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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Cigar)와 일반 담배의 차이

by 저피 2023. 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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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 저녁,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낼까 고민하다가 눈여겨보았던 시가 바(Cigar Bar)에 가보기로 했다. 아주 가끔 기회가 찾아올 때 시가를 펴 보긴 했지만 합해도 10번이 채 되지는 않을 것 같다.

 

시가와 일반 담배가 다른 점
시가와 담배의 차이

 

사실 시가보다는 바의 분위기가 좋아 보여서, 술에 취하기보다는 조용히 혼자 생각을 좀 정리해보고 싶어서 간 것인데, 문득 시가랑 담배의 차이, 왜 담배는 피우지 않고 시가만 피우는 사람들이 있는지에 대해 글을 써보아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고※

우선 가장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시가도 과도한 흡연은 폐암, 심장병, 그리고 각종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며, 건강상의 위험은 담배를 피우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점, 따라서 시가를 결코 담배의 안전한 대안이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절대로 흡연을 권장하거나 시가를 추천하는 글이 아니니 오해 없으시기 바란다.

 

 

시가의 맛과 향

담배는 피우지 않으면서 시가는 즐기는 사람들이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시가의 맛과 향 때문이 아닐까 싶다. 담뱃잎을 섞어 만드는 담배와 달리 시가는 한 종류의 잎으로 만들어 더욱 독특하고 다채로운 풍미 프로파일을 만든다.

 

또한 시가는 일반적으로 몇 년 동안 숙성되기 때문에 맛과 향이 배가되기도 한다.

 

시가 숙성 기간
시가는 한 종류의 잎으로 만들며 보통 몇 년 동안 숙성시킨다.

 

그렇기 때문에 쿰쿰한 악취를 풍기는 담배와 달리, 시가는 대체로 즐길 수 있는 향이 풍부하고 좋다. 향수를 떠올려 보시라. 향수에서 나는 향을 설명하는 노트에 시가는 있지만 담배는 없지 않은가?

 

시가는 맛과 향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담배와 다르게 퀄리티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기도 하다. 저렴한 건 단 돈 몇 천 원에 살 수 있지만 독특한 향을 구현해 낸 고급 시가는 한 대에 몇 백만 원까지 올라간다.

 

 

시가를 피우는 방법

커피와 다르게 차에는 차도(茶道)라는 것이 있듯이, 담배와 달리 시가도 피우는 방법이 매우 중요하다.

 

 

 

아무렇지 않게 피우고 꽁초를 버리는 담배와 다르게, 시가는 시가를 피우는 의식 자체가 강조되며, 시가를 예열하며 준비하는 단계부터 불은 어떻게 붙이고 어떻게 유지해야 하는지, 어떤 식으로 연기를 입속에서 굴리며 음미를 해야 하는지 등의 과정과 방법을 알수록 좋다. 그래야 앞서 얘기한 시가의 맛과 향을 제대로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담배는 한 까치를 다 피우는 데 길어야 5분이 걸린다. 반면 시가는 한 대를 피우는 데에 최소 1시간은 소요된다.

  

시가가 워낙 크고 길다 보니,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 가장 첫 번째로 궁금해하는 것이 바로 ‘시가는 한 대를 시작하면 끝까지 피워야 하는 것인지’.

 

물론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중간에 멈추었다가 다시 피워도 좋지만, 시가는 가급적 앉은자리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피우기를 권장한다.

 

여기서는 와인을 떠올려 봐도 좋을 것 같다. 와인도 코르크를 따면 그 병은 다 마셔야 된다고 하지 않는가? 유사하게 시가도 맛과 향이 점차 사라지기 때문에 불을 댕겼으면 끝을 보는 게 좋은 것이다.

 

요컨대 시가는 피우는 방법에 따라 천천히, 여유를 가지며, 맛과 향에 집중해서 음미해야 한다. 담배처럼 니코틴을 충전하겠다는 식으로 피워 대는 게 아니다.

 

 

 

시가와 담배의 효과 차이

시가 바(Cigar Bar) 사진
시가가 담배보다 니코틴 함량이 높다

시가는 담배보다 니코틴 함량이 훨씬 높다. 하지만 흔히들 알다시피 시가는 속담배가 아닌 겉담배를 한다. 연기를 흡입하지 않고, 입안에 품었다가 밖으로 내뱉는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순식간에 니코틴이 몸 안에 퍼지며 각성을 일으키는 담배와는 몸에서 일어나는 반응이 자못 다르다.

 

오히려 시가는 서서히 긴장을 풀게 하는 효과가 있다.

 

1시간이 넘는 다소 오랜 시간 동안 피우고, 계속해서 변화하는 맛과 향을 음미하고, 그 과정에서 몸의 긴장이 조금씩 풀리는 특성 때문에 시가는 지인끼리 대화를 나누며 함께 즐기는 경우가 많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담배든 시가든 안 피우는 것이 가장 좋다. 하지만 만약에 시가를 피울 계획이 있다면, 이러한 점들을 염두에 두고, 가볍게 피우기보다는 잘 준비해서 수 세기 동안 이어진 의식과 같은 시가의 매력을 제대로 느껴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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