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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향살이 이야기

[밀라노 여행] 밀라노 두오모 대성당 소개

by 저피 2022. 10.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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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 명칭은 산타 마리아 나센테 대성전인 밀라노 두오모 대성당(Duomo di Milan)14세기에 착공이 시작되어 거의 600년이 지난 1965년이 되어서야 완공되었다. 건축 기간으로 본다면 미완성인 채로 140년을 넘기고 있는 바르셀로나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과 비교도 안된다.

 

이탈리아 밀라노 대성당 여행

 

무척이나 길었던 건축기간을 비꼬아, 밀라노 사람들은 게으르거나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에게 두오모처럼 굴지 말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밀라노 대성당의 특징

밀라노 대성당은 면적으로 봤을 때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가톨릭 대성당이다. 바티칸의 성 베드로 대성당(St. Peter's Basilica)보다 조금 작고, 스페인의 세비야 대성당(Seville Cathedral)과 비슷한 크기로, 내부 면적이 약 3,500평이다. 밀라노 대성당의 무게는 약 30만 톤으로 알려져 있고, 그 무게를 주일을 상징하는 52(1년은 52주로 되어 있다)의 기둥이 지탱하고 있다.

 

밀라노 대성당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대성당이다

넓은 면적과 높은 길이를 자랑하는 두오모는 약 4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크기라고 하며, 현지인과 관광객들의 잦은 방문으로 인해 매년 밀라노 대성당을 청소하고 관리하는 데에 드는 비용이 대략 250만 유로(35억 원)라고 한다.

 

 

 

밀라노 대성당 볼거리 : 스테인드 글라스

밀라노 대성당에서 가장 오래된 창문(왼)과 가장 최근에 제작된 창문(오)

밀라노 두오모 성당의 내부를 보면, 먼저 스테인드 글라스 창문에서 긴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다. 가장 오래된 스테인드 글라스 창문은 1480년대에 제작되었고, 가장 최근에 제작된 창문은 1988년에 제작되었다. 두 스테인드 글라스 창문은 그림체뿐만 아니라 재료와 색깔에서도 확연한 차이를 보여, 굳이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600년 정도의 차이를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다.

 

 

밀라노 대성당 볼거리 : 바르톨로메오 성인의 조각상

박물관 같은 밀라노 두오모 성당의 내부

그 밖에도 주교(Bishop)의 무덤이라든지, 황금 성물, 조각상을 만들기 위해 사용되었던 구조물, 옛 건물의 잔해 등이 두오모 내부에 보존되어 있어 볼거리가 많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개인적으로 가장 충격적인 건 1562년에 마르코 다그라테(Marco d'Agrate)가 만든 바르톨로메오 성인의 조각상(St Bartholomew Flayed)이었다.

 

마르코 다그라테의 바르톨로메오 조각상

 

바르톨로메오는 예수의 열두 제자 중 하나로, 예수가 승천한 후 선교 활동을 하다가 산채로 살가죽이 벗겨지는 형을 당하였는데, 마르코 다그라테는 그 참혹한 혹형을 받고도 빛을 잃지 않은 바르톨로메오 성인의 확고한 의지를 조각상에 적나라하게 담아내었다.

 

 

 

밀라노 대성당 볼거리 : 첨탑과 조각상

내부의 구경이 끝나고 밖으로 나오면 또 다른 볼거리가 펼쳐진다. 최고 높이 108.5m, 가장 높은 고딕 양식의 성당으로 알려진 밀란 대성당의 외벽은 첨탑과 각종 조각상들로 꾸며져 있다.

 

밀라노 두오모 성당의 첨탑과 조각상 (테니스 라켓, 무솔리니 얼굴, 복싱 경기도 보인다)

 

조각상은 아담과 이브부터 시작해 천사, 성인, 로마병정 등이 있으며, 옥상에는 심지어 테니스 라켓, 무솔리니 얼굴, 그리고 파시즘 시기에 프로파간다로 활용되었던 복서 프리모 카르네라(Primo Carnera)의 경기 모습을 표현한 작품들도 있다.

 

중세시대, 고딕, 현대의 이탈리아 모습을 두루 담고 있는 밀라노 대성당은 한 시대의 유적이 아니라 지금도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산 증인에 가깝다. 대성당 투어 가이드의 말처럼 밀란 대성당만 제대로 공부하면 밀란의 주요 역사를 모두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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