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도 ‘보잉 747(Boeing 747)’이라는 항공기 이름은 친숙할 것이다. 처음 공개됐을 때부터 전례 없는 거대한 크기로 대중에게 굉장한 충격을 선사해, 이후에 노래 가사나 영화, 소설 등의 대중문화에서도 자주 인용될 만큼 상징적인 비행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런 보잉 747의 생산이 중단되었고, 얼마 전 마지막 보잉 747 항공기(정확히는 2011년에 도입된 마지막 모델인 보잉 747-8 화물기다)가 미국 화물항공사인 아틀라스항공에 넘어가며 보잉 747의 역사에 마침표를 찍었다는 소식을 뉴스로 접했다. 그래서 오늘은 보잉 747의 항공기에 대해 다루어 보고자 한다.
보잉 747의 스펙과 제원
보잉 747은 ‘점보 제트기(Jumbo Jet)’라고도 불린다. 그 이유는 스펙만 보면 알 수 있다. 보잉 747의 길이는 70m고, 날개의 폭은 60m며, 높이는 19.3m다.
2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총 416명의 승객을 수용할 수 있고, 탑승객과 연료, 화물의 무게를 포함한 최대 이륙 중량은 자그마치 400톤이다.
1968년에 처음 공개되었을 당시만 해도 2층은커녕 객실 복도가 2개인 ‘와이드보디(Wide-body)’ 항공기도 없었다. 보잉 747이 최초였다.
보통 200명 정도밖에 태울 수 없었던 당시의 항공기와는 비교하기 어려울 만큼 컸기 때문에 자연히 점보 제트기(Jumbo Jet)라는 이름이 붙게 된 것이다.
보잉 747의 가격은 물론 구체적인 스펙에 따라 상이하지만, 현재 기준으로 약 $400M(약 4,700억 원) 정도라고 한다. 중고 항공기도 거래가 되는데, 중고인 경우에는 $100M(약 1,200억 원) 전후로 거래된다.
보잉 747의 의의
점보 제트기는 항공 여행에 가히 혁명을 일으켰다. 400명 이상을 한 번에 수용하면서 날개에 4개의 제트 엔진을 부착해 시속 1,114km의 빠른 속력과, 15,000km의 최대 항속 거리를 보여줬다.
보잉 747이 도입된 이후 항공권의 가격은 떨어졌고, 먼 거리를 비행하는 피로도도 현저히 낮아졌다. 누구나 큰 부담 없이 해외여행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경제와 산업에도 큰 기여를 했다. 싸진 항공권과 편해진 해외 이동으로 인해 해외 출장 규모가 커졌으며, 무역에도 화물기로 활용되며 항공 산업의 파이를 훌쩍 키웠다.
점보 제트기는 군사 운송에도 사용되었다. 요컨대 1969년 2월 9일 첫 비행을 하는 순간부터 탑승객뿐만 아니라 인류의 경제와 문화를 이륙한 것이다.
보잉 747의 생산
보잉 747의 생산은 50년 이상 지속되어 오다가 2021년에 중단되었다.
중단하기로 한 결정은 결국 수요가 줄어서인데, 그 이유는 보잉 787이나 에어버스 A350과 같이 기름을 덜 먹는, 엔진이 2개인 항공기의 인기가 늘었기 때문이다. 대형 4엔진 항공기에서 2엔진 항공기로 수요가 이동해 가며 747의 생산량은 점차 떨어져왔다.
대중적인 인기와 상징성을 고려해 보잉사는 최대한 버텼지만, 결국 다른 항공기 모델에 집중하기로 하였다.
보잉의 미래
점보 제트기의 생산은 끝났지만, 앞으로 수년 동안 747은 계속해서 비행할 것이다. 1,500대가 넘는 747은 대한항공, 아메리칸 항공, 루프트한자, 브리티시 에어웨이즈, 에미레이트 항공 등 전 세계의 주요 항공사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보잉은 747의 생산을 중단하고, 앞서 언급한 엔진 성능과 연료 효율이 높은 2엔진 항공기인 보잉 787 드림라이너(Dreamliner)와 단거리 및 중거리 노선을 위한 상업용 항공기 보잉 737 맥스(MAX) 생산에 주력하고 있으며, 2025년까지 새 기종으로 777X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람이 여행하는 방식과, 회사가 국경을 넘어 사업을 하는 방식을 바꾸고 전 세계를 한층 더 가깝게 만든 역사적인 보잉 747의 황금기는 이렇게 막을 내렸다. 혹시나 다음 기회에 공항에서 점보 제트기를 보게 된다면, 단순한 항공기가 아니라 인류의 역사와 문화를 바꾼 위대한 발명품이었다는 점을 떠올려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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