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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향살이 이야기

1박 2일 데스 밸리 국립공원 여행 코스

by 저피 2023.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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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에서 가장 뜨거운 곳으로 알려진 데스 밸리 국립공원을 다녀왔다. LA에서 새벽에 출발해 4시간 정도 걸렸고, 이틀을 꽉 채워 12일의 일정을 알차게 보냈다. 오늘은 미국 서부 여행을 계획 중인 분들이 참고하면 좋을 만한 12일 데스 밸리 국립공원 여행 코스와 관람 포인트를 몇 가지 소개드리고자 한다.

 

데스 밸리 1박 2일 여행 코스 섬네일
데스 밸리 1박 2일 여행 코스

 

데스 밸리 국립공원(Death Valley National Park)

데스 밸리 국립공원은 라스 베이거스(Las Vegas)로부터 서쪽으로 차로 약 2시간 정도 떨어진 거리에 있다. 미국의 넓은 땅덩어리를 감안해 보면, 그리 먼 거리는 아니다. 그래서 미국 서부를 여행할 때 곧장 라스 베가스로 직행하기보다는, 데스 밸리 국립공원에 잠시 들러 구경해 보는 걸 추천한다.

 

 

라스 베가스가 불이 꺼지지 않는 화려한 도시를 상징한다면, 데스 밸리는 해가 지면 곧바로 어둠이 내리고 그 자리를 수많은 별이 메꾸는 장엄한 자연 그 자체를 보여주기 때문에 대비되는 매력이 상당한 여행 루트가 될 것이다.

 

죽음의 계곡이라는 뜻의 데스 밸리(Death Valley)는 이름에 걸맞게 지구에서 가장 더운 곳으로 알려져 있다. 1913년도에 섭씨 56.7도를 기록해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더불어 습도도 10% 미만으로 매우 건조하기도 하다.

 

데스 밸리의 다채로운 색감을 보여주는 아티스트 팔레트(Artist Palette)
데스 밸리의 다채로운 색감을 보여주는 아티스트 팔레트(Artist Palette)

 

그런 까닭에 여름에 데스 밸리 국립공원을 여행하는 것은 여러모로 위험하다. 사막 한가운데에 위치해 있다 보니 위험한 순간에 도움을 청할 곳이 많지도 않아 매년 여름이 되면 데스 밸리 국립공원의 사망 사고가 심심찮게 보도되고, 관리처에서는 여행 자제를 권고한다.

 

악명 높은 더위와 건조함을 체험해보고 싶은 게 아니라면 데스 밸리 국립공원을 방문하기 가장 좋은 시기는 11월부터 2월까지. 다른 곳은 겨울인 이 시기가 되어야지만 비로소 데스 밸리는 한낮에도 20~25도를 기록하며 그나마 걸어 다니기에 적당한 날씨를 보인다.

 

 

 

1박 2일 데스 밸리 여행루트

 

데스 밸리 여행은 1박 2일이면 적당한 기간이라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다른 국립공원들과 다르게 데스 밸리에는 트레일이 많지 않고, 장시간 야외에서 걸어 다니는 걸 권장하는 곳도 아니기 때문이다. 만약 야외에서 보내는 시간을 최소화하고 주요 명소들만 찍으면서 구경할 요량이라면 하루에도 충분히 돌아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2일을 강력히 추천하는 이유는 데스 밸리의 밤과 아침을 꼭 봐야 하기 때문이다. 건조하고 무더운 날씨답게 데스 밸리는 밤이 되면 수많은 별들이 하늘을 수놓고, 일출 시간에는 햇빛이 점차 계곡 곳곳을 덮는 장관이 펼쳐진다.

 

일몰을 감상하기 좋은 메스키트 플랫 샌드 듄(Mesquite Flat Sand Dunes)
일몰을 감상하기 좋은 메스키트 플랫 샌드 듄(Mesquite Flat Sand Dunes)

 

그럼 12일 데스 밸리 여행 루트를 살펴보자.

 

[1일 차]
1. Furnace Creek Visitor Center > 2. Bad Water Basin > 3. Devil's Golf Course > 4. Artists Palette > 5. Harmony Borax Works > 6. Salt Creek Interpretive Trail > 7. Mesquite Flat Sand Dunes (일몰 감상)
 
[2일 차]
1. Dante's View (일출 감상) > 2. Zabriskie Point

 

 

참고로 숙소는 The Ranch at Death Valley라는 곳으로 정했다. 더 랜치는 1박에 약 $200~$250 정도 한다.

 

오두막집 형태의 더 랜치 @ 데스밸리 숙소
오두막집 형태의 더 랜치 @ 데스밸리 숙소

 

체크인은 첫째 날 루트상 4Artists Palette을 본 뒤에 하면 좋을 것 같았지만, 일몰 시간에 맞추다 보니 결국 전체 일정을 돈 후에 체크인을 했다. 체크 아웃은 일출이 6~630분이라 구경을 한 뒤 다시 숙소로 돌아와서 짐을 싸고 체크 아웃을 해도 충분히 여유가 있다.

 

 

 

데스 밸리 주요 관람 포인트

 

퍼니스 크릭 비지터 센터(Furnace Creek Visitor Center)에는 박물관 같은 공간을 만들어 놓아서 데스 밸리의 역사나 지질학적 특징을 배울 수 있고, 당일에 출입이 통제된 곳이 어디인지를 확인할 수도 있으며, 데스 밸리 국립공원의 지도를 얻을 수도 있다. 국립공원 내에서는 인터넷이 잘 잡히지 않으니 미리 구글맵의 오프라인 버전을 다운로드하여 가거나, 이곳에서 지도를 받아가는 것이 좋다.

 

인증샷의 성지인 퍼니스 크릭 비지터 센터와 기온 측정기
인증샷의 성지인 퍼니스 크릭 비지터 센터와 기온 측정기

 

하지만 가장 인기 있는 곳은 바로 Furnace Creek Visitor Center의 건물 내부가 아닌, 건물 밖에 설치된 기온 측정기다. 건물 입구에 설치된 기온 측정기는 인증샷을 찍는 곳으로 유명하다. 일반적으로 경험하기 어렵지만 데스 밸리에서는 쉽게 관측되는 40도가 넘는 기온의 흔적을 남기는 것이다.

 

 

배드 워터 분지(Badwater Basin)미국에서 가장 해발고도가 낮은 곳이다. 해수면보다 약 86m가량 낮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분지 뒤에 있는 높은 언덕에는 중턱에 해수면(Sea Level)을 표시해 둔 사인이 있어, 해수면보다 얼마나 낮은지 확인해 볼 수 있다.

 

아름다운 소금 사막을 볼 수 있는 배드 워터 배진(Badwater Basin)
아름다운 소금 사막을 볼 수 있는 배드 워터 배진(Badwater Basin)

 

배드 워터 분지는 매우 건조한 까닭에 물이 모이지 못하고 염분만 쌓인 소금 사막이다. 그래서 마시거나 사용하지 못할 물이라고 해서 배드 워터(Badwater)로 불린 배경도 있다. 배드 워터 분지에서는 소금이 사각사각 밟히는 소리와 촉감을 느낄 수 있고, 잔잔하게 찬 투명한 물에 햇빛이 반사되는 눈부신 광경을 볼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소개하고 싶은 건 바로 데스 밸리의 밤이다. 데스 밸리는 해가 지면 기온이 빠르게 내려가고, 주변시설이 많지 않아 온지역이 조용해지며 다소 으슥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매력은 바로 별이다. 이미 여러 차례 언급한 것처럼 건조하고 맑은 날씨 때문에 밤이 되면 데스 밸리의 하늘에는 무수히 많은 별들이 매우 가까운 곳에서 밝게 빛을 낸다. 여러 별자리들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고, 심지어는 은하수(milky way)도 육안으로 볼 수 있다. 무척 뜨거웠던 하루 일과의 피로를 한 순간에 녹여버릴 만큼 아름다운 광경일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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