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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콥 콜리어(Jacob Collier) - 재즈계의 어린 거장

저피 2020. 3. 22.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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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를 틀면 추천 영상에 제이콥 콜리어(Jacob Collier)가 꼭 한 개씩은 있다. 반은 진심으로 보고 싶은 마음에, 반은 보지 않으면 더는 추천 영상에 뜨지 않을까 하는 조바심에 꾸준히 그의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는 편이다.

 

제이콥 콜리어

 

 

재즈계의 어린 거장 제이콥 콜리어

제이콥 콜리어(Jacob Collier)는 1994년에 영국 런던에서 태어났다. 가수 겸 작곡가 겸 편곡가 겸 프로듀서다.

2011년부터 직접 촬영과 편집을 한 음악 영상들을 유튜브에 올리며 팬층을 견고히 쌓아가고 있다. 2016년에 <In My Room>이라는 첫 정규앨범을 발매한 뒤, 2017년도 그래미와 2020년도 그래미에서 편곡 상을 2개씩 수상했다. 이 정도면 그래미 편곡 상을 해킹했다고 볼 수 있겠다.

 

수상 경력이 증명하듯 제이컵 콜리어는 벌써 재즈계에서 어린 거장으로 자리 잡고 있다.

 

 

 

멀티 인스트루멘털리스트 제이콥 콜리어

제이콥 콜리어

하지만 그를 가장 돋보이게 하는 역할은 ‘멀티 인스트루멘탈리스트(Multi-Instrumentalist)’이지 않을까 싶다. 멀티 인스트루멘탈리스트는 여러 악기를 능숙하게 연주할 수 있는 뮤지션을 말한다.

 

제이컵 콜리어가 낙원이라고 부르는 그의 방 사진을 보면 자연스레 입이 떡 벌어진다. 중요한 건 그가 자신을 둘러싼 온갖 종류의 악기들 하나하나를 모두 수준급으로 연주할 줄 안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뮤지션은 메인 악기를 두고, 나머지 악기들은 그 악기를 뒷받침하면서 빈 곳을 채워주는 역할 정도로만 활용한다. 더불어 원래 악기마다 연주할 수 있는 음역, 연주하는 방식과 기법이라는 제한이 있는데 제이콥 콜리어는 다양한 악기를 메인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음악과 표현 방식이 더욱 풍성할 수밖에 없다.

제이콥 콜리어

그는 자신 있게 그의 주된 악기는 ‘악기’가 아니라 ‘소리 그 자체’라고 말한다. 뮤지션이라면 부러워 마지않을 재능이다. 

제이콥 콜리어가 음악을 만들고, 연주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그에게 악기란 부수적인 것이라는 걸 알 수 있다. 그에게 음악과 언어는 동일하다. 

 

다양한 종류의 악기를 마치 신체의 일부처럼 자연스럽게, 그리고 마냥 즐겁게 다룰 수 있는 것은 언제나 악기 연주 너머의 음악 표현에 중심이 잡혀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마치 우리가 말을 할 때 입술의 움직임이나 혀의 위치에 집중하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누군가의 천재성을 목격한다는 것은 언제나 흥미진진한 경험이다. 신체의, 사고의, 언어의 예상했던 제약을 뚫고 확대된 저변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엿보는 일이기 때문이다.

 

제이콥 콜리어가 음악을 ‘하는’ 과정을 보는 건 그런 경험을 하는 느낌이다. 감상이라는 체험 이상으로 신성하다는 느낌이 들거나 짜릿하게 흥분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래서 놓지 못하고 이따금 제이컵의 영상을 클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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