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생활의 실용적인 영어 실력 업그레이드를 위한 사이트 3개
토익이나 토플처럼 시험을 준비로 영어 공부를 하다 보면 점수는 오르는데 좀처럼 자신감은 붙지 않는 느낌을 받게 된다. 바로 학문적인 언어와 일상적인 언어의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궁극적으로 우리가 외국어를 편하게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실제로 사람들이 사용하는 일상적인 표현과, 소통을 주고받는 방식, 혹은 언어습관에 대한 이해도와 자신감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오늘은 영어에 자신감을 얻고, 일상적이면서 자연스러운 표현들을 두루 익힐 수 있는 사이트 3개와 콘텐츠들을 추천해 보고자 한다. 단, 영어의 기초 실력은 갖추었다는 전제로, 그다음 단계로 ‘업그레이드’ 하기 위한 분들께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이라는 점을 참고해 주시기 바란다.
1. 레딧(Reddit)
레딧(Reddit)은 한국의 지식인, 혹은 디시인사이드와 유사한 소셜 커뮤니티 플랫폼이다. 사이트 안에는 주제별로 게시판이 구분되어 있으며, 이를 서브레딧(subreddit)이라고 부른다. 레딧은 사람들끼리 유용한 정보나 재미있는 콘텐츠, 뉴스 등을 주고받는 소통의 장이다. 그리고 마치 네이버 지식인처럼 본인이 궁금한 내용을 올리기도 하는데, 그러면 다른 레딧터(Redditor, 레딧의 유저를 일컫는 용어)들이 댓글로 답변을 한다.
궁금한 주제가 있거나,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의견이 궁금할 때, 혹은 개인적인 리뷰를 보고 싶을 때 레딧을 많이 사용한다. 레딧 사이트에 직접 들어가기보다는 구글에서 검색을 시작해 레딧으로 옮겨가는 경우가 많은데, 궁금한 내용을 구글 검색창에 적고 말미에 ‘reddit’을 넣으면 레딧의 콘텐츠들이 우선적으로 나온다. 예를 들어 구글에 “How to make a perfect omelet reddit(완벽한 오믈렛을 만드는 방법 레딧)”이라고 검색하는 것이다.
레딧(Reddit)이라는 단어의 유래는 과거형의 “읽었다(Read it)”라는 표현을 다른 스펠링으로 표기한 것이다. 예컨대 “그걸 레딧에서 읽었다(I read it on Reddit)”라는 언어유희가 만들어지는 제목인데, 적잖이 센스가 돋보이는 작명이 아닌가 싶다.
다만, 레딧도 앞서 언급한 지식인이나 디시인사이드처럼 오용의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된다. 여느 커뮤니티 사이트처럼 거짓뉴스, 광고, 혐오스러운 콘텐츠, 성인물의 논란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그래서 레딧에서 얻는 정보는 자체 검열을 충분히 거쳐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
2. 팟캐스트(Podcast)
팟캐스트는 라디오와 유사한 형식의 인터넷 방송이다. 콘텐츠마다 그 길이는 짧게는 1시간에서 길게는 2~3시간으로 되어있으며, 방송의 특성상 비주얼보다는 오디오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즉, 운전을 하거나 이동을 할 때 음악 대신 팟캐스트를 들어도 콘텐츠를 이해하는 데에 큰 지장이 없다.
팟캐스트는 특수성이 강조된 굉장히 전문적인 팟캐스트부터, 재미에 초점을 맞춘 코미디까지 주제가 매우 다양하다. 더불어 사회자 한 사람이 처음부터 끝까지 방송을 끌고 가는 팟캐스트부터 게스트 1명을 대상으로 1대 1의 긴밀한 대화를 나누는 팟캐스트, 다수의 게스트들이 모여 토론을 펼치는 팟캐스트까지 형식도 다양하다.
만약 본인에게 전문성이 있고, 관심도 지대한 주제가 있다면 전문적인 팟캐스트를 듣는 것이 여러모로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하지만 특별히 그러한 주제가 없고, 전문성을 기르는 것보다는 실생활의 영어를 익히는 데에 주목하고 싶다면 조금은 가볍고(단, 지나치게 가볍지 만은 않고) 게스트가 많지 않아 밀접한 대화가 오가는 주제와 형식의 팟캐스트가 좋겠다.
이러한 맥락에서 개인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팟캐스트는 일전에 다룬 적 있는 조 로건(Joe Rogan)의 ‘Joe Rogan Experience’와 테오 본(Theo Von)이 사회를 보는 ‘This Past Weekend’다. 두 팟캐스트 모두 대개 1명 또는 2명의 게스트를 불러 1~2시간 동안 진솔한 대화를 주고받는 형식이다.
대화의 주제는 굉장히 다양한데, 게스트의 근황에 대해 얘기하기도 하고, 게스트와 전혀 상관이 없는 그 주에 이슈가 된 주제들에 관해 얘기하기도 한다. 그래서 경제/사회/문화/연예를 아우르는 시사를 지극히 일상적인 영어로 배울 수 있는 점이 좋다.
Joe Rogan Experience와 This Past Weekend의 또 다른 장점은 두 사회자 모두 스탠드업 코미디언 출신으로, 대화를 굉장히 편하고 유쾌하게 끌고 간다는 것이다.
3. 유튜브(Youtube)
유튜브라는 플랫폼에 대해서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되겠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언어를 배울 때 유튜브를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유튜브도 결국엔 ‘어떤 콘텐츠를 고르는지’가 중요하다.
유튜브에서 외국어 무료 강의를 찾아보거나, 본인이 좋아하는 주제(커피, 서핑, 헬스, 요가 등)를 다루는 외국인의 영상을 보는 것도 물론 도움이 안 되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개인적으로 생각했을 때 외국어 학습에 가장 도움이 되는 ‘콘텐츠’는 바로 ‘스피치(Speech)’라고 생각한다.
Speech도 종류가 다양하다. 정치인의 연설, 연예인의 수상소감, 기업인의 축사가 모두 ‘스피치’다. 스피치가 실용적인 언어 학습에 도움이 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사전에 수차례의 수정과 보완을 거친 정돈된 언어라는 것이고, 두 번째 이유는 대부분의 경우 그 대상이 대중이기 때문에 지나치게 현학적이거나 비일상적인 언어는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고전으로 불리는 스티브 잡스의 스탠포드 대학 졸업 축사나 오바마 대통령의 민주당 전당대회 기조연설, 혹은 최근에 이슈가 된 스티븐 연의 남우주연상 수상소감 모두 일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고급스러운(하지만 지나치지 않고 자연스러운) 영어를 구사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브이로그나 온라인 강의도 좋지만, 영어를 한층 업그레이드시키고자 한다면 관심이 있는 주제나 인물 뒤에 Speech를 붙여 검색(예를 들어 “Barack Obama speech”로)해 나오는 영상들을 시청하는 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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