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모서리1 내가 가진 모서리에 대하여 모난 데 없는 사람은 없다. 우리 모두가 서로에게 상처 줄 수 있는 모서리를 하나쯤은 안고 산다. 그 모서리에 면역이 된 홈을 가진 사람도 있다. 일생은 자신의 모서리를 뭉툭하게 깎기는커녕, 그로 인해 상처받지 않을 홈을 가진 상대를 찾기에도 벅찰 만큼 짧은 시간일지 모른다. 하지만 나는 연인과 헤어졌을 때도, 면접에서 떨어졌을 때도 자책부터 했다. 고장 나지 않은 나를 고치려했다. 갈고, 맞추고, 떼고, 붙이고. 열심히도 재단해왔다. 나는 나를 사랑할 줄 몰랐고, 무던히도 내 입을 막아대며 조각칼을 들이밀었다. 하지만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모서리를 다듬다보면, 설령 그것에 성공한다 해도, 결국엔 한 없이 굴러가는 ‘누구나’가 될 뿐이라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한건 최근의 일이다. 조금만 늦었으면 나.. 2020. 3. 26.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