선에서 구매할 수 있다고 한다. 흔히 보조배터리에 투자하는 가격이 5만 원 전후인 점을 비추어 볼 때 굳이 이렇게 비싼 제품을 사야 하는 것인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는 가격대다.
최근 들어 시중에 판매되는 마그네틱 무선 보조 배터리가 많은데, 앤커 737은 아쉽게도 무선 충전 기능은 제공을 하지 않는다. 맥세이프가 되는 아이폰 사용자로서 이 지점이 많이 아쉬워 마그네틱 무선 보조 배터리를 살까 마지막까지 고민했었다.
마그네틱 무선 보조 배터리는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선을 연결하지 않고 맥세이프 등 마그네틱 기능이 있는 핸드폰을 곧바로 보조 배터리에 붙여서 충전을 하는 방식이다. 충전 케이블을 따로 챙길 필요가 없으니 작은 디테일이 사실은 큰 편의를 제공하는 기능이 되는 것이다.
사실 아직까지 나도 앤커 737에 대해 단언할 만큼의 대단한 효용을 느끼지는 못하고 있는데, 진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는 여행과 캠핑을 다니면서 제대로 한 번 평가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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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 용품 비교 : https://averagejoe.tistory.com/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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